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집왔는데 후기가 별로 없길래 ㅎㅎ 별 평가할 입장도 아니지만 느낀점 기억나는 것만 몇줄 끄적여봄
관크 얘기만 많은거 같은데 이것저것 있었지만 난 관크에 1도 관심이 없고 많이 다니다 보니 해탈해서 미친센세이셔널한 관크 아니면 방해가 안되던데.. 관객 얘기는 생략
1부 네막노가 우선 진짜 좋았다 반주 사실 기대 안했는데 잘 깔아주고 황수미는 사실 믿고 듣는 목소리니까.. 예상했던 앵콜곡까지 황홀했음.
브뤀7 칼뵘님이 과한 기대하진 말라고 했지만 감동 받으셨다길래 기대 많이 품고 갈수밖에 없었음..
우선 난 2층에서 들었는데 바이올린 음정 이상하고 그런건 못느꼈고 중계 음향과는 다를테니 걍 현장에서 들은 막귀 한명이 이렇게 느꼈나보다 하셈 ㅎㅎ 작년 교축때도 말 많았던 부산 말9에서 젤 감동먹었거든
일단 1악장 트레몰로로 시작하자마자 오늘 공연 들을만 하겠다 촉이 왔음. 현 깔아주고 상승음형 나오는데 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들고 첼로 음색 진한게 아주 맘에 들었음. 2주제 비롯해서 목관도 잘해줬고 해석 무리하지 않고 뚜벅뚜벅 잘 가줘서 참 좋았다. 금관도 잘 불고 힘 좋았고 브루크너 휴지 나온 다음에 투티가 간지나게 터져줘서 엄청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갑자기 여리게 나오는 부분 같은데서 현의 강약조절을 섬세하게 잘 드러내줘서 좋더라. 별 대단한 걸 보여준건 없는데 안정적으로 쭉쭉 가니까 코다에서 천천히 쌓아올려서 마무리할 때는 충분히 대단한 음악이 되어있었음.
정말 좋아하는 2악장도 너무 잘 들었고 바그너 튜바 왜 이렇게 잘 하냐? 진짜 어렵겠던데 내귀엔 실수가 거의 안 들리더라. A주제에 나오는 현도 울림이 너무 좋았고 B주제는 크게 대비되는 음색을 내준것 같지는 않지만 A주제가 고조돼서 폭발하는 두 부분만큼은 감동이 밀려왔다. 2악장까지는 감탄하면서 빠져들었다.
3악장은 또로람 삠 잘 가주나 싶다가 스케르초 내의 중간부가 망해버려서 아쉬웠다. 이제껏 잘 버텨준 목관이 여기서 정신을 못 차리더라.. 특히 첫번째 스케르초는 아찔하게 오래 안맞았다. 현도 리듬 반복이 좀 피로했는지 3악장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트리오도 있는듯 없는듯 지나가고 3악장이 제일 아쉬웠다..
4악장 가니까 이제 잘 마무리해줬음 좋겠다 응원 모드로 듣긴 했는데 ㅋㅋㅋ 안정감이 드는 연주는 아니었지만 기대한 만큼은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살랑살랑 트레몰로 위에서 1주제도 앞에서 안 나온 가벼운 느낌으로 잘 표현되었다. 금관 터지는 3주제나 재현부 클라이맥스는 1,2악장에서처럼 척척 맞는 쾌감을 보여주진 못하더라. 근데 바그너 튜바도 그렇고 큰 실수는 없이 잘 가줘서 재밌게 들었고 역시 코다는 충분히 잘 뽑혔다고 생각한다.
뭐 암튼 브뤀 많이 안들은 티나는 후기였을 수도 있는데 ㅋㅋㅋ 작년 교축도 인천이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브7도 꽤나 만족하고 돌아왔음. 지휘자가 무리한 해석 해가며 폼잡지 않아도 기본 주행만 잘해주면 충분히 감동 먹이는 곡인 것 같은데 그 어려운(?) 걸 기대 이상으로 해줘서 좋았다.. 당연히 완벽은 아니고 담에도 그렇겠지만 다음달 브8도 공들일 것 같아서 인천도 가보려 함. 어쨌거나 교축 많이들 보던데 모두 수고 많으셨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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