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마타 친구들.

새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디자인 설계 -> 3D프린팅 -> 고무틀 제작 -> 은 주물(돈 없으면 동으로 돈 많으면 금으로 뽑아도됨) -> 1차 에나멜 작업 -> 1차 가마에 굽기 -> 사포로 평 잡기 -> 부족한 부분 다듬어서 3~4차 더 가마에 굽기

이 과정을 거쳐야함.

저번에 

디자인 설계 -> 3D프린팅 -> 고무틀 제작 -> 은 주물(돈 없으면 동으로 돈 많으면 금으로 뽑아도됨) -> 

여기까지 했는데  1차 에나멜 작업, 1차 가마굽기까지 돼서 한번 작업과정 끼적대 보려합니다.

기억 안나는 님들은 

공작새 디자인 및 그랑 푀 에나멜 작업 전 보석 세공 1편 작업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utomata&no=94730

이거부터 보심될 거 같고..

자 일단 에나멜 유약이 너무 지저분해서 유약부터 씻어야겠음.

뿌연 물 저게 안나올때까지 무한 반복 해서 씻어줘야 깨끗한 색이 나옴.

따라내고 붓고 다시 물 붓고 따라내고 반복...

자 이렇게 계속 작업해주면 색이 맑아집니다 점점...

오랫동안 안 썻더니 왜케 더러운지 일단 다 해줬다 치고.

오늘 작업할 유약이 어떤색인지? 은에 올렸을 때 발색이 어떨지 안쓰는 셈플 닭판에다가 먼저 올려보는거임.

항상 발색이 어떻게 될지.. 가루상태와 구웠을 때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테스트는 꼭 필요!

여러가지 색을 테스트 해봅니다..이런 느낌이군요

대강 알겠으니 이제 시작해봅니다.

그럼 공작 위에 어떻게 어떻게 배합해서 올릴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차례.

항상 말하지만 바탕 다 칠하고 한 번 굽고 시작하거나

작은 부분부터 하거나 해야함.

머리부터 슥삭슥삭. 오늘 테스트한 색중에 제일 찐한 파랑으로 선택.

몸통은 파란색...

깃털은 하나하나 다 초록색 하늘색들로 해줄 예정

혹시 색깔명이 궁금하면 음 한국말로

박수곤, 청죽, 연그린, 물색 뭐 이런거...

암튼 칠해나가고 있음.

여기가 리얼 고비네요 해보니까.. 진자 너무 세밀하게 손이 많이감....

눈알도 빠질거같아요.

작은 깃털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차저차 어떻게 안튀어나가게 잘하고 있습니다.

섞이면 그냥 다시해야된다고 보면 됩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그냥 한거 다 엎어야하는 상황 오기 때문에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음

풀집중해서 깃털 하나하나 삘오는 대로 슥삭슥삭

이제 깃털을 하나하나 칠해줍니다.

말은 쉬운데 칸이 작아서 좀 까다로븜,.. ㅜㅜ

멀리서도 한 컷...

우측 숟가락에 에나멜가루는... 에나멜 가루 깨끗하게 씻어서 일부 덜어다가 숟가락에 얹어서 하는 스킬입니다.

가까이서 하면 누구나 다할 거 같은데 멀리서 보니까 좀 힘들어보이죠?

슥삭슥삭 깃털 하나 하나 완성돼가면서 안도의 한숨을..

오 완성!

여차저차 잘 했습니다.

이제 공작을 다 칠한 상태입니다.

색감은 제가 그냥 맘대로 밸런스 맞게 했습니다.

미술 전공이 아니다 보니 좀 허접하긴한데..그래도 봐줄만합니다.

작업환경은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가마가 불 올라가는 동안 (790~800도) 위에서 열로 말려줍니다. 제대로 안 마르면 다 튀어서 복구 불능이므로 굉장히 신중해야합니다.

예전에 옮기다가 가마 앞에서 엎어서 다시한 기억이 나는군요..

흔한일은 아닌데 뜨겁고하다보니 아차 실수하면 코앞에서 다한거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 더러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굽고 있습니다. 불구덩이 안에 공작 보이나요?

막나온 따끈따끈한 공작입니다. 너무 고온에서 지지면 큐빅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그랬는데

해보니까 800도 정도는 괜찮네요.

A급 큐빅 답습니다.

네 이런 느낌입니다.

지금 뭔가 좀 허전해보이죠?

바탕까지하고 케이스 안에 장착하면 봐줄만 할 것 같습니다.

잘보셨나요?

저같은 초보도 열심히 노력하니까 그럴듯한 작품이 나오더군요..

여러분도 제가 하는거만 보고 따라하시면 본인만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에나멜 공예 참 재미지다~~!

3편에서는 마감과 다이얼을 케이스에 한 번 넣어서 어떤 느낌인지 보고 4편에서 조립하고 완성하는 과정하면 끝나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3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