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도깨비라고 하면

뿔이 있건 없건, 약간은 사람과 동 떨어진 외모나 행동거지를 생각하기 마련임

뭐, 요새 추새는 뿔없는 도깨비를 조선 도깨비라고 정의하고 싶어하는거 같으니

외형만큼은 사람에 가깝다고 하겠음.

혹시 제주도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있음?

탐라국하면 감귤, 말, 할매 랩이 먼저 떠오를거임.

근데 제주도는 생각보다 중요한게 많음

판타지 소설로 치면 룬문자 보는 느낌?

섬이라는 특수성때문에, 진짜 이 작은 한반도에서 극한의 폐쇄성 덕분에

보존되고 있는게 정말 많음.

요새애들은 알지 모르겠지만, 한때 좀 히트 쳤던 한국신화에 나왔던

강림도령 이야기-(차사본풀이) , 대별왕 소별왕(천지왕본풀이), 할락궁이 이야기(이공본풀이) 등등

대부분 다 제주도에서 무당들 제사상 앞에서 노래하는 '본풀이'임.

무당이니 뭐니 하면 사이비새끼 소리가 튀어나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특히나,일본시대 거치면서 본토에서 반쯤 잡탕된거에 비해 원전이 유지될수 있었다는 섬이라는 메리트는 무시 못하거든.

그래서 이 글에서 털어볼 내용이 이거임

'영감본풀이', 대충 영감 이야기인데. 여기서 말하는

'영감'은 도깨비임, 그리고 작중에서는 참봉이라고 하도 방언으로 '도채비' 라고도 함

어떤 내용인가 글로 풀면 존나 지루할거 같아서 그냥 그림으로 그려봤음

본풀이 이야기의 시작은 생각외로 존나 구체적으로 명시됨

한양 먹자골 '허정승'이라는 사람의 일곱 아들 이야기인데

정승애비 이름에 부끄럽게 허정승집 7형제들은 거지 산골 왕초인지 지역 감찰사인지 모르겠지만,

전국 명산하나씩 다 끼고 있는데

막내만은, 형들이 다 차지해버려서 그냥 쌩 양아치같은 삶을 살면서 살아감

맨날 술처먹고 여자끼고 놀러다니던 막내는

어느순간 그마저도 질려서 새로운 곳을 찾아 제주도로 향하게 됨

그리고

섬 입갤하자마자 해녀에 반해서 그대로 넘어감

그리고 그대로 집까지 뒤쫓아감

솔직히 이건 나도 보면서 좀 많이 그렇긴 하더라 ㅋㅋㅋㅋㅋㅋ

소름 그 자체

그리고 해녀는 도깨비에 홀려서 계속 앓기만 하다가 용한 무당을 찾아감

사진 제한이 걸릴까봐 추렷지만,

감주(술), 동물 내장이며 비계, 수수범벅임

위의 사진은 제주도에서 아직 행해지는 영감놀이 중 하나, 영감본풀이가 영감놀이 내용 맞음 ㅇㅇ

하지만 우리의 양아치 새끼 막내는 응~ 안기어나옴 ㅋ

이 대목이 좀 중요하다고 생각하긴함.

왜냐면 보통 우리가 알고있는 도깨비는 키가 크고 잘생긴이라는 수식어는 안붙거든.

그래서 좀더 재미있음. 하는 행동 꼬라지가 글러먹어서 그렇지

대충 이런내용임

내용은 대충 도깨비에 홀린 처녀를 굿으로 물리친다는 내용인데

이거 다르게 해석하면,

'외지인'에게 홀린 '마을 사람'을 지켜내는 내용이라고 볼수도 있음.

도깨비인지 정승집 아들인지, 아무튼 '기이하고 신기한 무척이나 영향력이 강한' 존재거든

그리고 하나 더 골때린 점은

마마 배송굿도 이러한 구성임.

다만, 이 마마신은 '여성형'

이었으면 좋겠지만 얘도 남성형임 ㅋㅋㅋㅋㅋㅋㅋ

비슷하게 애들 좀 그만 아프게하고 꺼지라고 마지막에는 노잣돈주면서 굿이 마무리 됨.

그리고. 이 마마-천연두는

본풀이에서는 '마누라본풀이' 라고 따로 본풀이가 있음

삼승할매에게 참교육 당하는게 주된내용. 나중에 한번 다뤄보도록 할게

도깨비 얘기하다가 참 별소리 다한다 싶지만,

여튼 도깨비는 '기이하고 신기한 영향력이 강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싶음.

그리고

또 피규어 모델링 해봤어. 도깨비 얘기 다 털었으니 다음번에는 호랑이 얘기 털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