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헝다 문제의 본질은 이런거다 1

난 어제 그냥 갤에서 헝다 얘기 나와서 한마디 거들다 간건데 끊고 밥먹으러 갔다고 댓글에 막 지랄해놨길래 일단 A/S는 하는데

사실 이 문제가 깊이 들어가면 한번에 끝날 스케일의 이슈가 아니라서 내가 뭐 연재 작가도 아니고 명절에 이거 쓰고 있게 생겼냐?

이게 중국 정치와 중국 경제와 국제 금융과 광범위하게 연결 된 문제기 땜에 다는 못하고 걍 큰 그림 상 정치 부분만 보충함.

일단 중국 정치 지형은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 세 파벌이 권력을 돌려가며 서로 견제하며 해먹고 있는데

덩샤오핑 이래로 중국 주석 순서가 장쩌민(상하이방) -> 후진타오(공청단) -> 시진핑(태자당) 이렇게 나감.

덩샤오핑이 마오쩌둥 처럼 독재 하지 말라고 현 주석이 차차기 주석을 지명하는 격대지정이라는 관례를 만들어 놓음.

즉 덩샤오핑이 차차기인 후진타오를 지명한것이며 장쩌민이 차차기인 시진핑을 지명했던것임.

원래 장쩌민(상하이방)이 시진핑(태자당) 지명 할 생각은 없었고 자기 후계자로 키워오던 천량위(상하이방)를 지명 할 생각이었는데

후진타오(공청단)때 천량위는 물론이고 상하이방 핵심 권력 라인들이 반부패 드라이브 걸려서 숙청 당함.

저 일로 상하이방은 거의 궤멸 수준까지 개박살 나고 장쩌민의 후계자 천량위는 20년형 받고 빵에서 썩고 있음.

그래서 상하이방과 연합 관계던 태자당의 시진핑이 어부지리로 장쩌민에 의해 차차기 주석으로 지명이 된건데
시진핑이 집권하자마자 보시라이(태자당)를 조져 버렸잖아 그럼 상하이방, 태자당의 차기 유력 주자가 다 날라간거거든.

이제 시진핑은 더이상 공산당 혁명 원로 자손들인 태자당에 연연하지 않고 이른바 시자쥔이라는 자기 계파를 만듬.

리커창(공청단)은 시진핑이랑 같은 세대라서 가망 없고 그 아래 세대에서 차기 주석으로 거론 되는게

후춘화(공청단), 쑨정차이(상하이방), 천민얼(시자쥔)인데 쑨정차이도 반부패 드라이브 걸려서 무기징역으로 빵에서 썩고 있음.

천민얼은 태자당도 아니고 시진핑이 저장성 있을때 시다바린데 충칭시 서기까지 올라가 있지 그만큼 시진핑한테 충성도가 높다는거거든.

그럼 시진핑이 천민얼을 키우려고 하는데 이제 남은 놈 중에 시진핑 눈에 제일 거슬리는 놈이 누구야 후춘화(공청단) 아니야.

원래 후춘화(공청단)는 후진타오(공청단)의 직속 후계자였음 시진핑이 격대지정을 지켰다면 시진핑 다음 주석이 될 유력한 후보였지.

격대지정이라는게 명시적으로 쟤가 차차기 주석이다라고 천명하는게 아니라

최고 권력 집단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 지정하면서 미리 주석 수업을 하다가 차차기 주석이 되는 관례인데

2017년 당대회때 후춘화(공청단), 천민얼(시자쥔) 둘다 상무위원에 안올리면서 차차기 지명을 안한 시진핑이 독재의 야욕을 드러낸거거든

현 상무위원 7인중 왕양(공청단)은 공청단이지만 시진핑한테 충성 맹세한 시자쥔이고 리커창(공청단)은 나이 때문에 다음엔 물러날 예정임.

그럼 이제 후춘화(공청단)만 제거하면 중국 권력 최상부에서 상하이방, 공청단, 태자당 다 날리고 시진핑한테 충성 맹세한 시자쥔으로 채울수 있지.

다시 글 제일 위로 올라가서 후진타오가 상하이방 조질때 뭘로 엮었는지 봐라 불법 대출이지.

그리고 마지막 짤에서 후춘화는 어느 동네 당서기 하고 있었는지 봐라 광둥성이지.

헝다가 그 넓은 중국 땅중에 하필이면 광둥성에 본사가 있는 회사고

하필이면 대출 이빠이 일으켜야만 할수 있는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임.

중국 부동산 부양 정책에 힘입어 헝다 쉬자인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 등극한 바로 그날

후춘화(공청단)는 광둥성 서기에서 짤리고 시진핑 사정거리인 베이징으로 불려가고 후임자는 시진핑 측근인 리시(시자쥔)가 이어 받으면서

저때 부터 광둥성 간부들 정리하고 은행들 목줄 쥐고 관련 자료 수집하고 후춘화를 담글 준비를 했던것임.

내년에 새 상무위원을 뽑는 중국 20대 당대회가 열리는데 그전에 후춘화 반부패 드라이브 걸려서 빵에 가는 뉴스 나올거다.

그런데 문제는 저건 중국 권력 투쟁이고 우리가 궁금하고 진짜 중요한건 이게 경제적으로는 중국 대내외적으로 무슨 함의가 있는것인가인데

수요 측면 부터 보면 중국 부동산 버블 한창일때 조사된 바에 따르면 주택 매수자의 70%가 다주택자였음.

중국 양극화 살인적인데 집 짓는 족족 다 실수요자가 샀겠냐? 다 투기용으로 산거지.

지금 헝다 선분양한 아파트들 막 -30% 씩 할인 분양한다는데 그게 지금 엎어지고 있는것임

그래서 이게 중국 내부 경제에서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까지 쓰기엔 또 밥시간이라 끊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