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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실사 에리얼, 외모가 아닌 노래의 아쉬움에 대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9 19:22:08
조회 1993 추천 46 댓글 9

여기 들어왔다 우연히 할리베일리의 part of your world 노래 풀버전 유출본을 링크 타고 듣게 되어 써보는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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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친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들은 위처럼 주제곡이 두가지 버전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나는 본편 장면에서 불러지는 뮤지컬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엔딩 크레딧송으로 들어가 있는 팝 버전이다. 크레딧송 버전을 들어보면, 노래 잘 부르는 팝가수들이 나와 고음 내지르고 기교도 부리면서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르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애니 속 장면에 집어넣기에는 안 어울리는 버전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할리 베일리가 부른 part of your world는 크레딧송에 들어가는게 어울릴 노래지 본편에서 부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노래였다. 알라딘과 라이온킹 실사판의 a whole new world, can you feel the love 때도 비슷한 불만을 느꼈는데, 동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뮤지컬 스타일로 불러야 할 노래들을 왜 팝송 스타일로 바꿔놔서 분위기를 망치는지 모르겠다.


실사판 인어공주의 에리얼 캐스팅에 대한 불만 중 대부분은 배우의 비주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토리 설정상 예쁜 외모를 가진 배우가 맡았어야 하는 역할이란 이유인데, 하지만 이 역할은 스토리 설정상 예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맡았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오히려 배우의 노래 부분에서 큰 실망을 했다.


콘서트 때 트리톤왕의 일곱 자매가 ‘막내인 에리얼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면서까지 에리얼의 화려한 첫 데뷔 이벤트를 준비했고, 마녀 역시 에리얼의 목소리를 시샘하여 에리얼에게 인간이 되게 해주는 대가로 목소리를 요구할 정도이니, 에리얼이 부르는 노래들은 예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불렀어야 한다. 그리고 저 part of your world는 그런 고운 음색을 가진 배우가 아련하고 꿈결같은 분위기로 불렀어야 하는 노래다.


물론 캐스팅된 배우가 노래실력은 좋다. 하지만 그 노래 스타일이 저 곡에 어울릴까? 이 노래를 부르는 데는 고음 내지르고 기교를 잘 부리는 실력은 별 필요가 없다. 그렇게 부르는건 오히려 노래 분위기에 안 어울리고, 그보다는 분위기에 맞는 음색이 훨씬 더 중요하다.


사실, 역대 디즈니 노래성우들 중에 인어공주의 목소리에 완벽하게 걸맞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던 케이스가 이미 있다. 바로 위에서 본 홀뉴월드 영상 속 자스민공주의 노래목소리를 맡았던 레아 살롱가다. 레아 살롱가는 뮬란에서도 여주인공의 노래목소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난 이전부터 인어공주 애니의 에리얼 노래도 만약 레아살롱가가 불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애니가 2~3년만 늦게 나왔으면 실제로 그렇게 됐을 수도 있었다. 레아 살롱가는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초연 당시 18살의 나이에 여주인공을 맡아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동양인 뮤지컬 배우로서는 최초로 토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그리고 이 유명세와 예쁜 음색으로 인해 92년 개봉한 알라딘에서는 자스민의 노래성우를 맡게 된다. 하지만 미스사이공의 초연이 무대에 올려진 것은 89년이고,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개봉 역시 같은 해였기 때문에, 시기상 레아 살롱가는 인어공주의 노래 성우는 맡을 수가 없었다. 공연의 성공으로 유명세를 얻기 이전일뿐더러 미스사이공 공연준비로 한창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어공주가 개봉하던 바로 그 해에 레아살롱가가 어떤 음색을 가지고 있었는지 미스사이공의 곡을 한번 들어보자.



음색이 정말로 무슨 꿈결 속에 있는듯한 아련함을 느껴지게 한다. 특히 1분 55초부터 뒷부분.. 그야말로 인어공주 노래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너무너무 예쁜 음색이다. 레아살롱가가 인어공주 노래를 맡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내가 항상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지금의 성우인 주디 벤슨도 괜찮긴 하지만 음색이 레아살롱가에 비할 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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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만약 할리베일리가 주제곡에 걸맞는 미친듯한 싱크로율의 음색과 노래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면, 즉 제작진이 정말 무슨 레아 살롱가급으로 인어공주의 노래에 너무 완벽하게 어울리는 배우를 찾았고 그래서 비주얼을 포기하면서까지 할리베일리를 캐스팅한 거였다면, 난 캐스팅에 완전히 만족은 못할지언정 납득은 충분히 했을 것 같음. 그런데 이 캐스팅은 배우가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야하는지는 신경도 안 쓰고 그냥 흑인 여자애 중에 대충 노래실력 되는애 적당히 뽑아놓은게 보인다. 이러니 배우의 노래실력을 근거로 캐스팅을 쉴드치는 감독과 제작진의 옹호논리에 전혀 공감이 안 될 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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