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를 길가다 한번쯤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항상 오동나무는 여느 나무들처럼 화단이나
흙에서 보이지 않는다.
오동나무는 이상하게도 보도블럭 틈새나
계단 옆, 하수구 등 식물이 전혀 자랄 것 같지
않는 곳에서만 발견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오동나무의 씨앗과 관계가 있다.
오동나무의 씨앗은 10월에 익는데
꼬투리가 익으면 벌어져 안에 있는 씨앗들이 나온다.
그 씨앗들은 매우 작고 날개의 역할을 하는
솜털이 달려있다. 이는 속성수인 오동나무의 특성상
멀리 퍼져야 하기 때문에 씨앗이 잘 날아가도록 진화한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오동나무는 주로 건물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저 작은 씨앗이 흙바닥에 떨어져 먼지와 섞이면
발아될까? 또 발아한 아주 작은 새싹이 화단에서
다른 잡초들과 경쟁할 수 있을 리 없다.
때문에 오동나무 씨는 먼지에 섞여 떠내려가
건물 틈새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건물 틈에서는 다른 잡초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흙에 묻힐 염려도 없으니 발아가 되는 것이다.
본래 햇빛을 많이 받는 오동나무는 다른 나무가 없는 광야에서
싹을 틔워야 한다.
그러나 이제 건물이 빽빽히 들어서고 나무들이
설 자리를 잃은 지금, 오동나무가 자리할 곳은
차가운 시멘트 틈이나 폐가 뿐일지도 모른다.
가끔씩 지나가다 건물틈에서 오동나무를 보게 된다면
그 생명을 향한 노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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