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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없을 고전 이야기)말레피센트의 대사 정리앱에서 작성

말레피센트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09 20:55:10
조회 1881 추천 3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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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원불멸의 내 디즈니 최애캐인 말레피센트에 대해 얘기해볼게. 몇날 며칠을 들여서 해낸 역대급으로 힘든 작업이었음. 디즈니 영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말레피센트가 내뱉은 모든 대사를 영어/한국어 둘 다 전격분석할거야.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세계관 시간대가 14세기라는걸 알 사람은 다 알 거야. 중세라는 뜻이지. 그런만큼 배경, 음악, 노래, 캐릭터 디자인에서 중세미가 살아있는데 대사 역시 마찬가지였어. thyself같은 중세 영어가 나오거나 말을 좀 어렵게 하는 식으로. 물론 중세시대 자료 보존도가 썩 높지도 않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전체이용가인만큼 대사가 full로 중세 언어만 쓰였다던가 그만큼 어려운건 아니야. 간소하게 표현되었고 굳이 말하자면 아동 연극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말레피센트는 조금 예외인데 이 분은 다른 캐릭터들보다 어려운 단어도 많이 쓰고 구어체, 고전적인 어법을 구사해서 말을 되게 시적으로, 그러니까 어렵게 해.
일단 영미권에서 '진중하고 고전 연극을 하는듯한 캐릭터'를 표현할 때 1순위 대사인 'Behold!'는 기본이고(behold는 일상에서 잘 안 쓰는, 좀 문학적인 표현) 대사를 할 때 일상 대화에서 정말 잘 안 쓰는 단어들을 많이 활용해. 문장에서 도취가 된 구조도 있고 숙어같은걸 애용하고 미래 시제 표현을 쓸 때 'shall'을 굉장히 즐겨 써. shalll을 미래 시제로 쓰는건 좀 옛날 영어인데 요즘에야 be going to, will만 주구장창 써대지만 예전엔 1인칭엔 shall, 그외에 willl을 썼거든. 특히 이 부분은 말레피센트가 특이한데 다른 캐릭터들은 미래 표현할 때 평범하게 will이나 be going to를 쓰거든.

"But when will I see you again? (그럼 언제 당사을 볼 수 있죠?)" - 필립 왕자

"I'm going to bake the cake! (난 케이크를 구울거야!)" - 포나

"We'll take care of that tonight! (우린 오늘 밤에 작업을 완수할거야!)" - 휴버트

이런 식으로. 휴버트 왕은 'we will'을 'we'll'로 줄여쓰는 현대식 영어까지 쓰지? 하지만 말레피센트는 미래 시제를 쓰는 모든 상황에서 shall을 써.
말레피센트가 디즈니에서 가장 우아한 악당으로 평가받는데 이에 참 걸맞는 특징 같아. 말레피센트 특유의 고풍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하나의 극적 장치랄까? 성우인 엘리너 오드리의 여왕을 연상시키는 연기스타일도 그렇고 말이야.(원래 좀 경박했던 초안의 말레피센트를 지금의 캐릭터로 고착시킨것도 엘리너 오들리의 우아한 연기에 맞춘거임) 참고로 이분의 연기가 전작의 트리메인 부인이랑은 좀 달라. 그쪽은 귀족가의 마님 스타일.
더빙판에선 성선녀 성우가 사극을 연상시키는 어투를 써서 연기하셨어. 말레피센트 특유의 타인을 하대하는 분위기를 잘 살리셨지. 다른 점은 원작 파티장 난입까진 그래도 예의를 차리는데 더빙판은 예의를 차리면서도 하대하는 느낌이 풍겨나고, 더빙퍄은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거만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껴져. 당시 디즈니 우리말 더빙의 특징인 사극체도 한 몫 해서(예를 들면 스테판과 레아가 임금님, 왕비 전하로 번역된 거. 신데렐라 속편의 '세자비 마마'도 비슷한 경우) 이쪽은 이쪽대로 여왕이란 분위기를 잘 살렸어.
다만 한국어판은 영문판에 비해 여왕보다는 '마녀'라는 느낌도 강해졌어. 드문드문 드러나는 성선녀 성우 특유의 할머니 연기나 '선물'같은 몇몇 단어를 '스언물'이라고 발음하는 것 때문에 말이야. 물론 난 이것도 이것도 좋음. 물론 영미판에서도 부하들한테 윽박지를때 마녀의 분위기가 살아났었음.

그럼 서론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분석을 시작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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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quite a glittering assemblage King Stefan.(원어)"
->"멋져라, 참으로 성대한 잔치로군요 스테판 왕이시여.(해석)"
->"어머나, 아주 멋진 잔치를 열고 계시네요.(더빙)"

파티장에 난입한 말레피센트가 한 대사이자 70년 가량 되는 역사를 가진 말레피센트의 첫 대사. assemblage가 사람들이 모였단 뜻의 명사가 있음. 앞에 glittering(빛나는)을 합쳐서 대충 오로라의 탄생식이 성대하다는 칭찬(혹은 조롱)의 의미로 한 말이라 중세식 고풍스러운 문장으로 '성대한 잔치'라는 해석이 적절한 것 같네.
더빙판과 원어 해석만 보면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영화 보면 느낌이 많이 다르단걸 알 수 있어. 일단 둘 다 이 잔치가 멋지다라는 의미가 약간 조롱하는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더빙에선 '열고 계시네요'라는 현재진행형과 성우의 연기스타일에서 파티장에 막 도착한 귀부인이 진짜로 감탄하는듯한 어감도 들거든. 원판에서 스테판과 구면이라는걸 암시하는 대사를 (아마 대사 길이 때문에) 없애버려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지.



"Royalty, nobility, the gentry, and... oh, how quaint... even the rabble.(원어)"
->"왕족, 귀족, 상류층에... 아, 신기하군요. 천것들까지?(해석)"
->"왕족들, 귀족들, 신사분들하고 또... 이런 세상에~ 삼류 요정들까지.(더빙)"

gentry가 상류 사회라는 뜻인데 왜 더빙판에선 gentleman 비슷하게 해석된건지 모르겠다. '부자들'도 괜찮을 법 한데.
요정 삼총사를 두고 하는 말인 rabble은 '폭도'나 '시끄러운 민중' 정도를 의미하는데 천박한 무리라고 비하하는 느낌이 강한 표현이야. 참고로 quaint는 '별스러워 재미있는'이란 뜻을 가지고 있지. 그러니까 요정 셋(따위)가 이런 성대한 곳에 있는 게 우스울 정도로 신기하다고 조롱하는거. 풀어 말하자면 '귀하신 곳에 누추한 분들이...'
quaintt가 자주 쓰이는 언어는 아닌데 위에서 말한것처럼 말레피센트의 고풍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해. 더빙판에선 이 부분이 '이런 세상에~'라고 일부로 어색하게 놀라는 척을 해서 요정들을 조롱하는 느낌이 더 와닿지.



"I really felt quite distressed at not receiving an invitation.(원판)"
->"초대장이 오지 않아서 참으로 불쾌했답니다.(해석)"
->"그런데 제겐 초대장도 안 보내주시다니요?(더빙)"

원판에선 침착하고 우아하게 불쾌함을 드러내는데 더빙판에선 앞문장과 이어져서 '(저런 천한 것들한테도 초대장이 왔는데)왜 나한텐 안 보냄?'이란 뉘앙스가 풍겨나.



Not wa--Oh, dear, what an awkward situation. I had hoped it was merely due to some oversight. Well, in that event, I'd best be on my way.
->"아니 뭐라- 오 이런, 참으로 민망한 상황이군요. 단지 실수이길 바랐는데. 뭐 그러시다면 여기서 퇴장해 드려야 겠군요.(해석)"
->"오지 마-? 호호,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군요. 깜빡 잊고 제 것만 빠뜨리신줄 알았는데. 그렇다면 전 이만 가보는게 좋겠군요?(더빙)"

메리웨더의 'You weren't wanted(초대 안 했으니까)'에서 were not wanted, 뒷부분인 'not wanted'를 되말하려던 것 같음. 더빙판에서 메리웨더의 대사는 '오지 말란 뜻이야!'인데 여기서도 말레피센트가 '오지 마-?'라고 메리웨더의 말을 되말하려함. 근데 더빙판은 되말하려다 끊긴건지 그냥 '오지 마...?'라고 놀란건지 모르겠음. 둘 다 노린거라면 번역가 양반, 당신은 천재.
In that event가 대체 뭔 뜻인지 몰라서 해맸는데. 아는 영어 교육과가 그냥 잔치를 일컫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난 'that' event라고 지금 자기가 와있는 잔치가 아니라 다른 뜻, 무슨 숙어인 줄 알았음.
'be on one's way' '길을 떠나다'라는 뜻. 여기서 나가주리라.



Why, no, Your Majesty. And to show I bear no ill will... I, too, shall bestow a gift on the child.
->"당연히 없죠 왕비님. 그리고 악감정이 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저 또한 아이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요 왕비 전하. 나쁜 감정이 없다는 걸 보이기 위해, 저도 또한 아기 공주님께 선물을 하나 드리지요."

마음 상하지 않았느냐는 레아 왕비의 질문에 대답하며. I bear you no ill will - 악감정이 없다는걸 보여드리기 위해라는 뜻의 숙어. 참고로 shall bestow가 꽤 고전적이고 시적인 문체라고 함. Why, no, your majesty는 도저히 뭐라고 해석해야할지 찾지를 못해서 더빙이랑 비슷하게 의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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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well, all of you. The princess shall indeed grow in grace and beauty, beloved by all who know her. But... before the sun sets on her 16th birthday, she shall prick her finger on the spindle of a spinning wheel, and DIE!
-> "모두 잘 들으시오. 공주는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 받으며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자랄겁니다. 그러나... 공주의 열여섯번째 생일날, 그녀는 해가 지기 전에 물레바늘에 손가락을 찔릴 것이며 목숨을 잃으리라!(해석)"
-> "잘 들으시오, 모두 다, 오로라 공주는 바라는대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자라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건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까지만이지. 그 해가 저물기 전에, 공주는 손가락을 물레바늘에 찔려 죽게 될 거다.(더빙)"

말레피센트의 유명한 어록 중 하나지. 오로라에게 내리는 저주. 위 해석에서 앞부분은 전처럼 예의를 차리게 하고 그러나부터 반말을 쓰게 해석해봤어.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니까. 더빙판도 마찬가지인듯하고.
이건 개인적인 감상인데 저주를 내릴때 '그건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까지만이지' 이 대사, 원판의 'before the sun sets on her 16th birthday'를 뒤의 '그 해가 저물기 전에'로 분절하고 길게 늘여놔서 더빙판을 오랜만에 다시 들을 때 '어? 왜 이리 길지? 혹시 저주 영상 끝나기 전에 대사 길이 다 못 맞추는거 아니야?'라는 걱정이 들더라. 근데 딱 맞더라. 오로라가 석관에 누워 죽는 미래의 장면이 나오는 그 순간 '죽게 되리라!' 대사가 딱! 신기방기했음.
또 더빙판에선 대사 해석의 차이가 꽤 드러나는데 '그녀를 아는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를 그냥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라고 해석했는데, 난 이게 더 극적이고 동화같아서 좋더라. '그녀를 아는 사람의'라고 쓸데없이 조건부가 달린 것보다는. 영미권 문학 매체에서 가끔 예언이나 축복에 이런 조건부가 달리는데 너무 꼬아놓는것 같아서 별로거든. 이 설정의 경우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선 스토리에 끼치는 영향이 없지만 실사영화에선 엄청나지.
또 하나, 오로라가 사랑받고 이쁘게 자란다는게 '(너희가) 바라는대로'라고 해석한 것도 마음에 들어. 선의 힘을 가진 자들에 대한 경멸이 담겨있는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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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back, you fools!
-> "뒤로 물러서라 어리석은 것들!(해석)"
-> "물러서지 못해!(더빙)"

자기한테 달려드는 병사들을 화염으로 위협하며 날리는 대사지. 특유의 카리스마와 압도감을 마법과 대사로서 처음 드러내는 장면.
더 이상 예의 차릴 필요도 없겠다, 이때부터 말레피센트는 타인을 하대하는 어투만 써. you fool같은 모욕이 그 예시지. 더빙판에선 빠졌는데 하대하는 어투는 위의 저주 뒷부분부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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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incredible! Sixteen years and not a trace of her! She couldn't have vanished into thin air!
-> "믿을 수가 없군! 16년동안 흔적도 못 찾다니! 공주가 사라졌을 리도 없잖느냐!"
-> "있을 수 없는 일이야! 16년이 다 되가는데 흔적조차 없다니! 공중으로 사라지기라도 했단 말이냐?!"

16년 후 오로라를 찾을 수 없자 분노하며 내뱉은 첫대사지. 여기서 나오는 단어인 Incredible이 '믿을 수 없는' '놀랄 만한'이란 뜻인거 알지? 뒤의 윽박지르는 대사랑 이어지는 수색 제대로 한거 맞냐고 타박하는 대사랑 맞춰보면 '이게 말이 되냐'고 부하들한테 한탄섞인 분노를 내뱉는 대사란 걸 알 수 있어. 우리나라에선 혼자서 분노하는 것처럼 번역했는데, vanish into thin air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다'라는 뜻의 숙어인데 왜 직역을 한 건진 모르겠다. 그와중에 우리 정서에 맞게 적절히 고치긴 했네.



Are you sure you searched everywhere?
-> "네놈들 정말 모든 곳을 수색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해석)"
-> "너희들 빠진 데 없이 샅샅이 찾아봤겠지?(더빙)"

해석에 비해 더빙은 좀 무서운 느낌이 드네. 부하들 꾸짖으려고 슬금슬금 시동 거는 상사 같으셔.



And what about the town? The forests? The mountains?
-> "그럼 마을은 어떠냐? 숲 속은? 산은?(해석)"
-> "성 밖도 찾아봤어? 숲 속이나 산 속은?(더빙)"

요것도 윗 대사처럼 더빙판은 좀 무섭게 느껴짐.



Cradle?
-> "요람?(해석)"
-> "요람을?(더빙)"

특별히 할 말이 없네.



Cradle! Did you hear that, my pet? All these years, they've been looking for a baby.
"요람! 나의 사역마야, 저 말을 들었느냐? 16년동안 저 놈들은 아기를 찾아다녔다는구나(해석)"
"요람이라고? 너도 지금 저 얘기 들었지? 16년동안 쟤들은 어린애만 찾아다녔다는구나 글쎄.(더빙)"

이거 더빙판에서 애들 알아먹기 쉬우라고 어린애로 의역한 것 같은데, 요람 쓰는 어린애는 좀 이상하지 않을까?
My pet 이거, 나의 애완동물아~는 이상해서 '나의 충복' '나의 사역마' 둘 중 하나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어. 더빙판도 뭐라 하기 애매해서 너도~ 라고 해석했는데 원판보다 다정하게 들림ㅋ
'찾아다녔다는구나 글쎄' - 한국 정서에 맞는 적절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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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ls! Idiots! Imbeciles!
-> "바보들! 멍청이들! 이 천치들아!(해석, 더빙)"

ㅋㅋ 셋 다 바보를 나타내는 말로, 갈수록 그 강도가 높은거로 알고 있어. 분노를 단계별로 터뜨리는 말레피센트 여왕님ㅋㅋㅋ
'Fools'라고 누구를 윽박지르는 디즈니 빌런들 중에서도 발음 찰진 순위가 꽤 높다고 단언하고 싶음. 크루엘라만큼은 아니지만. Idiots 저거는 스카랑 비교해볼까.



Oh, they're hopeless. A disgrace to the forces of evil.
-> "아아, 쓸모없는 것들. 악의 힘에 대한 불명예구나.(해석)"
-> "구제불능이로구나. 저런 녀석들이 내 부하라니 끔찍해.(더빙)"

수하들을 혼쭐을 내고 낙담할 때.
Hopless=쓸모없다.
원판은 진지한데 더빙판은 웃김ㅋㅋㅋ 나름의 초월번역?
Forces of evil이 '악의 군대'일까 '악의 힘'일까 고민됬는데 군대라고 하면 있는 게 말레피센트의 동물 부하들 뿐이니까 너무 하찮게 느껴져서 악의 힘이 더 멋질 것 같았음. 말레피센트도 자기 부하보단 본인이 담당하는, 세 요정과 대립되는 '악' 그 자체를 중시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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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et... you are my last hope. Circle far and wide... search for a maid of sixteen with hair of sunshine gold and lips red as the rose. Go, and do not fail me.
"나의 사역마야, 넌 나의 마지막 희망이다. 멀리, 그리고 높게 날아서 햇살같은 황금빛 머리칼에 장미처럼 붉디 붉은 입술을 가진 열여섯살 처녀를 찾아라. 가라, 그리고 나를 실망시키지 마라.(해석)"
"귀여운 것, 네가 내 마지막 희망이다. 멀리, 그리고 높이 날아서 햇살같은 황금빛 머리카락과 장미꽃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열 여섯 살 난 계집애를 찾아라. 넌 나를 실망시키지 않겠지?(더빙)"

디아블로에게 오로라를 찾으란 명령을 내리는 장면. 오로라를 묘사하는게 꽤 시적이라 감상적이란 생각이 들었음. 그보다는 학식이 풍부하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만.
더빙판에선 디아블로를 '귀여운 것'이라고 칭해서 마음에 들었음. 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게 느껴지거든. 또 Do not fail me, 다소 무서운 원판의 마지막 마디와는 다르게 낙관적인 대사가 말레피센트가 디아블로를 정말 마지막 희망으로 여긴다는 분위기가 풍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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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the spindle. Touch it I say!
"물레를 만져라. 내가 명하노니 만져라!"
"자 물레를 만져라. 어서 만지라니까!"

저주의 실행 장면.
원판이 멀리서 주문 읊듯 외우는 데 비해 더빙판은 옆에서 명령하는것 같아. 이게 차이점이지. 초안대로 말레피센트가 물레바늘 근처에 노파로 변장하고 있었다면 더빙판 대사가 엄청 잘 살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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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poor, simple fools. Thinking you could defeat me. Me, the mistress of all evil!
"하찮은 것들. 나를 무찌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모든 악의 여왕인 나를!(해석)"
"이런 천하의 바보들 같으니, 어디 감히 나를 이기려고! 나를! 모든 악의 여왕인 나를 말이야!!!(더빙)"

세 요정을 조롱할 때지.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장면.
말레피센트의 또 다른 대표 어록이지? 그만큼 자주 쓰이고. You poor, simple fools. 비천하고 하찮은 바보들이라고 하려다 동어 반복이 많아서 의역해봤어. 영어는 겹겹이 쌓여서 모욕의 강도가 쎄질 수 있지만 이쪽은 글로 적으면 언어 파괴 효과만 낳을테니까.
더빙판에서 'Me, the mistress of all evil!' 이 구절을 '나를! 모든 악의 여왕인 나를 말이야!'라고, '나를'을 두 번 강조한 게 마음에 들어. 자신만만한 말레피센트의 태도와 굉장히 강한 힘을 가진 최종보스의 위엄이 살아있어.



Well, here's your precious princess!
"그래, 여기에 너희들의 소중한 공주가 있느니라!(해석)"
"자, 이제 소중한 공주님을 데려가거라(더빙)"

생각해보면 말레피센트는 오로라가 죽음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걸 알고 있었음에도 그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인 적은 없지. 얘가 저주에 걸린다 그 자체만 본인한테 중요했나봐. 오로라는 어찌 되든 상관없고. 공주를 데려가라고 한 후에 비웃는 거, 슬퍼하는 세 요정과 슬퍼하게 될 국민들. 선의 힘이 실패했다=자신이 승리했다 이거 하나만을 노렸다... 란 뇌피셜이 그려지는 대사였어. 더빙판은 조롱조가 더 강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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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 this is a pleasant surprise. I set my trap for a peasant and LO! - I catch a prince! Away with him - but gently my pets, gently. I have plans for our royal guest.
"어머나- 이거 참 놀랍군. 농사꾼을 잡으려고 함정을 만들었는데 보아라! 내가 왕자를 잡았구나! 이 자를 데려가라. 하지만 부드럽게 하거라 나의 부하들아, 부드럽게. 우리의 귀빈을 위한 계획이 있느니라."
"아니, 이렇게 놀라운 일이 또 있을까? 난 농사꾼을 기다렸는데 세상에! 왕자가 잡히다니! 끌고 가라. 조심해서 다뤄라. 부드럽게~ 왕자를 위해서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겠군."

Lo는 감탄사인데. 좀 많이 옛날 영어야. '보아라!' 정도의 의미. 일리아스라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에 나오기도 했어.
'Lo! Jove again submits me to thy hands.(보라! 제우스가 날 다시 그대에게 맡겼다.)'
이렇게. 참고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여왕도 여기서 나오는 옛날 영어 단어(thy)를 쓴 적이 있어. 마법의 거울을 소환할 때 'Let me see thy face!(내 그대를 만나야겠느니라)'라고.
더빙판은 적절히 잘 번역되었고 연기도 잘 됬는데 특히 Lo!에 해당하는 '세상에'가 굉장히 찰지게 더빙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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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pitty prince philip can't be here to enjoy the celebration... Come, we must go to the dungeon and cheer him up.
-> "필립 왕자가 이 잔치를 즐기지 못한다는게 안타깝구나... 가자, 우리가 지하 감옥으로 가서 왕자를 위로해 줘야지.(해석)"
-> "안 됐지 뭐야? 우리와 함께 축하잔치를 즐기지 못하다니. 가자, 지하 감방에 가서 왕자를 위로해 줘야지.(더빙)"

수하들의 잔치를 왕좌에 앉아 바라보며 디아블로에게 하는 대사.
원문은 디아블로한테 일방적으로 말하는 느낌인데 더빙은 둘이 정말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야. 말레피센트가 디아블로에게 애정이 있다는걸 잘 살려준 더빙판의 또다른 묘미. 더빙판에선 유독 말레피센트가 디아블로한테 엄청 잘해준다는 느낌을 주도록 번역된 대사들이 많아서 좋아.
애니메이션 더빙판 덕분에 실사판에서 디아발 호감도가 높았었음ㅋ 그나저나 더빙판은 축하잔치를 같이 못 즐겨서 안타깝다는 대상, 주어를 생략해놨네. 누군지는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름 극적 효과가 생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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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ome now Prince Phillip. Why so melancholy? A wondrous future lies before you - you, the destined hero of a charming fairy tale come true. Behold - King Stefan's castle. And in yonder topmost tower, dreaming of her true love, the Princess Aurora. But see the gracious whim of fate - why, 'tis the self-same peasant maid, who won the heart of our noble prince but yesterday. She is indeed, most wondrous fair. Gold of sunshine in her hair, lips that shame the red red rose. In ageless sleep, she finds repose. The years roll by, but a hundred years to a steadfast heart, are but a day. And now, the gates of a dungeon part, and our prince is free to go his way. Off he rides, on his noble steed, a valiant figure, straight and tall! To wake his love, with love's first kiss. And prove that "true love" conquers all!
-> "오 왜 그러나 필립 왕자. 왜 그렇게 우울하지? 경이로운 미래가 자네 앞에 펼쳐져 있잖나, 멋진 동화의 주인공이 될 운명을 지닌 그대 앞에. 자, 주목하라! 스테판의 궁전, 가장 높은 탑에서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꿈꾸며 잠들어있는 오로라 공주를. 아아, 운명의 은혜로운 변덕이란. 우리 귀하신 왕자님의 마음을 거머쥔 그 농사꾼 처녀잖아! 공주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미모를 지닌 여자지. 머리칼엔 황금빛 햇살이 깃들었고 입술은 붉디 붉은 장미조차 부끄러워할만큼 붉구나. 영속의 잠 속에서, 공주는 안식을 취하고 있지. 세월은 흘러가지만, 확고부동한 마음이 있다면 백 년조차 하루가 되기 마련. 이제 지하감옥의 문이 열리고 우리의 왕자님은 자신의 길을 떠나네. 강인하고 큰 키를 가진 용맹한 왕자가 자신의 충성스러운 말을 타고! 자신의 사랑을 첫 입맞춤으로 깨우기 위해. 그리고 진실한 사랑이 승리를 거머쥐리라고 증명하고 말겠지!(해석)"
-> "오, 좀 웃어 봐. 필립 왕자. 왜 그렇게 우울하지? 아주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넌 옛날 이야기책에 나오는 용감한 영웅이 될 운명에 처해 있다고. 자, 봐. 스테판 임금의 궁전. 저기 가장 높은 탑 안에 공주가 잠들어 있지. 바로 오로라 공주가...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람? 글쎄 그 공주가 바로 어제 숲속에서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골 아가씨라니 말이야. 공주는 그야말로 굉장히 아름다운 미인이지. 저 햇살같은 금빛 머리카락에 붉은 장미꽃보다도 더 붉은 입술을 봐. 오로라 공주는 지금 깊은 잠 속에 빠져있어. 세월은 흘러가지만, 진실한 사랑 앞에서는 백년도 단 하루와 같아지지. 자, 이제 지하감방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왕자는 자유로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어. 왕자를 기다리고 있던 멋진 말 위에 올라탄 저 늠름한 모습을 좀 봐. 용감하고 씩씩하게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입맞춤으로 공주를 깨우고 싶겠지. 그래서 진실한 사랑이 승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려고!(더빙)"

해석하기 제일 힘들었던 문장. 긴 것도 있지만 문법이라던가 그런 게 내 그지같은 영어 실력으론 도저히 해독해낼수가 없었거든. 거기에 고전 영어에 어려운 낱말까지 쏟아져서 죽을맛이었지. 특히 저중 Tis가 It is의 줄임말인데 이게 고전 영어인지 아님 그냥 줄임말인지는 모르겠어. 자료 획득에 실패했거든. 그만큼 여기서 서론에서 말한 말레피센트의 대사적 특징이 폭발하고 있어. 어려운 말, 고풍스러운 대사, 그리고 그걸 나긋나긋 우아하게 들려주는 엘리너 오들리의 목소리. 시적인 느낌도 굉장히 잘 나고 말이야.
내용 자체도 참 인상깊었음. 말레피센트의 사악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를 꼽으라면 이걸 꼽고 싶어. 희망을 주는 양 필립의 영웅담을 과장하지만 실상은 절망뿐인 미래를 보여주는 악랄함. 크으 내 최애 빌런 매력 터져욧ㅜㅜ
더빙판에선 오로라 공주를 묘사하는 부분이 밋밋해서 아쉬웠어.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람?'이란 번역은 좋았고. 원문이 예언을 하는듯한 웅장함이 서린 데 비해 더빙판은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듯한 상냥함과, 그 진의에 심어진 사악함이 인상적이야. 마지막 부분, '왕자를 기다리고 있던 멋진 말 위에 올라~~' 여기가 ㄹㅇ 하이라이트.




Come, my pet. Let us leave our noble prince with these happy thoughts. 
A most gratifying day. For the first time in sixteen years, I shall sleep well. 
-> "가자꾸나 나의 사역마야. 우리 귀한 왕자님께서 행복한 상상을 하게 두어야지.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는 날이로구나. 16년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잘 수가 있겠어.(해석)"
-> "가자 까마귀야. 왕자가 즐거운 공상에 잠기게 자리를 피해드려야겠다. 오늘은 참으로 만족스러운 날이야. 16년만에 처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단잠을 자보겠구나.(더빙)"

아니 더빙판ㅋㅋㅋㅋㅋㅋ 디아블로라는 이름 넉자에서 까.마.귀. 석자로 개명잼ㅎ 아니 진짜 입모양 맞추느라 그랬나 꽤 진지한 상황이었는데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더라ㅋㅋ '까마귀야'하는 성선녀 성우의 쓸데없이 다정한, 마치 손자를 대하는듯한 할머니 목소리 톤이 귀엽게 들렸음ㅋㅋㅋ
이 부분이 서론에서 얘기한 영어판과 한국어판의 차이가 제일 잘 드러나는 대목인데, 영어판에선 우아한 태도에 우아한 어조로 어려운 단어들로 된 문장을 써서 여왕의 분위기를 풍기는데 한국어판은 비교적 그런 느낌이 덜해. 어려운 어휘보다는 입에 착착 달라붙는 발음의 단어(만족스럽다)를 사용하고 자신이 성취해낸 승리에 도취된듯한 원작보다 순수한 기쁨 그 자체가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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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 You, tell those fools to- no... No!
"시끄러워! 너, 저 바보들한테 말해- 안 돼... 안 돼!"
"조용히 해! 가서 저 멍청이들한테- 아니... 안 돼!"

소란을 듣고 나왔다가 디아블로가 돌이 된 것, 필립이 도망치는걸 알아챘을때. 더빙판 개인적으로 '아니...'보단 '안 돼'가 더 좋았을 것 같아. 안타까움, 디아블로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거든. 더빙판에서 디아블로에게 애정을 드러내는듯한 대사가 많이 느껴진다고 아까 말했는데 여긴 조금 미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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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orest of thorns shall be his tomb! Borne through the skies on a fog of doom! Now go with the curse, and serve me well! 'Round Stefan's castle, CAST MY SPELL!
"가시덤불 숲이 왕자의 무덤이 되리라! 심판 안개에 하늘로부터 솟아나라! 이제 저주를 싣고 가서 내 뜻을 이룰지니, 스테판의 성을 덮어 나의 주문을 걸어라!"
"가시덤불이 왕자의 무덤이 되리라. 하늘을 뚫고 죽음의 안개 위에 솟아나라! 나의 저주를 싣고 가서 내 뜻을 이룰지니, 스테판 임금의 궁전에 내 저주가 이르리라!"

폭풍우로 왕국을 뒤덮고 가시덤불을 소환하는 주문. 카리스마 폭발하는 장면2222
알아먹기 어려운 말이 많지. Borne through the skies of a fog of doom이나 serve me well같은거. 해석을 못해서 더빙판 대사 같다 붙임. Doom이 운명이나 최후의 심판같은 파괴적인 뜻인데 필립을 향한 심판? 을 위해 솟아나라? 근데 on으로 skies랑 fog of doom이 어떻게 연결되고 해석되는지를 모르겄어. 진짜 문법 어려움... serve me well도, 첨에 무슨 숙어인가 싶어 찾아봤는데 안 나오드라. Serve가 대접하다 보강하다 뭐 그런 뜻이라던데 참 이해가 안 됨.
그래서 이 대사는 그냥 더빙판으로만 알아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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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t cannot be!
-> "아니! 그렇겐 안 되지!(해석)"
-> "감히 날 우습게 보다니!(더빙)"

개인적으로 이 간단한 대사는 한국판이 초월번역이라고 봐. 원뜻대로 해석했으면 아무리 뜻에 맞게 해도 밋밋했을것 같거든. 하지만 더빙판은 포스가 철철 넘쳐 흐르고 박진감 넘치는 상황의 긴장감을 한층 더 높게 조성해줘. 말레피센트의 캐릭터리티를 굉장히 잘 살린 의역이라고 평가하고 싶어.




Now, shall you deal with ME, O Prince - and all the powers of HELL!
-> "자, 이제 나와 겨루어야 하겠구나 왕자여- 그리고 지옥의 모든 힘과!(해석)"
-> "그래, 네가 감히 악의 여왕인 나에게 도전해서 지옥의 모든 힘과 겨뤄보겠다는거냐!(더빙)"

말레피센트의 마지막 대사지. 용으로 변신할때,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장면33333
근데 여기서 O Prince가 대체 뭔지를 모르겠어. 중세 영어? 문학적 표현? 일리아스에 나왔나? 왜 앞에 강조된 O가 있는건지 전혀 모르겠음.
이것도 더빙판이 굉장히 번역을 잘 했다고 생각해. 악의 여왕을 다시 한 번 운운하여 강조한거랑 숨 쉴 틈도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내뱉는 대사 덕에 포스가 철철 넘치는 것 같거든.
All the powers of hell, 지옥의 모든 힘. 이거 한미 둘 다 발음이 참 찰진 것 같아. 킹덤하츠 BBS에서 말레피센트의 2대 성우인 수잔 블레이크슬리가 재현한 걸 들어봤는데 역시 원판에 미치진 못하더라고. 실사판에서도 안젤리나 졸리한테 기대를 걸었던 대사였는데...




보너스 상식. 옛날 디즈니 작품들 특징 중 하나인데, 캐릭터가 웃는 몇몇 장면이 타국에서 더빙될 때 해당 국가의 성우가 더빙하는게 아니라 그대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음. 예를 들면 알라딘의 자파가 웃어제끼는 몇몇 장면(자스민이랑 결혼해서 나라 차지할 음모 꾸밀때/Prince Ali 리프라이즈 마지막 부분)이 우리나라에선 김현직 성우의 웃음으로 더빙되지 않고 원판 그대로 나갔어. 다른 웃음장면은 더빙되었고.
말레피센트도 예외는 아닌데, 초반 저주 장면에서 스테판을 비웃는거랑 순간이동하며 도망칠때 웃는 장면/마지막 전투씬에서 가시덤불 소환하고 웃는거랑 용으로 변신하며 웃는 장면, 용 상태에서 웃는 장면은 더빙되지 않고 원판 그대로 나갔어. 그외에 요람 소리 듣고 웃어제낄때나 오로라의 저주를 실행하고 요정들을 비웃는건 더빙이 됬고.

또 하나, 마지막에 말레피센트가 요정 셋의 힘을 실은 용기의 검에 심장이 직격당했을때 비명을 지르는데, 이 소리는 엘리너 오들리가 더빙한 게 아니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여왕이 절벽으로 떨어질 때 지른 비명을 재활용한거야.

말레피센트의 소리도 나중에 재활용됬는데 목소리는 아니고 용 상태에서 이빨 부딪히는 소리. 아서왕 전설의 마담 밈이 악어로 변신했을때 사용되.(https://youtu.be/9wn4a6AHk_g) - 45초부터 확인 가능.


글쓴이의 껌딱지같은 영어 실력 땜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 발견하면 댓글로 알려주길.


(https://youtu.be/x-kOqsWwH2Y) - 참고로 말레피센트의 더빙판은 이 유투버의 채널을 통해 풀로 감상할 수 있어.

ps. 나 이제 고닉으로 회원가입해서 활동함.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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