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층 밑에서 올려다보는 시간들도 나를 가르치네

그들의 술잔은 거리가 두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듯

아주 너그럽게 날 가르쳐주었어

타산지석이란 말이 무색해질만치

부족한 너는 더 완고한 나를 가르쳐

그리고 오늘같은 날 

나는 어떤 구체적인 말도 할 수 없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한마디만 글자로 적을 수 있었어

오늘같은 날 머릿속을 지나가는 건 너그러운 그들의 얼굴

그리고 세련되지도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 같지는 않지만

공간을 침범하는 힘이있었던 그들

내 어떤 결벽같은 태도도 내가 똑똑하지 않았단걸 말해줘

행운을 빈다

아니 오늘같은 얼굴들이 또 올해의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길 빈다

결국 오늘같은날 찾게 되는 건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

그리고 구체적인 말도 없이, 무운을 비는 것 뿐

무엇이 공허해서

취미생활을 해라, 하고싶은 일을 해라, 그런말들도 소리없이 흩어지는 구름같아

맨 마지막 쳐다보게 되는 건 어떤 것도 아닌 예를 들면 인류 따위의 더 큰 묶음에 가졌던 감정이 아닌

내 옆 몇몇의 그들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주 개인적이고 작은 이야기

그 사이에서 나는 불행도 인정하고 담담하게 행복을 빌수 있는 것이 아닌지

실은 그게 전부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나는 그들이 나와 함께이지 않더라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과

그 부족한 얼굴을 나눈다면 그걸 내가 그릴 수 있다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