대조영에서 제일 역대급으로 무능했던 인물이 왕이 된 케이스 2명을 뽑자면
보덕국(1차 부흥 운동에서 검모잠이 세운 고구려국) 고안승과 거란국 손만영이라고 생각함.
둘 다 왕이 되지 말았어야 했던 암덩어리들이 왕이 돼서 여러 사람에게 민폐 끼침.
다만 무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성격이 대조되는 듯함.
고안승을 보면 소극적이고 신라에 의존하며 눈치만 살피다
결국 자기 왕으로 내세운 검모잠 팀킬해서 고구려 부흥을 실패하게 만들었음.
손만영을 보면 적극적으로 오만하고 자만하고 남을 무시하고 자기 부하들 제외 독불장군마냥 행세함.
고안승처럼 권력욕이 없고 자기는 무능하니 왕이 될 그릇이 못 된다고 인정이라도 했으면 몰라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없으면서 권력욕에 집착하고 잘난 척만 잘하는 손만영이 더 무능함.
뭐 고안승이 신라에 나라 바치고 왕권 보장받았으니 고안승도 권력욕이 있다고 봐야 하나 싶기도 하네.
신라를 사주한 고안승이 당나라와도 손을 잡고 대조영과 검모잠을 제거해서 고구려국이 망했지만
나라 자체는 보덕국이라는 이름으로 남았다는 나레이션 잠깐 나오는데
고안승이 신라군 도움받고 검모잠 죽인 이후 신라에 나라 바친 저의도
고구려국을 신라에 종속되는 괴뢰국으로 전락시켜 자기는 왕권을 보장받기 위한 사리사욕일 수 있음.
한마디로 고안승이 친신라파였으니 신라에 빌붙어 살기 위해 일을 도모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함.
그래도 손만영이 고안승처럼 팀킬 안 하고 끝에는 사력을 다해 돌궐 상대로 싸우며 희생하기도 했으니
자기 따르던 사람들 다 죽이면서 신라에 나라 바친 고안승보다 낫다고 보이는 점도 분명 있음.
물론 애초에 고안승이든 손만영이든 둘 다 왕이 될 자질이 없음.
하지만 결말이 안 좋던 손만영에 비해 고안승이 무능함에도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음.
둘에 대한 평가를 비교하며 정리하자면
고안승 = 무능한 왕임에도 신라의 도움으로 빠르게 움직여서(측근들 제거 + 신라에 나라 바쳐서) 자기 목숨과 안위 보존을 선택했지만(신라로부터 부귀영화를 보장받았지만) 자국민들에게 욕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이기적인 케이스
손만영 = 무능한 왕이라서 나라 망하게 했지만 마지막에나마 반성하고 양심이라도 지키며 자기 목숨과 안위 보존을 포기한 대가로 최후를 맞이했으니(자기 희생으로 돌궐 막고 나머지 대피할 시간 벌어줬으니) 욕을 조금 덜 먹을 수 있는 케이스
결과적으로 손만영이 더 무능한 트롤링과 병크를 많이 저질렀지만
이기적으로 지만 살겠다고 팀킬하고 도망친 고안승에 비해
손만영의 최종 행적이 더 양심적이며 결말도 불쌍했으니 까방권과 동정 여론에서 우세할 수 있음.
개인 인생 자체는 비참하게 살해당한 손만영에 비해 고안승이 성공했지만
고안승이 측근들 살해하고 고구려국을 신라에 병합당하게 만들었으니
고구려 부흥을 지지했던 고구려인에게는 매국노라고 욕을 더 많이 먹을 듯함.
그리고 손만영이 이진충 생전에 권력욕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반란도 일으켰는데
말끔하게 용서하고 왕권 물려준 이진충이 보살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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