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개월차 신규간호사 딱지를 떼지 못한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임. 지루할 수 있지만, 수술방 간호사의 주요 업무에 대해 적어보고자 함.

어느 부서에 갈 지 모르는 간붕이를 위하여

우선 수술방의 환경적 조건에 대해 말해줄게.

수술방은 "무균"의 개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병원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교과서에 적힌 균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은 온도 18~24도, 습도 30~60%이다.

수술방은 365일 수술하는 시간대에는 반드시 지켜야하는 온도임.

그럼 30%이하랑 60% 이상은 왜 안되냐고? 30% 이하는 균이 먼지형태로 날라다닐 수 있어서 안되고, 60% 이상은 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안됨.

무균의 영역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최소인원과 최소출입, 1시간에 15회 이상 신선한 공기순환이 발생하는 공간임.

그럼 무슨 업무를 하냐? 수술방 준비, 수술 도구, 수술에 필요한 장비, 환자 맞이를 함

가장 대표적인 응급상황인 Appendectomy를 예시로 들어보자.

Appendectomy는 대부분 최소침습을 적용하기에 배에 1개~5개의 구멍을 뚫어서 5mm 30도 복강경 렌즈를 넣어 Appendix를 잘라내는 수술임.

1. 수술방 수술환경 조성

- 수술에 필요한 도구, 장비(Stryker, olympus 의료장비)를 멸균적으로 세팅함

- 무형등, 수술방 침대, 컴퓨터, 장비, 보비, 이런 것을 출근 및 수술이 끝난 직후, 수술종료 후 퇴근전 모두 닦음

2. 소독간호사와 순환간호사의 업무분담

- 소독간호사는 멸균된 기구와 소모품을 만져야 하니, 기본간호실무에 배우는 외과적 무균술기를 준수하며 가운과 장갑을 입음

- 순환간호사는 멸균된 영역을 만지지 못하나, 필요한 도구를 멸균적으로 멸균영역에 주기, 가운 입는것 도와주기, 멸균 영역 밖에서 장비세팅을 함.

3. Time out

- 기본간호술기에 환자 이름을 개방형으로 묻는 이유를 아니? 정확한 환자확인, 약물확인, 용량확인, 경로확인, 시간확인처럼 환자를 정확하게 파악해야한다.

- 만약 다른 환자가 수술하거나, 수술부위가 아닌 쪽을 째면 그건 적신호사건임. 환자한테 쓸데없이 해를 가함.

- 그런 일이 없도록 환자를 개방형 질문을 통해 환자성함, 등록번호, 생일을 마취과의사, 집도의, 수술실 간호사가 확인함. 환자를 포함시키기도 함. 4명의 환자확인으로 만장일치하면 마취유도로 수술준비를 시작함.

- 너네 time out 개무시하는것 같은데, 환자 고관절치환술 왼쪽 하기로 했는데, 오른쪽 하는 경우도 실제 있었다.

4. 상차림

- 수술에 필요한 도구들이 Appendectomy할 때로 설명해주면 다음과 같음

: 수술세트(가위, 모기, kelly, hemostat등이 들어있는 세트), X-ray 투과되는 거즈, PDS endo Loop, 보온병, 카메라세트, endo기구세트(Dissector, prograsper, scissior, 2-way suction tip) bowl, basin, light handle, suction tube, bovie pen, monopolar line)

이런 도구들을 멸균적으로 상에 떨어트려 놓고나서, 손씻고 수술방에 들어와서 정리를 시작함.

수술에 사용할 도구들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집도의가 찾는 도구를 술기 순서에 맞게 줘야함.

5. 수술시 보조

- 집도의가 필요한 도구를 제때 걷네줘야함. 마치 아기 밥 먹여주듯, 국 먹는다고 하면 숟가락, 반찬 먹는다면 젓가락, 갑자기 돈까스를 썰어먹겠다 하면 칼과 포크를 줘야 하듯, 수술에 필요한 도구를 줘야함.

- 우선 수술 부위를 표시하기 위해서 마킹펜으로 수술부위를 표시함, 칼과 Tooth forcep을 줘서 피부를 incision 함

- 어떤 수술을 하냐에 따라 사용하는 도구가 모두 다르기에 도구의 용도와 사용법, 어느 수술에 필요한지 알고 있어야 함.

- 집도의가 김치 먹어야 되는데 칼주면 안되는거임.

6. 멸균영역 준수

- 소독간호사와 순환간호사의 공통에 해당하는 업무임. 멸균영역에 손이 닿는다? 그건 오염된것임

- 몸에서 소화계통(구강,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항문) 빼고 모두 무균임. 여기에 사람 피부에 있는 Staphylococcus Aureus가 들어간다? 감염이다. 저러면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하는 것 처럼 균이 몸을 침투하는 고속도로 뚫는거임.

7. 수술방 환경 조성

- 집도의가 수술하고 있는데 방해하면 안된다. 시끄럽게 떠들어서도 안되며 조용하고 차분한 방이 되어야 함

- 수술방의 출입인원을 최소화 하여 외부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함

8. 수술 종료 및 다음 수술 준비

- 수술이 끝나면 환자를 깨워서 회복실로 보내고, 다음 수술을 준비해야 함. 환자를 깨우는 업무는 마취과에서 주로 함.

- 수술과 수술 사이 간격을 Turn over time이라고 함. 이 시간이 짧을수록 수술건수가 많아지므로, 병원 수술건수 증가로 이익이 증가됨.

- ㅈㄴ 바쁘게 움직여야 함. 이때 가장 힘듬. 수술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수술에 직접 들어가서 준비하는 사람이나 모두 힘듬.

9. 수술도구 관리

- 수술을 했으면 도구에 묻은 균을 없애기 위해 청소해야 함. 수술 영역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멸균시켜야함.

- 멸균 방법은 E.O gas멸균, 고압증기멸균, plasma 멸균법이 있고, 세척->건조 과정을 거친 도구를 포장하여 멸균시켜야 함. 같은 도구더라도 각 방별로 멸균방법이 모두 다르기에 알고 있어야 하는것이 많음.

- 비싼 도구는 수술 시작 전, 후로취급도 조심해서 해야하고, 항상 확인해야함. Scope류, Micro 도구류 등.

10. 환자안전

- 수술방 간호사도 예외없이 환자 안전이 가장 최우선인 업무임.
- 침대에서 수술방 침대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낙상사고, 수술방 침대에서 낙상, 욕창(장시간 수술)이 발생할 수 있음.
- 고위험 도구중에 전기소작기(bovie)를 사용하게 되는데, 전기가 한방향(monopolar)로 흐르기에 plate를 다리에 붙혀 전기가 잔류하지 않도록 해줘야 함. 이걸 안붙히면 환자 화상입음. "surgical burn" 이라고 구글에 치면 나옴. 수술하는데 화상을 입는다? 100% 의료진 잘못임. 이걸 방지해야됨.

11. 본인 안전관리

- 수술방도 나름 유해환경임. HIV, HBsAg, VDRL, MRSA, VRE, CRE, SARS를 보유한 환자도 수술을 해야 하니깐 각 질병군에 해당하는 감염 대처법에 따라 수술방 준비를 해야 함.

- 대표적인 유해인자는 방사선, 포르말린취급, 3교대(당직하는 병원 제외) 이정도 인듯? 항암제도 있겠다.
- C-arm 많이 맞으면 갑상선 암걸리니까 납복 입어야 하는데 ㅈㄴ 무겁고, 더워서 힘듬-> 수술실 온도를 더 낮춰야함
- 포르말린은 장갑, 고글, 마스크, 보호복 입고 취급해야 함.

수술실 장점
1. 매일 다른 환자를 봄: 병동은 환자의 입퇴원에 따라 달라지는데, 수술방에서는 잠깐 보고 가버림
2. 주사 놓을 일이 없음: 마취과는 다르겠지만, 병동이나 중환자실에서 line 잡고 수술방에 온다.

3. 교대근무에 따른 인수인계가 아주 간단함: 수술 진행상황만 인계하면 됨, 소독간호사 손교대, 순환간호사 교대할 때 진행상황, count류, 이런것
4. 수술실 안에서 ㅈㄴ카리스마 있음.
5. 수술실 인원 많이 뽑으면 동기도 많음

6. 다양한 CASE를 접하니까 아는 것과 할줄 아는게 많아짐
7. 칼퇴근 ㅆㄱㄴ, 다른 부서 2시간 전후로 출근하는데 수술방은 30분~1시간까지 미리출근함.

수술실 단점
1. 교수님을 상대해야 하다보니 많이 알고 있어야 함. 일부 교수님은 극도록 예민하여 "갈" 많이 하심
2. 업무 스트레스가 다른 업무에 비해 극심함. 환자 잘못되면 ㅈ되는거라 다들 예민하고 까칠함
3. 응급수술이 언제 생길지 모름. 3교대 하는 병원이라면 그 때만 고생하겠지만 당직근무하는 병원은 그날 무한대기타야함. 본인 환타인지 아닌지 근무해보면 안다.

4. 수술실 밖에서는 ㅈㄴ호구임. 
5. 그 많은 동기가 언제 퇴사할 지 모름. 함께 '동사나사'해야됨
6. 각 수술방을 로테이션 하는 경우라면 새로 로테이션 된 방에 또 적응해야됨. 거의 2~4년동안은 새로운 수술방으로 배정받으면 신규생활하는거임.

뭐 이정도 생각남.
본인이 환자를 응대하고 싶지 않다, 내면의 스트레스를 잘 견딘다, 특수업무가 마렵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다, 인수인계 스트레스를 덜 받고싶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고 싶다, 끼리끼리 뭉쳐있고 싶다. 그러면 무조건 추천임
주사 놓는 기술은 늘지 않더라도, 업무 처리능력, 손, 행동 이런건 ㅈㄴ빨라짐.

어느 부서에 지원할지 방황하는 간붕이들이 있다면 꼭 수술실 간호사 하길 바라며
여기에 수술실 간호사가 많이 양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봄.

으쏵형 또한 신규생활이 있었겠지만 버티시는거 보면 나름 존경함. 나중에 취즈벌걸~ 사주떼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