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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하고 폐인처럼 살다가 처음 노가다 나갔다 왔어.

야생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17 17:19:51
조회 4321 추천 283 댓글 133
														

며칠 전에 글 올렸던 사람이야.


출소하고 얼마안되는 돈으로 2달동안 경기도 외곽에 있는 허름한 고시원 잡아서 


거의 매일 김치랑 밥이랑 라면만 먹고 폐인처럼 살다가


그나마 남은 돈도 다 떨어져버려서 방안에서 매일 죽은듯이 누워만있었어




밖에 나가기가 너무 두렵더라


뭔가 새로 시작해보기도 늦은 나이고


징역 살면서 당한 일들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다못해 아예 산산조각이 나버린 상태거든


출소하고 두달동안 솔직히 죽을 생각도 여러번 해봤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도 세워봤어




이대로 죽는게 차라리 나을거같아서 


매일 그렇게 비관하고 한탄하면서 살다가


며칠 전에 역학갤, 알바갤, 취업갤 등에 글 올리면서 조언 구했는데


욕도 많이 먹었지만 사람들이 따뜻한 얘기도 많이 해주더라




그 글 쓰고나서 하루동안 온종일 방에 누워서 엄청 울었어


눈물이 더 안나올정도로 


눈이 부어서 계속 뜨고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엄청많이 울었어




그러고 나서 밖에 나오니까 시간이 새벽 여섯시더라


슬슬 동이 트려 하고있고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있더라




오기가 생겼어


정말 이대로 사느니 죽는게 나을것같고


나는 왜이렇게 고시원 구석에서 썩은 송장처럼 살아야 되는지





어릴때부터 사채업자들한테 시달리며 불우하게 살아온 가정환경때문일까


술에 취해 자고있는 내 배를 걷어차던 새아버지 때문일까




그리고 정말 변하고싶다고 


매일 방안에 누워서 숨만쉬는 송장처럼 살기는 싫다고


이대로 사느니 죽는게 낫겠다고


추운데 덜덜 떨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정말 어떻게든 바뀌고싶고 내 불우한 과거를 다 극복하고싶었어






내가 신용 불량이고, 20대때 아무것도 한거 없이 다 공백이라서 일반 취직은 절대 무리야


일단은 노가다 말고는 답이 안나오더라







일단 그날 그냥 그 상태로


근처 인력사무소 3곳 전부 찾아갔어


이미 다른 인부들 많이 나와서 커피먹으면서 대기하고 있더라






들어가서 쭈뼛쭈뼛 서있으니까


처음 오셨냐고 묻더라


주위 사람들이 흘끗흘끗 쳐다보고...


솔직히 거의 2달을 폐인처럼 살아서


그런상황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그냥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90도로 인사부터 했어


"안녕하십니까 처음뵙겠습니다."




그랬더니 여기 등록부터 하셔야 된다고 인적사항 적고


이수증 찍더라


오늘은 일단 가시고 내일 다시 나오시라고


다섯시 반부터 연다고 하더라



나머지 두곳도 보험용으로 찾아가서 등록해놓고 왔어





그래서 하는수없이 고시원으로 돌아갔음


가서 종이에다가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


어떻게 바뀔건지 어떻게 환골탈태해서 이 지긋지긋한 밑바닥 인생을 탈출할건지 각오같은걸 전부 적고


고시원방에 계속 박혀있다간 또 나태해질거같아서


밖으로 나가서 계속 걷고 또 걸었어


내일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니까.






그리고 오늘. 3시에 기상해서 고시원 라면 하나 끓여먹고


일어나서 팔 좀 휘휘 돌리고 무릎 접었다 펴면서 몸좀 풀고


4시 반에 인력소로 출발했어




4시 50분에 도착.


새벽이라 날이 춥더라


그래도 참았어


지난날의 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버텼어





5시 15분쯤에 소장님 도착하시고


나 보더니 일찍 나오셨네요 앞으로 30분까지 오시면 돼요 하면서 같이 들어갔어




원래 요즘 일이 많지 않아서 쌩초보는 출력 잘 안시키는데


일찍 나와서 그런가 출력을 시켜주시더라


아파트 현장이고 그냥 자재정리만 해주면 된대. 단가는 11.


안전화가 없어서 인력소에 있는 남는 안전화 빌려서 갔어.





현장 도착하니까 6시 50분정도.


공사현장 구석에 낡은 가건물이 식당이더라


들어가서 우선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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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대 빌려 태우고 


단체로 체조같은거 하고


마지막에 안전점검? 좋아좋아좋아 구호 외치고 일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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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그냥


시멘트 부스러기나 자갈~벽돌정도 크기의 공사 부산물들


사수가 마대자루 벌리고 있으면 내가 쓸어담고 하는 식이었어


다 좋은데 마스크 없이 나가서 그런가 먼지를 그냥 쌩으로 들이마시게 되더라고



반 끝나고


점심 먹고


다시 현장 투입해서 똑같은일 하다가


다른 층으로 옮겨서 마대자루에 또 옮겨담고


양중기? 라고 부르는 엘리베이터 비슷한거에 싣고 1층으로 보내는거 반복함





그리고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


원래 다섯시 퇴근인데 세시 반에 마쳐주더라.






인력소에 1.1 떼주고


9만 9천원 현금으로 받아서 왔어


내일도 나오실거냐고 하길래 예 당연히 나와야죠 하고 


씩씩하게 인사하고 왔어





뭔가 새로 한발자국을 내딛었다는거에 뿌듯하고


앞으로도 이런 정신상태 쭉 유지해나가고 싶다


난 바뀔거야 정말 변하고싶어


지긋지긋한 과거의 굴레에 매여 앞으로의 인생까지 죽이고싶진 않아




원래 있던 돈 4천원까지 하면 


지금 가진돈은 총 10만 3천원




난 이제 나가서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하나 사먹고 자야겠다


많이 피곤하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도 다들 수고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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