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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TRPG 하던 사람이 본 엣지러너

ㅇㅇ(124.60) 2022.12.01 17:40:02
조회 22337 추천 112 댓글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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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20 표지>

-사이버펑크 2020이 뭐임?

나는 TRPG 을 하던 유저임
(TRPG가 뭐냐고 물어보면 간단히 말해서 캐릭터를 연기하며 플레이하는 RPG 게임인데 자세한건 검색하면 얼추 알거임.)

그리고 알 사람은 알겠지만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2077 본게임이 바탕이 된 애니고

비디오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원류는 '사이버펑크 2022' 라는 TRPG 게임이였음.

즉 대충 뭉개서 말하면 엣지러너의 아빠는 2077 이고 할애비는 2020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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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RED의 표지, 2077 나올때쯤 같이 발매된 사이버펑크 TRPG 최신판>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게 뭐냐면 비디오게임 하다온 입장보단 TRPG 게임 하다온 사람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엣지러너는 비디오게임 보다는 TRPG 버전 사이버펑크에 더 충실했다고 생각이듬 내가 실제 플레이 했던 경험도 기억나고.

당장 데이비드의 정신적 붕괴와 서사도 전형적인 TRPG의 캐릭터 패턴이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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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와 TRPG 캐릭터의 대한 간단한 비교>

TRPG 게임에서도 주로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플레이어 캐릭터가 되고

이런 막장일을 하는데도 당연히 과거도 막장인 경우가 많음, 데이비드만 해도

비극적인 과거와 당장 닥쳐오는 생계의 위협,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발버둥이 얽힌 소년이지.

사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이고도 당연한 모습이였어, 초보자들이 많이 고르는 타입이기도 하고.

나이트시티에서 보기 드물게 나름 사이 좋았던 가족과 지내고 교육을 받아서 감수성이나 도덕윤리가 현대의 우리와 가장 가깝거든.


그리고 한가지 비교를 주기위해 내가 플레이하며 만든 캐릭터를 말해주자면

내가 만든 캐릭터는 전쟁때문에 정신도 몸도 피폐해졌는데 기업도 미국도 제대로 자기 대우 안해주는 현실에 빡쳐서
극도로 돈을 추구하고 벌어들이며 메가코프들 엿먹이는데 최선을 다하려는 PTSD 심한 퇴역군인을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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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면서 내가 TRPG 하면서 진행했던 플레이가 데이비드의 서사와 겹쳐보이지만 동시에 대비되는 것 같아서 재밌었음

데이비드는 끝없이 타인의 꿈과 더불어 루시를 위해 자기 몸을 갈라가며 크롬을 덧붙여서 점점 인간성을 상실했지만
결국 그럼에도 마지막엔 인간성의 가닥을 부여잡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엔딩이 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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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역군인 캐릭터는 동료와 연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 ㅈ 대로 하는건 비슷했지만 데이비드와 달리

비교적 평범하고 무고한 민간인과 사람들을 사이버사이코가 아닌데도 목표를 위해서 꺼리낌없이 처죽이고 죄책감에 고뇌조차 안하는 지경에 이르름

도시와 국가, 기업이라는 시스템의 대한 증오에 미쳐서 개개인의 삶과 생각따윈 이제 중요하지 않게된거지.

그런주제 누구보다 사회에 살아가기 위해 바라게 되는 돈에 미쳐서 그냥 컨테이너에서 싸구려 음식만 쳐먹으면서까지 '돈을 모으는 것에 집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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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하고 죽었나>

마지막 최후도 데이비드는 인간성을 유지한채 아담과 싸우다 목표를 이루고 시원하게 죽었는데

오히려 그런 결말자체는 난 의외라고 봤어, 물론 나와 같이한 사람들이 좀 유열스런 돌아버린 성격이고 실제 그런 분위기로 진행해서 그런거기도 함.

모든 TRPG 캐릭터들이 그렇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거의 데이비드 한명만을 위한 끝을 만들어 줬더라고.

[데이비드는 하늘을 바라보고 자신이 이룬 결과에 만족하면서 시원하게 웃고 끝을 맞이했어]


내가 플레이한 퇴역군인은 아라사카 데이터베이스를 털고 마지막으로 은퇴할 수 있는 큰 일을 하던중

동료들이 당장 도망칠 수 있고 실제로도 그게 가능한 시점에서도 아라사카의 대한 복수와 남겨진 현금의 대한 미련때문에

도로 아라사카 지하로 가서 값비싼 데이터나 돈들 챙기다가 아담스매셔에게 개쳐맞고 땅 구르고 사이버웨어도 대부분 작살났음.

[그래도 살아남아서 돈가방 챙기며 돌아가다가 성공했단 희열감때문에 홧김에 시비건 뒷골목노숙자에게 칼찌당함]
[결국 자기 피웅덩이로 젖은 지폐더미 긁어모으고 바닥만 보다가 뒈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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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사실 그래도 데이비드도 사이버펑크였고

퇴역군인도 사이버펑크였다고 생각해, 둘다 시스템에 결국 파멸당한건 결이 비슷했으니까.


결국 기업이나 시스템에게 상처받고 바닥에 굴러떨어져서

시스템 그 자체에 도전한 개인의 결말은 비슷비슷 한거지 엣지러너는 그런의미에서 원조에 가장 흡사한 작품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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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그럼 V 이새끼는 뭐야???>

아주 가끔 현실에서도 재앙에 가까운 우연이나 문제로 개인이 시스템이나 집단을 작살내는 경우가 있는데

V는 '애니메이션' 이나 '티알피지' 가 아니라 '비디오게임' 주인공으로서 가지는 개인이라는 이름의 재앙이라고 생각함.

그 재앙에게 힘을 준 것도 따지고 보면 아이러니하게 악마(아라사카) 였고 루트에 따라선 파멸당한것도 악마라는게 재밌지만

V조차 결국 아라사카보다도 독하고 더 큰 나이트시티와 그 시스템 자체는 바꾸거나 부시지 못했지

사이버펑크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최종보스는 나는 "나이트시티" 라는걸 2077 에서도 나는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출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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