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과연 초콜릿 파스타는 맛있을까?

탄수화물인 베이스로 한 식재료에 초콜릿이 들어갔으면 어지간하면 맛있지 않을까?

당연히 그런 생각이 먼저 들겠지?

하지만 시라쿠사인의 분노는 내 예상과 다른 텍스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음식 하나로 외교 갈등이 일어날 정도의 맛이 난다면 과연 어떤 음식일까?

주말이 되자마자 바로 해봤다

일단 메인이 될 재료들이다

마카로니 대충 한 접시 분량에 허쉬 민트 초코 그리고 훈제 삼겹살 자투리

그리고 푸아그라 스프레드를 꺼내놓고 나머지 필요한 재료는 그때그때 맞춰서 꺼냈다

근데 왜 민트 초코를 썼냐면

고기를 대충 가르고 마카로니를 조리하되 마카로니는 다 익히지 말래

구글에서 찾아보니까 그렇대

마카로니 뺐으면 바로 민트 초코를 중탕해준다

왜 민트 초코를 쓰냐면

달군 팬에 기름와 마늘을 대충 볶고

버터랑 삼겹살도 볶고

우유랑 푸아그라 스프레드 넣어서 조지고

민트 초코(였던 것)를 넣으니 이런 색이 나왔다

음식의 대부분은 색소빨임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하나 더 넣고 또 조졌다

이건 진짜 실수였는데 돌이킬 방법이 없더라

그렇게 완성된 시라쿠사인의 분?노

처음엔 극대노로 지으려 했는데 먹다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두 장이나 넣은 민트 초코는 식감을 더 걸쭉하게 만들어서 먹기가 힘들었고

생각 그 이상으로 달달해서 옆에 둔 민트 라떼는 입에 대지도 못하고 물 마시면서 먹었다

마카로니는 잘 익어서 먹을만 했고 삼겹살이 그나마 잘 넘길 수 있게 도와줬는데

그냥 불쾌감만 느껴져서 시라쿠사인의 불쾌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 마라

마지막 한 스푼

이딴 걸 외교의 장에 내보냈다간 바로 칼찌맞고 산크타로 환생할 수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