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나는 유로트럭을 가볍게 플레이하는 유전데...
어제 내가 겪은 썰을 풀기엔 여기 만한 곳이 없어서 처음으로 여기에 글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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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화물선을 타고 있는 항해사인데
얼마 전에 우리 배가 화물을 싣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했음.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화물을 싣고 내리는일 말고도
다음 목적지로 가기위한 연료나 주/부식 그리고 각종 기계에 쓰는 기부속 같은 것들을 재 보급하는데
이번에 로테르담 에서 수급하기로 한 기부속을 싣고 온 트럭 한 대가 부두에 도착했음.
사실 트럭 자체는 지금까지 배 타면서 수도 없이 보는거라 신기할 건 없는데
뭔가 유쾌한 트럭 드라이버랑 인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게 됨.
참고로 한국에선 기부속을 실을때 트럭 드라이버를 만날 일이 없고
보통 선적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 책임자가 선적 서류를 들고 와서 일을 보는데
근데 여긴 드라이버가 직접 유압 리프터까지 써서 팔레트 하나하나 내려주면서
나한테 서류에 서명을 받으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고생하는 드라이버에게 괜한 인사를 건넨다고
" 야 네 트럭 멋지네?
나 게임해봐서 이 차 알아.. 유로트럭이라고 네가 알지는 모르겠는데.."
"오 너 이 트럭 알아?? 뽑은지 보름밖에 안된 새차임 함 구경해볼래? 원한다면 좌석에 함 앉아봐"
"어...? 아니.. 괜찮아.. 바쁜거 아냐?"
"아냐 아냐 나 괜찮음. 일루와 봐"
내가 보인 관심에 신이 났는지 드라이버는 조수석으로 타려는 나를 불러서 운전석으로 부름.
그래서 일단 운전석 문을 열었는데... 와 일단 도어 핸들 자체가 거의 내 눈높이쯤에 있더라
겨우 문을 열고 운전석을 보는데 의자는 아예 2미터쯤은 되는 높이에 있는거야...
요즘 SUV 를 보면 차에 타고 내릴때마다 발판을 밟는다지만
사실 없다고 해서 차량 탑승/하차가 불가능한건 아니잖아?
근데 트럭은 진짜 다르더라고... 발판 없으면 도저히 탈 수 없는 높이더라..
운전석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진 않다가 첫 인상이었음..
옆에 보니 기어봉이 보이는데 뭔가 내가 생각한 대형 상용차량 치고는 세련되 보이는 느낌?
사진엔 안보이는데 M에다가 두면 기어봉 안쪽에 버튼으로 쉬프트하는 그런 구조라고 함...ㅇㅇ
내가 안에서 어썸 어썸.. 이러고 있으니까 드라이버형도 상기되어 씨익 웃더니 시동까지 걸어 센터페시아를 보여줌.
확실히 게임에서 보던거보다 새 차량이라서 그런지 요즘 일반 승용차에서 볼 수 있던
넓은 스크린의 디지털 클러스터였음
속도계 아래 84라고 써있는건 이 차량 속도 제한이냐고 하니까 크루즈 컨트롤 셋팅해놓은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드라이버형은 쉬지도 않고 차로 보조 유지기능에 어댑티브 크루즈에 신나게 차 자랑함...ㅇㅇ
그러더니 이제 캐빈 안에 수납도어를 하나씩 열어보라고 함..
하나는 열어보니 이렇게 전자레인지가 있었고
또 하나는 이렇게 열어보니 냉장고가 있었음.
그 밖에도 수납함이 정말 많았는데 이건 무슨 번호판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와이프 이름이라고 한다..
안전 운전을 위한 행운의 부적 같은거라고...
외국 사람들도 차안에 방향제 두는건 우리랑 똑같은지
복숭아 방향제 캔을 꺼내서 LED 조명이랑 같이 두는걸 보여줌...ㅇㅇ...
"네가 야간에 무드등이 들어온 걸 같이 봐야하는데..." "아냐 괜찮아...ㅋㅋㅋ"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차량 앞에 그릴 부분을 열더니 거기에 앉는것도 보여줌..ㅇㅇ
이건 좀 신기했음... 이차를 가지고 차박을 하거나 캠핑을 하진 않겠지...
아마 창문을 닦을때 쓰면 좋을거라 생각됨..ㅇㅇ
한창 트럭 이야기 하다가 트레일러 방향을 반대로 옮겨야 할 일이 생겼는데
드라이버가 나더러 "너 트럭 한번 돌려볼래?" 묻더라... (구라 아니고 진짜로..)
난 깜짝 놀라서 나 면허 없다... 아니 1종 보... 암튼 있긴한데 이런 대형차는 못 몸...
그랬더니 그럼 차 안에서 구경이라도 해보라고 함...ㅇㅇ
네덜란드식 유머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제안한건진 모르겠지만 사고라도 칠까봐 무서워서
그냥 조수석에서 차 돌리는걸 봄...
왜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뭐 ... 나도 차는 좋아하니까 흥미로운 경험이었음.
내리고 나서도 왜 볼보를 뽑았는지... 차는 마음에 드는지... 왜 한국 브랜드는 유럽에 없냐 이런 말하면서
시간 떄움. ㅇㅇ
두서없이 긴 글 인데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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