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던길 휴게소에 들려서 풍경 좀 감상했다

온통 단풍으로 물든 산을 보니까 기대가 됐다

다음날 집앞 포인트에 나가서 수온 수량 체크하고

쇼크리더 테스트 하는 와중에 귀여운 꺽지가 하나 물어줬다

수온 11도로 점심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기존에 탐색 안하던 구간을 천천히 탐색하며 올라갔다

여름에는 피서객으로 붐벼서 자주가지 않았었다

험한 구간은 별로 없었지만 심하게 깊은곳이 좀 있었고 

고기들도 얼추 많이 있었는데

발앞까지 쫓아오는 녀석도 있고 산란도 끝난거 같다

그런데 제대로 후킹이 안된다.. 뭔가 문제가 있었는데 이때는 파악하지 못했다

오후 5시쯤 해가 지기전에 기존에 안가봤던 지류 탐색을 하기로 했다

초입부터 작은 폭포가 3단으로 나오는데

올라가도 고기가 있을까? 없을까? 모른다

그냥 무작정 올라가서 탐색해보면 안다

조그만 여울들이 나오는 포인트로 이어져 있었다

바로 앞 돌틈에서 검은 녀석이 툭 튀어나와 입질을 쎄게 때렸는데

또 후킹이 안된다..

꺽지일까 산천어일까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산천어가 맞을거 같다

집앞에서 봤던 꺽지말고는 오늘 하루종일 쫓아오거나 입질하는 녀석을 못봤기 때문이다

철수길에 올랐다

고기를 못잡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으나

몇년만에 제대로된 단풍구경인지 힐링이 됐다

오늘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수온도 10도

못잡을거라는 생각으로 2km만 탐색하기로 했다

포인트 도착후 어제부터 있었던 문제를 찾아냈다

라인이 계속 풀린다

드랙을 잠궈도 풀리고 라인 혼자 헛도니까

이게 원인이였겠지..

항상 보조스풀을 챙겨다닌다

현장에서 쇼크리더 터지면 감기 귀찮아서 그랬는데

천만다행이였다

비가 계속온다....

오후부터는 비가 안온다고해서 우비도 안챙겼는데

다 젖었다 춥다

고기도 안보이고 철수하기로... 

집에 다왔을때

항상 상황보러 나오던 포인트를 갔다

새로 샀던 루어 연습이나 하려고 말이다

스미스 바텀 노크 스위머

깊은곳에 던져놓고 로드 세워서 총총 액션을 주는 루어다

훅 사이즈가 10호라서 12호로 바꿔두었다

유튜브 보다가 이게 잘먹히겠나 반신반의 하면서 1개만 샀는데

어제 잠깐 테스트 했던 결과 고기 반응도 좋고 가라앉히기도 쉽다 더 사야겠다

아무튼 바텀노크 던져놓고 바닥도 찍어보고 액션을 계속 주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입질이 들어와서 후킹을했는데

이상하다 산천어가 아닌거같다...

힘을쓰고 드렉을 째고 나간다

산천어가 드랙째는걸 본적이... 오십천에서 3짜 걸었을때 한 두번 봤을까

황어인가?? 황어는 여기까지 안온다 가을인데 있을리도 만무하고...

?????

와 미쳤다 라는 말밖에 안나왔다

여기 다닌지가 15년이 넘는데

집 앞에서 항상 잠깐 낚시는 했었고 이런 녀석은 본적이 없다

애초에 이 계곡에서 많이 커봐야 25cm정도밖에 못봤으니 말이다

3짜 조금 넘겠다 한뼘이 정확히 20이다

영양 상태도 좋고 지느러미도 깨끗하고 체색도 진하지는 않다

이번 산란에 참여하지 않은 녀석인듯하다

잘보내줬다

여기는 항상 낚시를 가면 비가오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