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단편] 홍범도 장군의 116년만의 귀국을 기념하며

안선생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18 01:05:01
조회 21807 추천 233 댓글 551


viewimage.php?id=2cb1c423f7dc39b267a9d38a1ed837299faa7b&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0ebbd086d528e3cd6ec764f1ea428611ddcf09be926a7c393e8597158d453e1b87884a0c962c482816c17047cf8d76a09e80c72



*아래 창작물은 위 조사표를 근거로 쓰여졌습니다.






---


……생년월일.”

정묘년 827.”

 

어두운 조명 아래, 앞에 앉은 루스끼 장교 놈이 콧날을 찌푸렸다.

시작부터 이놈은 나와 우리 병사들을 마적떼 취급하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1867년이라는 뜻입니다.”

좋아. 교육은?”

국문을 조금 배운 것 외에는 없소.”

 

군모를 깊이 눌러쓴 장교놈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차피 배워먹지 못한 도적놈이라 이건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만주 벌판에서 아무 보급 없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야 했으니까.

 

직업은?”

의병.”

의병이 뭐야?”

의로운 군대란 뜻입니다.”

Блят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그런 비웃음을 들어도 중년의 장군은 할 말이 없었다.

얼마 전, 장군이 부대를 이끌고 떠난 후 자유시에서 벌어졌던 참변은 그에게 있어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회적 지위는?”

농사꾼이오.”

, 그럴 줄 알았지.”

여타 발급받은 위임장이라도 있소?”

없소. 내가 지휘하는 의병대가 곧 내 직업이자 위임장이오.”

 

루스끼 장교놈이 또다시 욕설을 씹어뱉었다.

젊은 시절, 홀몸의 장군이었으면 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장군의 어깨를 살아남은 부하들의 목숨이 짓누르고 있었으니까.

 

정당 또는 단체에 소속된 것은?”

없소.”

노동조합에 속한 것도?”

없소.”

도대체 네놈들은 그럼 뭘 믿고 마적질을 한 거냐? 미친놈들 같으니라고.”

 

미친놈 맞았지. 우리 부대원들에게 죄가 있다면 이런 모자란 우두머리를 믿고 따랐던 것일 뿐.

쏘고 또 쏘아 왜놈들을 모조리 넘어뜨리면 조국을 되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조선인의 독립 의지가 살아있음을 만방에 알리면 세계 어디선가는 도움의 손길을 뻗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른 판단이었던가…….’

 

정신적 피로에 눌린 장군은 눈을 감았다. 주름진 그의 눈가에 회한이 스쳐지나갔다.

미동도 없는 장군을 보고, 적군 장교와 통역은 코웃음을 치더니 남은 부분을 알아서 채워나갔다.

 

국경을 넘은 일시와 장소는?”

“1921, 이만(달레네첸스크)에서일 겁니다.”

이 자와 이 자의 수하들이 프리모리예(연해주)에 얼마나 머물렀나?”

까레야가 이포니아에 국권을 침탈당했을 때부터니…… 16년째군요.”

보급도 없이? ……대단한 미친놈들 같으니.”

 

순간 장교의 눈빛이 호의적으로 바뀌었으나 눈을 감은 장군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말수를 잃었던 장교는 곧 자신의 임무를 자각하고 다시 질문을 던져왔다.

 

마지막 질문이다. 러시아로 넘어온 목적은? 무엇을 원해서 남의 나라까지 넘어 왔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군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방금까지 생기를 잃고 후회가 가득하던 눈빛에는 안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마치 방금 질문이 장군에게 살아갈 의지를 불어넣어준 것 같았다.

 

목적이라…….”

여기서는 마적질 따위는 하지 못할 것이다. 얌전히 콜호스에 틀어박혀 당을 위한 식량 생산에나 몰두해야 하겠지.”

 

적군 장교가 킬킬거렸다. 장군도 방금까지는 그럴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 빈정거림은 장군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질문 하나가, 타들어가 재만 남아있던 장군의 가슴에 마지막 불길을 옮겨붙이고 말았다. 바짝 마르고 갈라진 장군의 입술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곳으로 넘어온 목적은…….”

그래, 목적은?”

대한 독립이오. 완전하고 자주적인 조국의 독립 말이오.”

 

 

**

 

 

그러나 영웅은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얼마 전 강철의 서기장이 내린 결정 때문에, 프리모리예 지방에 사는 고려인 20만은 카자크 인들의 땅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그 결정을 늙은 장군에게 전하는 장교는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무 그리 죄스러워 하지 마시오. 당에서 내린 결정에 당신이 무슨 책임이 있겠소.”

이포니아 첩자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까례이치들을 전부 옮긴다니……. 이건 제 생각에도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 누가 듣겠소. 동무는 말을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소.”

 

늙은 장군은 따라놓은 보드카 잔을 단숨에 비워내더니, 도리어 장교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전해왔다. 그런 장군을 앞에 두고, 장교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가시면 언제 돌아오시게 될지 모릅니다. 이미 70세를 향해 가시는 노구가 아니십니까. 이번이 저와 보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미 나는 살 만큼 살았소. 오히려 나만 보고 따라온 조선인들이 이역만리 낯선 땅에 놓이게 생겼으니, 나라도 가서 조금이나마 힘을 더 보태야지요.”

 

장군은 허리춤에 찬 권총집을 툭툭 두드리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띠었다. 그 권총, 장교도 알고 있다. 소비에트의 아버지 레닌이 직접 내려준 은장 권총이다.

 

하지만…….”

됐소. 동무는 동무의 위치에서 나를 도와주시오. 우리 조선인들이 이주할 곳에 소개장을 써 준다든지, 교통의 편의를 봐 준다든지, 그런 일은 해 줄 수 있지 않겠소?”

물론 당연히 그럴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 힘은 너무나 미약하고, 제가 챙길 수 있는 고려인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번 강제이주에는 분명 수많은 희생이 따를 것입니다.”

 

. 깊은 한숨과 함께, 장군의 눈꺼풀이 닫혔다. 장교는 그런 장군에게 눈을 맞출 수 없었다. 그저 비어있는 보드카 잔을 채우는 수밖에.

 

알고 있소. 이것이 나라 잃은 민족의 숙명 아니겠소.”

죄송합니다…….”

하지만 당신, 이것 하나만은 알아두시오. 당신은 내가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했지만, 그렇지 않소. 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오.”

?”

 

돌아온다니, 어떻게?

장군은 소비에트로 들어온 이후 총을 내려놓고 농사에만 전념했다. 게다가 상대는 그 강철의 대원수, 스탈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군이 프리모리예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물론 내가 돌아갈 곳은 이곳 연해주가 아니오.”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언젠가 당당히 가슴을 펴고 고국으로 귀환할 것이오. 그리고 위대한 자주독립을 성취한 조국의 품에 안겨 잠들 것이오. 그러니 당신은 그리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소.”

 

장교의 가슴을 가볍게 해 주려는 것이었을까, 장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마주잡아왔다. 그런 장군을 보는 장교의 눈시울은 붉어질 뿐이었다.

 

내가 독립운동을 할 적에는 하늘을 나는 호랑이라 불렸소. 그깟 국경과 산맥과 바다 따위, 나를 막을 수 있을 리가.”

…….”

우리, 이별할 때만은 담담히히 이별의 축배를 듭시다. 그동안 나와 우리 조선 사람들을 지원해주어서 고맙소. 내 잊지 않으리다.”

 

장군은 비어있는 반대편 손으로 보드카 잔을 들었다. 장교 역시 홀린 듯 장군의 행동을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건배사는 무엇이 좋을까……. 그냥 늘 하던 걸로 합시다.”

늘 하던 것이라 하시면…….”

 

장군은 들고 있던 보드카 잔을 높이 쳐들었다. 그의 눈길은 투명한 술잔 너머, 그리운 고국을 향해 있을까.

 

대한 독립 만세! 까레야 우라(Корея ура)!”

 

 



출처: 대체역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33

고정닉 93

30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1631/2] 운영자 21.11.18 5272208 424
233700
썸네일
[유갤] 100일 흒가 나온 윾붕이 선자령 후기
[78]
Tainaka_Rits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0 491 26
233698
썸네일
[새갤] [단독] 대통령실 비서관에, 자기가 수사했던 피의자 임명ㅋㅋ
[47]
spinbik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0 3010 57
233696
썸네일
[대갤] 1950년 6.25 전쟁이 대만을 살렸다
[27]
노인복지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0 1556 27
233694
썸네일
[싱갤] 어질어질 인스타 댓글촌
[66]
알도스테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0 5894 57
233692
썸네일
[이갤] 생물학적 연구 최악의 아침 루틴...jpg
[100]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0 8130 35
233690
썸네일
[디갤] 블랙미스트 필터 쓰레기임
[24]
네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0 2364 9
23368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래사는 동물들
[10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0 6335 47
233686
썸네일
[군갤] 블랙호크를 베낀 짱깨 헬기의 역사(한국이 엮임)
[49]
어린이회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0 7719 45
233684
썸네일
[이갤] 북한에 존재하는 동물원에 대해 알아보자...jpg
[83]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0 5249 44
233682
썸네일
[미갤] 경찰이 칼 든 사람을 제압한 방법.jpg
[13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8770 93
23367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예능 신인시절 크게 실수할뻔한 싸이
[74]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1102 65
233675
썸네일
[유갤] 한국인들이 믿었던 김홍도 일본화가설..JPG
[130]
환송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0 8337 48
233674
썸네일
[바갤] 몽골에서 난생 처음 바이크 탄 썰.JPG + 몽골여행 팁
[262]
죤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12470 83
233672
썸네일
[블갤] 카이저 인더스트리 블리전 후기 manhwa
[79]
JK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11518 60
233670
썸네일
[박갤] 역대급 불경기라는 일본 현지의 상황
[5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5 31623 127
23366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프로그램 장르 바꾸는 백종원
[154]
따아아아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37772 265
233666
썸네일
[기갤] 가수 진성의 무명 시절을 버틴 방법 .jpg
[129]
긷갤러(146.70) 01:15 21702 180
233664
썸네일
[블갤] 피규어) 에이미 수영복ver 제작기
[165]
CK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5 22256 209
233662
썸네일
[중갤] 정성글) 나치독일의 창조경제
[1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15816 104
23366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아무도 실드치지 않은 조선 관리
[177]
페키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5 38404 181
233656
썸네일
[공갤] 백악관에 귀신이 나타난다
[126]
ㅇㅇ(45.84) 00:25 18238 116
233654
썸네일
[이갤] 어느 래퍼가 말하는 남들과 비교하는 습관의 치명적인 단점
[199]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24861 122
233652
썸네일
[디갤] 설령 세계가 지금 당장 무너진다 해도,
[38]
갬성몰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12616 28
233650
썸네일
[미갤] 후쿠오카의 혐한가게에 간 줄 알았던 유튜버.jpg
[2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0160 293
233648
썸네일
[서갤] 원신라이크 명조를 알아보자
[314]
ㅇㅇ(163.5) 05.23 19623 192
233646
썸네일
[새갤] "나도 VIP 격노 발언 들었다" 공수처, 추가 진술 확보
[475]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9963 160
233643
썸네일
[이갤] 동물들의 다양한 생존전략...jpg
[119]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6014 61
23364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주인님 쾌락조련하기.manhwa
[1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3775 232
233639
썸네일
[이갤] 제주도에서 갈치 혼밥하려다 약간 섭섭함 느낀 여행유튜버.jpg
[411]
슈붕이(211.234) 05.23 22866 89
233637
썸네일
[인갤] [빠따 소녀 게임/KILL THE WITCH] 플레이 엑스포 참가
[35]
SnakeEag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732 50
23363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동양의 유명한 좀비..jpg
[232]
ㅇㅇ(122.42) 05.23 27784 163
233633
썸네일
[야갤] 무엇이든 물어보살 최초의 까방권 획득자
[197]
ㅇㅇ(106.101) 05.23 26048 236
233627
썸네일
[이갤] 자기입으로 알파메일이라고 하는 남친...jpg
[458]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41616 191
233625
썸네일
[기갤] 핀란드 여자가 무료 한국어 수업 갔다가 도망간 이유.jpg
[2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7096 307
233623
썸네일
[누갤] 묻혀있는 영화들 18선(지난 1년간 본 영화 중)
[71]
벌새_김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1354 49
233621
썸네일
[야갤] 오늘자) 가수 생활 망한 썰 푸는 지석진.jpg
[1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0253 144
23361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사람들이 오해해서 억울하다는 김구라아들
[2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9551 157
233617
썸네일
[중갤] 지역감정 만든새끼
[1396]
정치병자(211.117) 05.23 38565 522
233615
썸네일
[새갤] 이준석 TBC 인터뷰 "尹, 바뀌지 않을 것"
[503]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8486 383
233613
썸네일
[특갤] GPT-4o 에게 외모평가를 받아보자
[229]
댓논(125.137) 05.23 29997 445
23361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라드유
[317]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5845 95
233607
썸네일
[해갤] 유명인이 응원하는 축구팀 밝히면 안되는 이유.jpg
[129]
해갤러(185.89) 05.23 21767 57
233605
썸네일
[새갤] 트럼프 홍보 영상에 ‘히틀러식 표현’…하루 만에 삭제
[177]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7167 74
23360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유럽 북해 원양어선의 삶
[2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3474 152
233601
썸네일
[건갤] 이번 기회에 코난에 나오는 건담 오마주 캐릭터들을 알아보자
[100]
?까묵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9704 106
233599
썸네일
[이갤] 대학생이 몰래붙이고간 포스터때문에 난리난 맥도날드...jpg
[277]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4210 326
233597
썸네일
[유갤] 싸이가 말하는 요즘 공연장 문화
[468]
ㅇㅇ(185.89) 05.23 35809 357
23359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영국 차기 총리 근황...jpg
[300]
ㅇㅇ(1.218) 05.23 28019 85
233593
썸네일
[야갤] "회원국 중에 한국이 가장 커"… OECD가 꼽은 문제점은?
[568]
야갤러(211.235) 05.23 41558 27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