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이트에서 누가 한거 보고 따라해봄

오일 커패시터랑 필름 커패시터 둘중 뭐 만들까 하다가 오일이 더 재밌을것 같아서 오일로 결정

재료: 알루미늄 호일, 기름 잘 먹을만한 종이

나는 다이소에서 발견한 한지 기름종이가 기름 흡수 잘한다고 써있길래 그거 사옴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돌돌 말기만 해도 일단 커패시터는 완성됨

여기서 분모에 있는 d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빈틈이 없도록 꽉꽉 눌러주면서 감아야하는데 이게 ㄹㅇ 존나어려움

일단 오일 없이 완성

이 단계에서 커패시터로서 작동할지 걱정이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작동한다

커패시턴스를 측정할 수 있는 테스터가 지금 집에 없어서 추측밖에 못하지만 수백 pF정도인듯

오일 커패시터니까 오일을 먹인다

미네랄 오일이나 비타민 Q나 그런게 집에 있을리 없으므로 카놀라유를 먹임

고베대학의 논문에 따르자면 카놀라유의 비유전율은 약 3.1로 준수함 (나머지 식용유들도 3.1 부근으로 비슷)

원래는 열수축 튜브로 닫으려고했는데 사이즈 맞는게 없었다

어쨌든 ㅈㅣㅂ에 굴러다니던 다른 재료랑 글루건으로 기름이 새어나오지 않게 잘 닫아줌

비주얼이 구려짐

카놀라유가 과연 일을 할지 걱정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성능 향상이 있었다

컷오프 주파수는 약 400Hz 부근으로 용량은 수 nF인걸로 보임

톤팟 용량에 따라 충분히 실사용 가능할듯

이론상 최대 향상치인 3배보다도 더 용량이 오른것같은데 이유는 모르겠셈

심심풀이로 시작했는데 네시간 넘게 종이 말면서 땀흘린 내인생이 레전드다

혹시 100% 자작기타를 만들고싶은 사람은 도전해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