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쿠로몬시장에 도착

상당히 오래 된 시장인데 그 역사가 무려 200년에 달한다.

즉석요리집이 많은 시장인데 주로 해산물 카테고리다.

참치를 즉석에서 썰어주는 집, 새우나 게를 구워주는 집, 소고기를 구워주는 집 등등

가게 면면마다 간단히 먹고 일어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창경궁옆 광장시장 왕순대집들이 늘어서있는 풍경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200년 된 것 치곤 아주 깨끗하다

본인 어린 시절 일본에 잠시 기거했는데

이웃에 시장 상인이 살았었다.

그 분의 일과는 아침일찍 일어나 시장에 나가 

자기 가게 앞의 쓰레기를 줍고 청소 하는 것

과장이 아니라 '모든' 시장의 상인들이 그렇게 했다.

관광객의 눈에 보이는 깨끗함은 상인들의 일상과도 같은 집단행동의 결과인 것.

그런 집단의식이 많이 부럽기도 했다.

시간상 다 담지 못한 정도로 아주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물가가 너무 올라버려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음식들도 많았다.

이를테면 장어덮밥 같은 것.

커다란 새우는 전 세계 어딜가나 비싸다.

동남아 쪽은 그나마 낫긴한데 그 나라 실정(임금)에 비하면 아주 비싼 편이었다.

와르르 들어왔다가 와르르 빠지는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

먹고 있으니 또 와르르 들어온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더니 그 말이 맞다.

손으로 먹을거니까 손 소독제 뿌려주고

가게에서 준 키친타올 1롤을 가지고 잘 씻었다.

술 없이 밥을 못 먹는 병에 걸려있으니까

당연히 꺼냈다.

자주 서술했지만 해산물과 부드러운 피트가 연출 된 위스키는

굴과 샴페인만큼이나 그 궁합이 좋다.

닛카 위스키는 삿포로 양조장까지가서 그 실력을 확인한 바 있다.

뭐가 이렇게 크냐 ㅋㅋ

새우에서 육중한 중량마저 느껴진다.

팩트) 다

살이 어찌나 단단한지 끊어내는게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입안가득 탱글탱글한 식감이 목구멍에 넘길때까지 느껴졌다.

앞서말한 우리나라의 가파르게 오른 체감물가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던 (당일 환율기준 약 1만원) 장어덮밥

장어가 참 부드럽고 좋았다.

상승하는 듯한 감칠맛, 짜고 달다. 

술안주로 이만큼 좋은 음식이 또 없다.

참 즐거운 볼거리와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