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 ‘비속어’ 의혹을 일으킨 동영상의 최초 촬영자는 MBC A 카메라 기자”라며 “A 기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대통령 선거의 편파적 영상 촬영 의혹을 제3노조(MBC노조)가 제기할 당시 뉴스 영상 국장(카메라기자 조직을 총괄한다)으로 재직했던 인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MBC 노조는 그러면서 “A 기자가 뉴욕에서 송출 영상을 (MBC 본사로) 보낸 시점은 우리 시각으로 22일 새벽 6시28분”이라며 “(그런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막말’이라며 비난 발언을 한 시간은 22일 오전 9시33분이고 MBC 디지털뉴스가 ‘오늘 이 뉴스’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제하의 1분 12초짜리 동영상을 최초로 업로드 한 시각은 22일 오전 10시 7분이었다”고 했다. 또 “MBC 통합뉴스룸에서는 22일 오전 10시 45분에 박홍근 원내대표 ‘빈손·비굴·막말사고 외교’라는 제목으로 단신을 썼으나 출고 시각은 낮 12시가 넘어서였다”면서 “그렇다면 보도국이든 디지털뉴스룸이든 아직 첫 1보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워딩을 받아서 9시30분 정책조정회의에 들어가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또 “‘비속어’ 보도를 했던 씽크는 정식 인터뷰나 공식 발언이 아니라 당시 글로벌 재정펀드 행사를 마치고 VIP들이 줄을 지어 행사장 중앙의 좁은 책상 사이 복도를 나오고 있을 때 코너에 카메라를 잡고 촬영하면서 ‘현장음’으로 담긴 5초 내외의 짧은 음성”이라며 “그래서 처음 부분은 거의 들리지 않고 뒤에 “쪽팔려서 어떻게하나?”라는 말이 잠시 들리면서 사라져간다. 당시 행사가 끝난 뒤라 음악이 크게 나오고 있었고, 모두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대통령의 발언은 1미터 이내의 지인들 외에는 들리지 않는 환경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취재 풀기자단의 영상은 외부유출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타사 기자들은 단신이나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의 비속어 발언 정보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오전 9시경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며 “이러한 정황상 MBC A 기자의 보고와 전파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확산되었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MBC를 제외한 다른 언론사들의 관련 보도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정책조정회의 발언 내용을 노컷뉴스와 KBS가 거의 동시에 인터넷 뉴스로 오전 9시 54분에 보도한 것이 최초”라며 “그렇다면 1보 전쟁이 치열한 언론사들도 대부분 해당 동영상을 몰랐거나 확인 중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MBC노조는 주장했다. MBC 노조는 “행사장의 좁은 통로에 카메라를 두고 우연치 않게 대통령이 카메라 앞 1미터를 지나갈 때 혼잣말 비슷하게 한 말을 ‘밑그림’ 현장음으로 녹취해 이를 공개하면서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시켰다면 그 책임은 엄중하다”며 “모든 언론사가 발언 내용의 명확성, 대통령의 프라이버시, 외교적 파장 등을 놓고 고심할 때 왜 우리 디지털 뉴스는 해당 음성을 세 번 후미에 반복하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내었나? 먼저 박홍근 의혹부터 해명해야 하지만 인터넷 동영상을 만들어 단정적으로 자막을 내어 방송하도록 결정한 과정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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