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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장문/스압/분석) 하시모토의 마지막 선택에 관해서

미카엘대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5 08:24:38
조회 11268 추천 254 댓글 11
														



다른 사람이 썼던 분석글에 슈단나더의 주제의식을 연관시켜서 써보는 글. 원래 그 장문 감상글 쓰는 유동이 이거 관련해서 자세히 풀어쓰려 했던거같지만 먼저쓰는사람이 임자임 ^오^


암튼간에



하시모토가 왜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내렸나에 관해서 이야기가 많음. 난 처음에 이 글에서 "프로그램 주제에 사람의 살아가려는 발버둥을 내려다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라고 해석했는데, 점차 작품을 깊게 알아갈수록 처음의 이 감상은 너무 피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듬. 그래서 시간 난 김에 함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먼저 요 갤에서 오래 논 단붕이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이번 작에서 중요시되는 제재는 원작처럼 희망/절망이 아니라 "과정""결과" 임. 작중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1챕터에서 6챕터에 이르기까지 쭉 저 두 단어를 입에 올리지.


물론 저 두 단어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음. 단나더 시리즈의 슈퍼스타인 우츠로를 대표하는 단어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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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로가 지닌 천운이라는 힘은 쉽게 말하면 "과정 없는 결과" 를 낳는 힘임. 사과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사과가 손에 굴러들어오고,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복권에 당첨되는, 본인 말마따나 "현실이 자신에게 아부하는 듯한" 치트급 능력.


문제는 이렇게 과정 없이 결과만 얻는 것이 과연 행복한가? 작중 묘사, 그리고 우츠로의 캐릭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시사함. 무엇을 하든 달성감도 성취감도 없고 그저 공허한 쾌락만을 붙잡을 수 있을 뿐이니까. 실제로 우츠로 본인은 이 힘을 축복이 아닌 "저주" 라고 언급함.


그리고 여기서부터 슈단나더의 주제의식이 출발하는거임. 바로 "과정이 없는 결과 따위로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라는 점. 그리고 이건 본작의 최종보스인 얼터 에고 산노지 (이하 얼터노지) 의 캐릭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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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노지는 위 짤에서 볼 수 있듯 극단적인 결과예찬론자임. 4챕에서 요미우리를 붙잡고 조롱하면서 했던 말도 "당신이 어떤 짓을 하든 결과는 그분의 손아귀 안" 이라는 것이었고, 실제로 작중 모든 전개는 그의 말대로 이루어졌음. 4챕에서 요미우리의 반란, 5챕에서 오오토리의 희생, 6챕에서 킨조의 계획 그 어느 것도 얼터노지의 음모가 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막지 못했으니까 (진엔딩 기준).


이러한 사고방식은 얼터노지가 천운을 찬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임. 프로그램, 기계,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그에게 중간과정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 모로 가도 결과만 좋으면 장땡임. 자신을 낳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다? 무고한 사람들을 살인 수학여행에 끌고온다? 그런 것들은 인간성이 결여된 그에게 사소한 것들에 불과할 뿐이지.


위에서 말한 슈단나더의 주제의식 - 과정 없는 결과는 의미없다 - 을 생각할 때 이런 얼터노지의 캐릭터는 딱 최종보스로서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음. 주제와 정반대되는 사상을 지닌 캐릭터를 최종보스로 배치해 그것을 격파함으로써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방식은 창작물에선 매우 고전적이고 왕도적인 기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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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얼터노지의 사상은 6챕터 졸업/유급 투표 장면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됨.


이상향 이야기를 꺼내고 그것이 생존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얼터노지는 위와 같이 이야기함. "대체 왜 반드시 현실을 살아야만 하는 거냐?" "온갖 고생에 시달리며 간신히 행복을 손에 넣느니, 차라리 그런 것 없이 행복을 처음부터 갖고 시작하는 게 좋지 않나?". 인1방 채팅창에선 이 대목에서 매트릭스니 무한 츠쿠요미니 여러 타작품 얘기가 튀어나오던데, 실제로 창작물에서 많이 쓰인 소재 중 하나지.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얼터노지의 태도임. 여기서 얘가 말하는 바를 잘 보면 평소처럼 "너희들 안 돌려보내줄거니까 이상향에나 가라" 라고 조롱하는 식이 아님. 진심으로 자신이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그 선택에 거부감을 느끼는 생존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 위에 표정도 봐봐 정말 이해 못하고 있는 표정이잖아.


이러한 얼터노지의 태도는 지금까지 그가 외쳐왔던 결과지상주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음. 뭐든 결과만 좋으면 장땡인 프로그램 얼터노지의 입장에선, 모두가 품은 바램대로 이루어지는 가상세계는 말 그대로 완벽한 "이상향" 이거든. 개개인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볼 때 이 제안을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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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오직 프로그램 입장에서의 "합리" 이자 "최선" 일 뿐, 인간의 입장에서 최선은 아님.


당장 저 빛부야 빛루코님의 말씀이 그 점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음. "자신이 왜 행복한지도 모르는 행복은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 라는 가치관. 이 역시 위에서 말했던 주제의식, 과정 없는 결과는 의미없다는 문장을 다른 형태로 풀어쓴 변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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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다음에 나오는 마에다의 이상향 장면에서 이 부분은 보다 깊게, 보다 은유적으로 표현이 됨.


이 씬에서 태양과 달이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 이건 멀리 갈 필요 없이 6챕 부제, 그리고 게임 부제만 봐도 알 수 있지. 대놓고 "희망의 달과 절망의 태양" 이잖아. 즉 이 게임에서 두 상징이 의미하는 바는 "달 = 희망, 태양 = 절망" 인 것임.


그런데 마에다는 여기서 의미심장한 대답을 함. "둘 다 좋다" 면서 어느 한 쪽을 고르지 못한다고 했잖아. 달=희망=소라, 태양=절망=산노지 라는 고정된 등식에 비추어보면 달 쪽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고, 따라서 달을 골라야 맞을 것 같은데도 말야. 어째서?


왜냐면 희망만 있는 삶, 즉 행복만이 존재하는 삶은 마에다가 지금 서 있는 이상향과도 같은 거니까. 이곳에 있다면 영원히 행복 속에 살 수 있겠지만, 위에서 카부야가 말했듯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없음. 그렇기 때문에 마에다는 "고를 수 없다" 라는 말을 한 것.


이 관점에서 보면 그 뒤에 나오는 중년 카사이의 말이야말로 본작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 됨. "태양이든 달이든 이곳에선 환상에 불과하며, 직접 닿고 싶다면 우주선을 타고 나가야 한다" 라는 말. 이는 즉 "희망(달)이든 절망(태양)이든 직접 선택하고, 행동하고, 나아가 얻어야 하며(우주선),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이다" 라는 뜻임. 위에서 카부야가 이유 없는 행복의 무의미함을 이야기했다면, 카사이는 거기서 한층 더 나아가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만들어나가는 삶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거지.






자 지금까지 멀리 돌아왔는데, 그래서 가장 중요한 "하시모토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를 보면.


하시모토라는 캐릭터가 지닌 사상은 사실 어느 쪽에 가깝냐고 묻는다면 얼터노지 쪽에 가까운 편임. 실제로 얼터노지의 협력자였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뭣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한다는 점을 닮았음. 이 부분은 지금까지 학급재판에서 꾸준히 어필됐었지? 자기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재판 중에 쳐자거나,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 뒤엔 그 동기 따위는 아무래도 좋고 빨리 투표나 하자는 모습들을 보여왔었으니까.


하지만 하시모토와 얼터노지, 더 나아가 우츠로의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음. 하시모토에게 모든 "결과" 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해온 것이었다는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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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게 자유행동에서 하시모토의 위 발언임.


하시모토는 보이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작중 최고로 불우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걸 이용해서 동정표를 팔거나 하지 않음. 오히려 챕터 끝나는 순간까지 세탁 좀 해줄라치면 지 발로 걷어차는 모습을 보이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설마 나도 에필로그에서 2킬할지는 몰랐자너 ㅋㅋ


그 대신 하시모토는 자신이 악당이자 쓰레기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자신이 하는 행위가 악행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 상태에서 그것을 행함. 여기에 윤리적, 도덕적인 판단이 낄 여지는 없음. 그저 자신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했다. 그것이 다임.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차이가 생겨나지. 치트능력인 천운이나 가상세계인 이상향과는 달리, 현실에서 "결과" 에는 결코 "과정" 이 없을 수 없음. 가장 밑바닥에서 출발해 기어올라온 하시모토이기 때문에 더욱 그 사실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겠지. 무슨 일이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스스로 직접 움직여야만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핑계나 책임전가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모든 결과를 스스로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 비록 결과지상주의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카사이의 외침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을 게 하시모토라는 캐릭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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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아는 마지막 하시모토 관리자 코드 장면. 다른 사람들은 하시모토가 소라에게 던진 질문을 기반으로 그의 선택 이유를 추측했는데, 난 한번 다른 부분에 주목하고 싶음. 뭐냐면 "어째서 소라는 그렇게 승리를 자신했는가?" 라는 부분임.


마지막에 관리창 띄워놓고 하시모토가 하는 소리를 보면 알겠지만, 하시모토로서는 솔직히 얼터노지랑 소라 중 어느 쪽이 이기든 별로 상관 없었음. 게다가 이 캐릭터는 꾸준히 자신의 이득이 되는 쪽으로 행동했고, 그 과정에서 도덕이나 윤리 같은 건 다 개뼉다구 취급했지. 무슨 뜻이냐면 소라 입장에서 하시모토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격 변환 대상을 마에다로 교체해줄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거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라는 터미네이트 슈팅 마지막에 관리자 코드를 논파단어로 쏴날릴 정도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음. 왜?


이 점에 대해서는 하시모토도 의문을 제기했지. 혹시 내가 여기서 인격을 마에다 유우키로 교체하면 그건 내가 천운에 조종당하고 있기 때문이냐고. 난 이건 정말로 그게 궁금해서 물었다기보다는 소라의 의도를 떠보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함. 쉽게 말해서 "너가 그렇게 자신만만한 이유가 천운을 믿고 있기 때문이냐?" 라는 의미라는 거임.


그리고 여기에 소라는 확실하게 아니라고 대답했지. 이는 즉 소라가 지닌 자신감의 근원은 천운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이 됨. 그 다른 곳이란 뭐냐면 하시모토 역시 (이기적이고 쓰레기일지언정) 인간이라는 것. 비록 이해득실만 따진다면 얼터노지 편을 드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나, 과정 없는 결과만을, 이유 없는 행복만을 제공하겠다는 얼터노지의 제안에 하시모토 역시 인간으로서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리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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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오는 하시모토의 유명한 ㄴㄷㅆ 대사.


여기서 "깔보지 마라" 라는 것을 나는 옛날에는 얼터노지의 어그로와 비웃음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제의식을 자세히 되짚어본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임. 저기서 "깔본다" 라는 것은 얼터노지가 제안한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임. 사육장의 가축마냥 인간을 한데 집어넣고 사료(행복)만 주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발상. 프로그램이기에 나오는 그 사고방식에 대꾸한 셈이지. "우리가 그딴 걸로 만족할 것 같냐? 인간을 너무 깔보지 마라" 라고.


이때 하시모토의 대사를 캐붕이라고 생각하고 오글거려하는 사람이 많음. 뭐 실제로 저렇게 말해놓고 킨조한테 통수쳐맞고 붙잡혀 감옥에 끌려갔으니 객관적으로 봐도 꼬라지가 꽤 웃기긴 해. 본인도 조금은 후회한다고 했고.


하지만 나는 이 선택은 하시모토 외에는 할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함. 정확히는, 린유즈가 얼터노지에게 막타를 날리는 역할을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딱 하시모토에게 맡긴 게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해. 얼터노지와 모든 면에서 -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것, 도덕심 따위는 엿바꿔먹은 것 - 유사하고 그와 동류처럼 보이는 하시모토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은 얼터노지는 프로그램이고 하시모토는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바로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는 것. 보다 정확히는, 그 차이를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얼터노지와 완전히 이해하고 모든 선택권을 넘겨준 소라의 대비가 하시모토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본작의 주제의식을 이것만큼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 부분은 슈단나더의 원류라 할 수 있을 슈단과도 비슷한 부분임. 슈단에서도 히나타가 우린 희망과 절망을 모두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미래론을 설파하잖아. 그게 딱 이거거든. 희망이든 절망이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모두 혼재되어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며, 그렇기에 그것을 모두 짊어지고 주체적으로 미래를 선택해나가겠다는 것. 린유즈가 옛날에 슈단나더 시리즈는 "슈단의 어나더" 가 아닌 "단나더의 후속작" 으로서 정체성을 잡고 본가와 분리해나가겠다고 말한 적 있는데, 그 점을 생각하면 이렇게 한 바퀴 돌아서 원작과 비슷해진 게 꽤 재밌는 부분이지.





세줄요약


슈단나더의 주제는 "과정 없는 결과는 의미없으며, 스스로 쟁취해나가는 행복이야말로 의미있다" 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인 얼터노지는 이걸 이해하지 못했고 이유 없는 행복뿐인 이상향에 생존자들을 처박으려 했다.

인간인 하시모토는 그 사실에 거부감을 느꼈고, 자신을 이해해준 소라의 예측대로 얼터노지의 통수를 쳤다.




후 하시모토 니지우에 후일담 보고싶다 이 듀오 존나 땡기네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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