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지루함에 돌아버린 이탈리안 전쟁포로 3인방, 케냐산에 오르다

So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25 11:50:01
조회 26499 추천 361 댓글 145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426ff5f7281ffee9ee524342


독일 산악병은 그 동네 최고봉에 오르라는 명령을 받고 거기 올랐음. 하지만, 이탈리안 전쟁포로 3인방은 수용소 생활의

지루함에 몸부림치다 케냐산에 올라갔다 왔음. 미리 간단 요약하자면 1. 포로수용소 생활 개 지루하네 2. 근데 저기 보이는

저 산, 올라가보면 재밌겠는데? 3. 동료를 모으자. 물자도 모으자. 4. 수용소 탈출! 5. 산에 오르자. 6. 수용소에 되돌아가자.


완전 똘게이들 그 자체임. 그럼 시작하겠음.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173da5f67e19a1b9ee524342

이탈리아 국기를 획득한 남아프리칸 병사들. 1941년.


역사상 포로수용소라는 곳들은 영 몹쓸 곳이었음. 굶어 죽고, 강제근로하다 죽고, 고문당하다 죽고. 하지만 모든 포로수용소가

그랬던 건 아님. 2차대전 중 케냐(당시 영국 식민지)의 포로수용소는 먹을 만한 밥도 줬고, 고문도 안 했고, 주거환경도 괜찮았음.

다만 유일한 문제는 굉장히 지루했다는 거.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1569f4f8791df3e9ee524342

지도 중앙의 Nanyuki가 예의 3인방이 갖혀있던 포로수용소 위치임.


Giovanni Balletto, Vincenzo Barsotti, and Felice Benuzzi. 이탈리안 3명은 난유키의 캠프345에 있었음. 지루함에 몸부림치던

이들은 수용소를 탈출해서 저기 보이는 산에 올라갔다 오기로 했음.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126caea02f4cffbeee524342

난유키에서바라본 케냐산. 1936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음의 3가지였음.

첫째, 수용소를 탈출해야 한다는 거.

둘째, 적국 영역+케냐의 광활한 자연(사자, 코끼리, 아프리카 들소, 코뿔소, 독사)을 거쳐 케냐산에 도착해야 한다는 거.

셋째, 케냐산을 오르는 것. 케냐산은 해발 5199미터로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높은 산임. 전문등반가에게도 어려운 도전인데,

3인방은 그조차 아니었음.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4662a2f02e1ea2b9ee524342

케냐산.


이 똘게이적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펠리스임. 전문적인 등반능력을 가진 동료 포로에게 이 아이디어를 논의해

봤지만, 그 동료는 비전문 등반가가 등반용구 하나 없이 케냐산을 오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말렸음. 하지만 이런 상식적인

답변을 듣고도 펠리스는 이걸 해내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음.


그 다음 펠리스가 접근한 건 지오반니와 빈센조임. 둘다 탐험에 굶주려 있었음. 지오반니는 펠리스와 마찬가지로 알프스에서

아마츄어 등반 경험이 있었고, 빈센조는 그조차 없었지만 모험을 갈구하고 있었음.


이런 야망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음. 그래서 3인방은 그 준비에만 8개월을 들였음.


잡동사니를 주워모아서 각각의 배낭을 만들고, 수용소 작업장에서 망치를 획득(!)해서 그걸로 아이스 픽을 만들고, 쓰레기를

뒤져서 아이젠을 만들고, 침대를 분해해서 코드를 엮어 등산용 로프를 만들었음.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4662a1a57a1ea1e8ee524342

영국군에 잡힌 이탈리안 포로 행렬.


등산용구만으로는 부족했음. 당연히 탐험 도중에 먹을 양식이 필요했음. 그래서 수용소 탈출 예정일 몇 주 전부터, 삶은 계란,

소고기 통조림, 말린 과일, 쿠키들을 쟁겼음. 이 중 일부는 3인방이 보급받은 식량에서 떼어낸 거고, 나머지는 동료 포로들에게

구한 거임. 어떻게? 이제껏 피우던 담배를 끊고, 매주 보급 받은 담배로 거래에 나섰음.


자, 그럼 수용소를 탈출할 준비도 해야잖음? 펠리스는 수용소장의 텐트에 몰래 들어가서, 타르로 게이트 키를 본 떠왔음.

그리고 메케닉인 동료 포로의 도움을 받아 복사 열쇠를 손에 쥐었음. 3인방은 그 열쇠를 써서, 몰래 수용소를 빠져나가, 식량과

등산용구를 수용소 바깥에 파뭍어 두었음.


수용소 탈출 예정일은 1943년 1월 24일이었음. 케냐에선 여름이 한창인 때임. 3인방은 열쇠를 써서 수용소 정원에 딸린 작은

장비 창고에 숨어 들어갔음. 거기서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슥 빠져나갔음.


3인방의 부재는 이후에 발각되었음. 그리고 수용소장이 "우리 모험 좀 다녀올께. 이거 마치면 꼭 돌아올 것임을 약속함.

-수용소장에게 펠리스가"라고 쓴 쪽지를 발견함으로써 3인방의 수용소 탈출이 확실해졌음.


3인방은 가는 길에 영국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케냐산 북서능선의 대나무 숲을 질러서 이동했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도란 건 쓰레기더미에서 찾은 빈 식료품 깡통에서 벗겨낸 케냐산의 사진 뿐이었음.


이 모든 곤경을 넘어서서 3인방은 며칠 만에 케냐산에 도착해서 오르기 시작했음. 골초였던 빈센조는 숨이 차올라서 해발

4257미터 지점에서 더 이상의 등반을 포기했음. 게다가 이들은 눈폭풍에도 후두려맞고 있는 중이었음. 펠리스와 지오반니는

그 와중에도 정상에 도전하기로 함.


이 둘은 목표를 거의 이뤘음. 이들은 해발 4999미터까지 올라가고야 말았음. 정상까지는 고도 198미터가 남은 지점임.

거기에 자신들이 만들어온 작은 이탈리아 국기를 꽂고, 메시지를 넣은 병을 남긴 다음, 발길을 되돌려 내려왔음.


viewimage.php?id=3abcc2&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9bc7a5bf30df2c811f0b12bc8b958742bf059a4831dfaa972453df4f3294ea6ecee524342

4800미터 지점.


3인방은 탈출한 지 18일 만에 수용소에 되돌아 왔고, 곧 수용소 경비들에게 발각되었음. 허락을 받아 샤워를 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은 다음, 탈출에 대한 벌로 독방형에 처해졌음. 처음에는 독방형 28일이 내려졌으나, 이들의 대담한 계획과 제발로 돌아왔다는

것에 감명을 받은 수용소장이 독방형 7일로 낮춰주었음.


이후 영국 등반가들이 해당 지점에서 이탈리아 국기와 메시지가 든 병을 발견했음. 이로써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게 확인되었음. 임시변통으로 만든 등산용구, 부족한 등반경험, 제대로 된 지도 없이 이탈리안 전쟁포로 3명이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높은 케냐산의 정상에 매우 근접했다는 것 말임.


출처

https://www.warhistoryonline.com/instant-articles/three-italian-prisoners-of-war.html/amp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61

고정닉 38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1777/2] 운영자 21.11.18 5459010 427
236535
썸네일
[기갤] 금쪽이에서 원본공개를 못한 충격적인 영상 일부
[6]
긷갤러(169.150) 18:15 532 3
23653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자1위대 만화...manhwa
[23]
ㅇㅇ(124.50) 18:10 10846 41
236531
썸네일
[야갤] 피해 예측 불가, '대홍수'에 지옥이 된 독일.jpg
[4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 1483 11
236529
썸네일
[유갤] 한국 아재 개그에 빵 터진 미국 아재.jpg
[61]
ㅇㅇ(146.70) 18:00 3084 30
23652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언냐들에게 좌표 찍힌 오늘자 기사
[131]
ㅇㅇ(211.244) 17:55 13419 147
236523
썸네일
[중갤] 尹정부, 라인 지분만 지킨다..데이터는 日로
[271]
엄마부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5 4753 101
236521
썸네일
[미갤] 연예인 최화정이 유튜브 하기 싫었던 이유.jpg
[7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0 5364 9
23652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허리 잘록한 AV배우의 비법 대공개
[119]
ㅇㅇ(61.82) 17:36 12295 90
236517
썸네일
[싱갤] 포춘지 "미국의 성장률 7년내 저출산 중국을 역전한다"
[119]
ㅇㅇ(115.138) 17:30 12543 44
236515
썸네일
[카연] 그림자 분신술 써서 스토킹하는 manhwa. 변태녀한테 쫓김
[46]
hobak308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5 4763 45
236513
썸네일
[야갤] 정찰•전투 가능한 중국 로봇개, "조만간 실전 배치".jpg
[1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0 3198 19
236511
썸네일
[디갤] (씹스압)카메라 사고 첫 사진여행 다녀왔음
[17]
디붕이(61.83) 17:15 1823 23
236509
썸네일
[야갤] 문재인이 지키는 데 실패한 몇 안 되는 공약...jpg
[476]
ㅇㅇ(125.133) 17:10 16390 276
23650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유교 탈레반.jpg
[236]
럭키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 8097 81
236505
썸네일
[기갤] "여름휴가를 애견펜션으로 잡겠다는 친구".jpg
[2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0 8961 49
236503
썸네일
[주갤] 여성판 N번방 안 묻힘ㅋㅋㅋ
[385]
ㅇㅇ(58.227) 16:55 15769 420
236500
썸네일
[야갤] '연예인 빼내기' 줄인다, "전 소속사 음원 3년 못쓴다".jpg
[13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6 8679 46
23649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컴퓨터 책상 자랑하는 지구촌
[115]
La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0 12687 112
236495
썸네일
[기갤] 노쇼했다며 고소당했어요.....
[371]
긷갤러(169.150) 16:35 17340 192
236493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D.P로 보는 군대 행동 1원칙
[2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0 12323 248
236491
썸네일
[대갤] 충격! 혈세 23억엔을 해쳐먹은 일본 의원의 양심 (코로나)
[114]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5 9091 80
236489
썸네일
[야갤] SK 회의 끝난, 최태원 "반드시 진실 바로 잡겠다".jpg
[2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0 7797 48
236487
썸네일
[기갤] "내가 가해자란 증거 없어"…밀양 성폭행 망봐준 남성 근황
[173]
긷갤러(27.122) 16:15 12722 109
236485
썸네일
[이갤] 의사들이 말하는 여드름과 음식의 관련성
[235]
당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 13783 55
236483
썸네일
[주갤] 대통령실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
[300]
레오(211.36) 16:05 8969 140
23648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수능 1타 강사 vs 천룡인 수장
[2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26169 322
236477
썸네일
[무갤] 역시나 나거한 엔딩이노
[650]
ㅇㅇ(223.39) 15:50 20309 523
236475
썸네일
[기갤] "한국 게임이 1위"‥서서히 빗장 푸는 중국.jpg
[3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5 17485 52
23647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사과 찢는 클라이밍 선수
[226]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13883 64
236471
썸네일
[야갤] 트럼프 "내가 수감되면 대중이 못 받아들여...한계점 올 것".jpg
[1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7511 42
236470
썸네일
[러갤] 우크라 강제징집 하고보니 여호와의 증인
[128]
배터리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13567 69
23646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TOP25
[15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11589 23
236467
썸네일
[야갤] "군대보다 잘 나온다" 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jpg
[2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0 14716 108
236465
썸네일
[뉴갤] 판결문 향후 영향에 대한 안희철 변호사님 해석
[182]
팜도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5 7868 116
236464
썸네일
[기갤] [단독] '티아라' 아름, 아동학대 송치 "얼굴 대소변? 자작극"
[16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 17657 134
236462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5월말에만 일어난 공사현장 사망사고
[449]
아카식레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 20738 160
236459
썸네일
[미갤] 밤마다 골목에서 '외국인 패싸움'…인천 함박마을 주민 '불안'
[3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5 14464 123
236458
썸네일
[야갤] 분노주의) 여자친구 살해해놓고...“마약했으니 심신미약”.jpg
[33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0 14882 75
23645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국 여행중 시찰나온 당 간부 .jpg
[105]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5 14446 68
236455
썸네일
[기갤] 김정숙 인도행 한달전 도종환 확정.전용기·타지마할도 없었다
[180]
ㅇㅇ(118.222) 14:40 8203 164
236453
썸네일
[야갤] 국힘 "윤 지지율 하락? 인기없는 엄격한 아버지라" 
[547]
ㅇㅇ(211.187) 14:35 16298 219
236452
썸네일
[코갤] 대만 유명스타 줄줄이 "나는 중국인" 선언
[499]
GoldenTig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20487 275
236450
썸네일
[야갤] 보배 난리난) "전과 14범이 제 남편을 죽도록 때렸습니다".jpg
[4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5 20347 265
236449
썸네일
[싱갤] 싱붕이들을 위한 야스 단련 운동법!.gif
[20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24688 114
236447
썸네일
[기갤] 입주 앞둔 신축 입주자들, "왜 우리는 안돼요?" 날벼락.jpg
[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5 12566 18
236446
썸네일
[야갤] 하이브 - 민희진, "판결문 전문 떴다" 총정리.jpg
[9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0 20248 131
236443
썸네일
[디갤] [여행] 절경찾아 삼만리
[37]
12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0 3365 38
236441
썸네일
[야갤] 국내 최다 멤버, 24인조 걸그룹 '트피플에스' 비하인드.jpg
[28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5 28396 203
236440
썸네일
[상갤]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한줄평에 대한 박성광의 생각
[189]
ㅇㅇ(211.234) 13:50 18727 7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