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오해하지 말자.
나는 현실에서 전혀 폭력적이지 않으며,
사람 팬 경험이라곤 체육관에서 스파링할 때와
링 위에서 격투기 시합할 때가 전부인 사람이다.

분쟁이 생겼을땐 주먹을 휘두르기보단
대화나 법으로 해결하는 편인데,
이건 내가 도덕적이고 착해서가 아니라
그저 스스로를 책임져야하는 성인으로서의
기본적인 개념일 뿐이다.

사실 기분 나쁘다고 냅다 사람을 패버리면
어디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가능하겠는가?
엄연히 법이란게 존재하는 사회다.

물론 이 나라에 법이 없었다면
페미니스트 수십명 정도는 내 손에 죽었겠지만.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수 많은 여자들로 하여금
"우와~ 말 진짜 이쁘게한다~"를
남발하게 하던 글귀다.
남자친구 태그하느라 신나는 것은 덤.

만약 보빨본능이 넘치던 사춘기 시절
내가 저런 글귀를 봤다면
나 또한 글쓴이가 참 멋진 남자라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여자 때리는 남자는 쓰레기야."를 외치고 다녔으니까.

근데 그러다 한번은 친구에게 딴지가 걸린적이 있었다.

"차라리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고 하든가.
같은 잘못을 해도 성별에 따라
누군 때리고 누군 안때리는게
말이 되는 소리야?"

나는 평소 생각해오던 지론대로 자신있게
"여자는 약하잖아."로 응수했지만
친구의 다음 대답에 말문이 막힐수 밖에 없었다.



“그럼 약하게 때리면 되지 않을까?”



도저히 대답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약한 존재라 약하게 맞춰 때린다는데
논리적으로 반박할 여지가 없지않은가?

차라리 그 친구 말대로
사람이니까 때리면 안된다 주장한다면
저 말에도 반박할 수 있겠지만
그 시절의 나는 여자 때리는 남자는 쓰레기라는 말과 동시에
남자는 잘못하면 좀 맞아도 된다는 말도 달고다니던 사람이라
더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결국 "아몰랑~ 여자 때리면 쓰레기야." 하는 식으로
궁색하게 논쟁을 끝낸 그때의 나는
마치 저 위에있는 글의 글쓴이가
아래 사진처럼 극딜을 당한 꼴과 같았다.

사실 여자를 때리면 안된다는 말 자체는
틀린 말이라고 보기 힘들다.

정확히는 여자가 아니라
그냥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고 하는게 옳지만,
여자도 사람의 부분집합이니
여자 때리면 안된다는 말도 틀린건 아니지.

그래도 저 말이 기분나쁜 이유는
여자를 때리면 안된다는 말의 근거는
'여자도 사람이니까'가 되어야하는데,
마치 여자라는 '성별'때문에 때리면 안된다는 뉘앙스를 은근히 풍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악한 여자들은 실제로
남자가 자신들을 때리지 못한다는걸 악용해
더 나대기도 하니까.

여기서 한술 더 뜨는 여자들은
남자가 웬만하면 져주니까
진짜 자기가 더 강하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년들이 간과하는 현실은
아무리 비리비리한 남자라도
작정하고 제대로 패려고 마음먹으면
웬만한 여자는 싸우기는커녕
최소한의 저항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격투기나 그 외 힘쓰는 운동의 프로선수 제외.)

단지 법적인 처벌과 사회적 체면때문에 참을 뿐.

“제일 빡쳤던건 걔가 날 쳤다는 사실이 아니라,
치고 나서 수비자세로 전환할 생각조차 없어보였다는 거야.”


왠지 웃기면서도 현실을 잘 반영한
씁쓸한 대사가 아닌가?

사실 살다보면 정말 그럴때가 많다.
난 사회생활 하는 성인이고
여자는 물론 그 누구도 전혀 때릴 생각이 없지만
가끔 그런것만 믿고 기고만장해져 나대는 여자들을 보면,
주먹을 불끈 쥐고 때릴 각도를 재며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저기 저 깝죽대는 주둥아리 아랫쪽에
가볍게 어퍼 한대만 꽂아줘도
저년 이빨로 혀 씹고 기절할텐데...'

'저 굵디굵은 허벅지에 집중적으로
로우킥 두어대만 박아주면
바로 눈물 질질 짜며 주저앉을텐데...'

'자세 낮추고 다리를 잡아 확 당기며
얼굴로는 몸통 밀어서 넘어트린 뒤에
사이드포지션으로 전환해서
왼팔에 키 락 걸어 부러트려 버리고 싶다...'

아, 물론 상상은 상상일 뿐.
실제로 실행했다간 내 인생도 끝장인걸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 내 앞에서 더 깝쳐도 아무 문제 없을꺼다.
내 앞에서 페미니스트가 슬슬 약올리며 시비를 걸어와도
법치국가에서는 참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사진으로 대리만족이라도 하자.

분명히 알아둬라.
여자라서 때리면 안되는게 아니라
사람이라서 때리면 안되는거다.


근데 그걸 간과하고
성별이 벼슬이라도 된것마냥 깝치면
언젠가 저렇게 맞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