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샀던 건 22살 때 트루젠 35만원주고 백화점에서 샀었지 뭣도 모르고 겨울이니까 두꺼운 걸 사야되지 않을까 해서 보기만 해도 더워보이는 거..색감은 지금봐도 괜찮은데(짙은 푸른색) 실루엣도 펑퍼짐하지만 나름 유행은 안타니까 좋고 문제는 겨울에도 이렇게 두꺼운 건 사실 필요가 없다는거지..옷장에서 쉬고 있어.

그리곤 한참 정장을 살 일이 없었고 군대갔다오고 2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옷을 살 때 좋은 걸 사기시작했지. 그전에는 폴로도 비싸서 안샀다. 옷도 가지수도 몇개 없었고
아무튼 그 때 산게 타임.. 100만원이 조금 안됐었는데 타임은 그나마 가격값는 한다는 생각이야 상의나 하의 모두 그냥 적당해서 튀지 않고 오래오래 입을 수 있다는 생각. 요즘엔 상의짧아지고 이상해졌다지만 내가 산건 4년전이니까 지금은 알수없지 뭐
이렇게 타임에서 2번사고 나니까 다른데로 눈이 가더라고..해외 명품 브랜드는 어떨까..하는 생각에 산게 구찌, 꼴레지오니, 캘빈클라인이야
꼴레지오니는 240, 270 이렇게 두 벌 샀는데 개인적은 만족감은 높지 않아..소재나 색감은 참 좋은데 하의가 너무 넓어서 좀 둔해보이는 느낌이야. 상의도 마찬가지지 그런데 상의나 하의 둘 다 넉넉하기 때문에 언밸런스 하지는 않음. 뭐 이건 취향의 차이니까..한벌을 사고 나서 만족하지 못했는데 또 하나는 산 이유는 라벨이 주는 만족감때문이였어. 대학교 다닐 때의 로망같은 거였거든.
디자이너 브랜드가 유행탄다지만 알마니는 기본은 잘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확실히 내려오는 자켓길이나 밑위 깉이 뭐 이런거 말이지
캘빈은 할인해서 100만원 초반에 샀는데 헤링본 소재가 맘에 들어서 샀었어. 원버튼에 라펠이 좀 튀는 스타일이라서 잘 입지는 않지만 하나쯤 있으면 괜찮은 게 이런 거더라구.. 물론 정장이 5벌 정도 있을 때나 생각해봐야지. 얼마 전에 갤러리아 들렀는데 캘빈도 상의가 엄청 짧아졌더라고 국내유행을 맞추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기본 정장으로 산다면 말리고 싶다.
구찌는 나폴리슈트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얘네랑 가장 흡사한 거 같다. 310 정도 했었고, 꼴레지오니랑도 비교가 안된다. 소매는 리얼버튼은 아니지만 소재가 확실히 고급스럽고 쓰리버튼의 젤 윗단추랑 라펠 만들어 놓은 거나 실루엣..이렇게 딱 입어보면 정말 틀려..이런 건  다양한 가격과 브랜드의 제품을 접해본다면 알 수 있다고 봐. 아무튼 돈값은 확실히 하는게 구찌같고 너무 마이너한 거, 키톤이나 아톨리니 브리오니 같은건 사람들이 거의 알아보지도 않으니 큰맘먹고 슈트하나 투자한다면 구찌 강추하고 싶다. 

 이렇게 입고 나니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더라. 한 벌 더 살 일이 생겨서 알아보다 찾은게 이사이야였어. 핸드메이드는 어떻고 사람들이 개거품을 무는 돛단배 모양이니 리얼버튼이니 어깨의 착용감이니 이런 걸 경험해보고 싶었지. 가격은 더럽게 비싼 410발...
 일단 자켓 내부를 들여다보면 손바느질 자국 천지야. 버튼 열고 닫는 것도 재미있고 바지도 가장 슬림한 편이야 밑위도 짧고 엄청 좋은 옷이지만 자기 만족이지 결국은, 살면서 이사이야 알아주는 사람 한명도 제대로 못만날껄? 가격은 더더욱 그렇고 , 

 옷을 잘 입으려면 잘입는 사람 그리고 못입는 사람한테서도 배울게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 우리 어머니도 나나 아버지를 계속 봐왔으니까 보는 눈이 생기셨겠지. 내가 이사이야 입은 거 보고는 확실히 비싼게 틀리다면서 계속 예쁘다고 하시더라고. 당장 구입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과 정석은 확실히 이해를 한 후에 쇼핑을 하면 실수는 안하는 거 같아..
 넥타이, 셔츠, 구두, 캐주얼..쓸게 많은데 이제 귀찮다. 담에 보자


ps 100발 선에서는 다반이랑 dkny가 가격대비 면에서 제일 훌륭한거 같더라. 솔리드는 완전 쓰레기 정장이였어 그 광택에 꼴레지오니보다 넓은 하의랑 매치시킨 꽉 조이는 상의 . 인터메조나 지크 , 파코라반..이런것들도 다 거기서 거기..여유가 안되도 남자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면 정장에는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미니멈이 100만원 정도는 아닐까 싶다. 술값이랑 유흥비 아껴서 자기 자신도 가꿔주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