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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로마군의 군기에 대해 알아보자.JPG

슨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0 17:00:01
조회 37762 추천 364 댓글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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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술이 발달하기 이전 전근대의 군대에서는


군기란 부대의 심장 그 자체였다.


수만 명이 뒤엉켜 싸움을 벌이는 아수라장에서


군대가 있어야 할 위치를 표시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표식으로 쓸 수 있는 물건은


군기가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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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대 유럽 문명 그 자체였던 로마 제국은


다른 고대의 군대와 비교해도 과할 정도로 군기를 중요시했는데


이는 전 유럽을 평정한 대제국으로서 


평시에도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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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를 중요시했던 만큼 그 종류 또한 다양했는데


이들은 천으로 만든 동아시아의 군기와 달리


기다란 창에 금,은으로 만든 정교한 조각물을 붙인 하나의 예술품에 가까웠다.


로마 군기는 대표적으로 5가지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아퀼라, 벡실룸, 이마고, 시그눔, 드라코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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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라(Aquila)


아퀼라는 라틴어로 '독수리'를 뜻하며,


말 그대로 독수리가 번개를 쥐고 있는 형상을 한 군기이다.


초기에는 번개는 금, 독수리는 은으로 만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부 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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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라를 드는 기수를 "아퀼리페르(Aquilifer)"라 불렀으며


표범, 곰, 늑대 등 맹수 머리가 달린 가죽을 투구 위에 덮어쓰는 장식을 했다.


아퀼라는 로마군 자체를 상징하는 깃발이었으므로


절대 적에게 빼앗겨서는 안되는 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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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아퀼라를 전투 중 빼앗기게 되면 그 부대는


로마군 형벌 중 가장 잔혹한 "10분의 1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부대원들끼리 제비뽑기를 하여 10명 중 9명이


나머지 1명을 죽이게 하는 형벌로, 당대 기준으로도 야만적이었기에


실제로 실행된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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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이 아퀼라를 소중히 여기는 사례로,


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파르티아와 국교를 회복하는 조건으로


'크라누스의 패전으로 빼앗긴 로마군 아퀼라를 반환할 것'을 요구할 정도였다.


(자세한 건 카르헤 전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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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실룸(Vexillum)


벡실룸은 각 군단의 군단기 역할을 했다.


로마의 군단(Legion)은 전력의 핵심 조직이었기에


이들을 상징하는 벡실룸 또한 아퀼라 못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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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실룸을 드는 기수를 "벡실라리우스(Vexillarius)"라 불렀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곰 가죽을 두르고 다녔다.


위 사진의 "LEG VIII"는 제8군단(LEGIO VIII , 8th Legion)이라는 의미로


해당 부대가 8군단에 속해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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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고(Imago)


이마고는 로마 황제의 초상조각으로 만든 군기이다.


군기에 얼굴이 새겨지는 황제는 재위중인 황제가 아닌


그 군단의 창설에 깊은 연관이 있는 황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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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고를 드는 기수를 "이마기니페르(Imaginifer)"라 불렀으며,


이들 또한 맹수 가죽(보통 곰)을 두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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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눔(Signum)


벡실룸이 '군단'을 상징하는 군기라면,


시그눔은 군단 예하 '대대(Cohors)' 및 '백인대(Centuria)'를 상징하는 군기이다.


시그눔은 깃대에 은으로 만든 원반인 "팔라라이(phalarae)" 여러 개와


맨 꼭대기에 황제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의미하는 손바닥인 "마누스(Manus)"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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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스는 로마식 경례를 하는 손을 형상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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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눔을 드는 기수를 "시그니페르(Signifer)"라 불렀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늑대 가죽을 두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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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규격이 엄격하게 지켜진 아퀼라나 벡실룸과 달리


시그눔은 개성적인 디자인이 많았는데


당시 봉급이 적어 약탈이 필수였던 로마 병사들은


전장에서 어떻게든 지휘관 눈에 띄고 싶어(전리품을 많이 받고 싶어)


대대마다 시그눔을 최대한 화려하게 꾸미고 다녔기 때문이다.


후기로 갈수록 일부 시그눔은 위짤 맨 오른쪽처럼


아예 꼬치구이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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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코(Draco)


드라코는 기병대가 사용한 길쭉한 용 모양의 군기이다.


기원전 2세기 후 다키아 왕국의 영향을 받아 도입되어


기병들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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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코를 드는 기수를 "드라코나리우스(Draconarius)"라 불렀으며


이들은 맹수 가죽을 둘렀던 다른 기수들과 달리


은으로 만든 가면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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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코는 기원전부터 쓰였던 타 군기에 비해 


비교적 늦게 쓰이기 시작했으나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후에 동로마 제국 시대에도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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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제국은 소심함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타키투스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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