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모슬포항 부근에 47억 들여서 민관협력의원이라고 건물을 하나 올리고 건물에 입주할 의사를 대상으로 입찰공고를 냈는데 무려 5차례나 유찰됨.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27774?sid=102

전국 첫 시도 제주 민관협력의원 개원 또 다시 무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민관협력의원 개원이 또 다시 무산됐다. 1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8일까지 한국자산공사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사용허가 입찰

n.news.naver.com

어떤 조건이길래 이런 좋은 사업에 참여하는 의새 하나도 없는지 입찰공고를 찾아봄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사용허가 입찰 재공고

- 생략
최소 입찰가액 산정기준(부가가치세 포함): 시설 사용료 8,671,870원, 물품 대부료 15,180,000원

▸ 관리비 등 실비는 최소입찰가액에 포함되어 있지 않음.

▸ 기본관리비(수도·온수·전기요금 등)는 낙찰자 별도 부담

▸ 운영에 필요한 일체시설(진열대, 내부 인테리어 등) 낙찰자 부담으로 설치

- 중간 생략 -

요약하자면 시 당국은 건물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주고 의사는 2-3명이서 1년 365일 하루 14시간 진료를 보는 조건으로 입찰해야 함. 의료 기구리스비와 인테리어비는 의사가 부담해야 하고 임대기간은 최대 10년임.

다시 말하지만 지자체가 의사를 고용해서 월급 주는 거 절대 아님.

의사가 지자체가 만든 건물에 직접 인테리어하고 입주해서 자기 이름으로 의원 차려서 진료보고 그 진료 수익으로 임대료와 리스비 직원 인건비를 주고 남는 돈이 의사 수입이 되는 모델임. 착각하면 안됨.

하여튼 병원이건 상가간 모든 업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알파와 오메가는 결국 입지임. 입지가 성패를 좌우함

그럼 입지를 보자.

논두렁세권임. 참고로 대정읍 대부분의 병의원은 포구 근처 번화가에 있음.

입지만 봐도 절대 성공할 수 없는데 업무 조건이 골때림. 365일 일 14시간 근무임.

일일 14시간이면 주당 98시간임. 다시 말해서 계약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주 44시간 일하는 직원을 2.3명 써야 함. 거기다 야간이나 휴일 시급은 정상 시급 1..5배 줘야함. 의사 인건비 아님. 간호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접수원 인건비가 타 의원의 최소 3배 이상 든다는 것임.

그렇다고 정부가 투자비를 대준 것도 아님. 입찰 공고 보면 인테리어는 의사가 해야 한다고 되어 있음. 병원 넓이가 대충 200평이니 평당 백만원만 잡아도 일단 2억 꼬라 박고 시작임. 거기에 계약 기간이 최대 10년이니 1년에 감가상각 2천 + 10년 후 원상 복구비 까지 부담해야 함. 또 입찰 조건 보면 의료기구 리스비도 의사 부담임. 이러면 투자비가 적게 들지도 않음.

거기다 365일 야간 진료는 이런 시골에서 하면 망하는 진료임. 이유가 시골 어르신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해만 지면 집밖으로 안나옴... 이게 지방 중소도시 가봤으면 알건데 저녁 여덟시만 되어도 전 도시가 쥐죽은듯 조용함. 하물며 읍 면단위야 저녁 여섯시 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관광객 밖에 없음. 저녁 8시건 10시건 시급 1.5배 받는 직원이나 의사나 핸펀만 하다가 퇴근할 확률 백퍼센트임.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거기다 47억 세금 태우고 나서 의새들이 협조를 안해준데요 의새들이 지방 안간대요.. 지방이고 도시고 나발이고 무조건 가면 실패해서 초기 투자금 다 날리고 직원 인건비는 모조리 원장 빚으로 남아서 신불자 될것이 2백프로인데 누가 거길 가냐고.

이 모델이 성공하려면 결국 모든 투자비와 직원 인건비를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는 방법 밖에 없음. 의사가 벌어서 투자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임. 근데 꼭 그렇게 까지 세금 퍼 부어서 이 모델을 할 이유가 있나 ? 대정 읍내에는 이미 초음파 내시경 검진하는 내과 가정의학과도 있고 엑스레이 있는 정형외과도 있는데 왜 논밭 한가운데에 이런 의원 해야 해 ?

한줄요약 : 이거 기안하고 결재한 공무충들이 세금 47억 물어 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