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가 무려 20여년간 조리돌림 당하는걸 보고 

조금이나마 누명 벗길 원해서 글하나 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존엄의 1편, 나름 잘 따라간 2편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충분히 수작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그동안 저평가 받은 쥬공3의 장점들을 적어보겠음

1. 확고한 스토리상 명분과 개연성

아들이 조난당했고 → 걔를 구하기 위해 사기쳐서 구조대 결성하고 → 섬에 들어가서 공룡과 마주하는 설정임

일단 기본 스토리 뼈대가 어느 시리즈보다 완벽하지 않음? 태클걸게 없음

1편은 그 기술적 진보와 천문학적 투자로 일궈낸 공룡을 위험하다는 이유로 폐쇄하고, 2편은 그런 공룡들 잡아 뭣좀 해보려니 환경보호론자랑 동물 전문가란 놈들이공룡 풀어줘서 인명사고 내고 도심지에 공룡 풀고, 쥬월1은 그렇게 폐장된 파크를 결국 더 개장하고, 쥬월 2편은 쥬공 2편 따라가고... 이런 논란이 많은 스토리 명분 속에 유일하게 스토리  결말이나 명분이 확실한 시리즈가 아닌가 함. 서구사회에서 어린애 구조하는거 존나 중요한 가치 중 하나거든

2. 발암캐 없는 깔끔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설정

커비부부가 다소 발암이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사람들임. 지 새끼가 공룡섬에 떨어졌고 아무도 안구해준다는데 어캄? 엄마가 확성기 쓰고 이지랄 떠는건 공룡에 대해 모르니까 넘어가주자. 그리고 여기 나오는 꼬마, 역대 다른 시리즈 꼬맹이들에 비해 정말 똑똑한 갓초딩의 모습을 보여줌. 그 활약상을 짚어주자면

 (1)소르나에서 무려 8주동안 살아남음

 (2)랩터무리로 떨어진 그랜트를 연막탄을 이용해 멋지게 구해냄

 (3)고물 보트를 은신처로 삼고 소르나섬에 있는 캔 모아서 식량 조달하고, 그랜트 책에서 익힌 정보들로 살아남음 ex: 티렉스 오줌을 이용해  랩터 쫒아냄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냐? 우리의 쥬월 키즈들은 어떨까? 

-부모 이혼하는데 여자 꼬실생각만 하고, 금지구역 들어가서 인도미누스한테 먹힐뻔 하고, 지들 챙겨주던 비서누나 잡아먹혔는데 슬퍼하지도 않는 형제(개패고싶음 ㄹㅇ)

-쟤들도 나와같은 생명이잖아요 이ㅈㄹ하며 전세계인을 공룡들의 잠재적 식사거리로 만들어버린 이쁘기만한 쌍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갓에릭이다

분명 크면 뭐라도 할 새낀데 망한 시리즈 취급받아서 별 주목도 못받고 이후 소식이 없는게 그저 안타깝다.

또 이 사람이 있음. 그랜트의 조수 빌리

잠시 랩터 알을 훔치는 발암캐 역할을 하지만, 나중에 에릭을 구해내고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임(결국 살아 돌아옴. 어케했노?)

근데 이친구 이해가 가는게, 공룡학자가 그랜트처럼 뼈 화석만 보러 다니는게 맞는 일일까? 키메라긴 해도 살아있는 랩터를 연구하려고 랩터 알을 보고 지적 호기심을 갖는게 학자의 자세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ㄹㅇ 공감가는 인물임. 나중에 그랜트도 이 점을 인정하고 늬우침.   

3. 공룡은 괴물이 아니라 자연이고 지적 생명체임

쥬월 1편에 나온 랩터의 복잡한 의사소통, 그거 원조가 쥬공 3편이다. (이 씹새끼들 쥬공3 설정 존나 훔쳐놓고 허구헌날 존나 깐다 ㅋㅋㅋ) 1,2편에서 단순히 구성원을 부르는 정도라면 3편에서의 랩터는 거의 돌고래 수준으로 꽤 복잡한 의사소통을 해대며, 그건 쥬월1편 오웬의 랩터 4마리에게 이어짐(그리고 이걸 인도미누스도 해버리지) 여기의 랩터들은 1,2편의 살인마적인 모습이 아니라 지적생명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3 이미지 순서 ON

인간들을 조우하고도 알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와... 알 받고 그냥 철수한다 신사적으로... 

여기서 랩터에 대한 매니아들의 인상이 완전히 바뀜. '아 얘넨 무조건 쏴죽여야 되는 괴물이 아니구나, 동료를 소중히 하고 나름의 규율이 있는 멋진 놈들이구나' 하는거지. 쥬공3에서 인간들이 뭉쳐서 섬으로 들어간게  아들 에릭을 구하기 위함이지? 얘네도 어린 새끼들을 위해서 싸우는거야. 그리고 새끼 돌려받았다고 매너있게 철수해버림. 새끼 돌려받고도 버스하나 ㅆ창내놓은 티라노 놈들이랑 비교되지 않노?

종합하자면 쥬공3는 아쉬운 점도 많고(특히나 90분이라는 너무 짧은 러닝타임이 아쉽지 2시간도 모자랄판에) 영상의 스케일도 아쉽지만 

나름 괜찮은 작품이고 쥬공3의 설정들이  쥬월 시리즈에 영향을 존나 미침. 핵심 명제인 공룡이 자연 생명체임을 가장 잘 부각한 작품도 쥬공3고, 랩터가 선역이 되게끔 기본 빌드업을 깔아준것도 쥬공3... 심지어 티라노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인도미너스, 기붕이) 원조도 쥬공3가 스피노로 먼저 내놓음. 과연 이새끼들이 쥬공3을 깔 자격이 있는지 의문...

3줄요약

쥬공3 흑역사 아님

쥬월 설정들 쥬공3에서 존나 땡겨감

쥬월 씹새끼들은 쥬공3 깔 자격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