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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고봇과 트랜스포머는 어떻게 경쟁했는가 1부

powerpuf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7 16:50:01
조회 7754 추천 57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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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한, 장난감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인 “The Toys that Built America(미국을 만든 장난감들)”에서 10월 중반에 트랜스포머와 고봇의 경쟁을 다룬 편을 방송했는데 보니까 두 라인업의 경쟁에 얽힌 이야기들을 자세하고 흥미진진하게 잘 다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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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장난감들”이 소재 특성상 넷플릭스의 다큐인 “우리가 사랑한 장난감들”하고 내용이 겹치기는 한데(넷플 다큐에 나온 나온 사람들 중 몇몇이 여기에서도 나와서 이야기 들려줌),
“우리가 사랑한 장난감들”은 가벼운 분위기에 나레이션도 유머러스한 반면, “미국을 만든 장난감들”은 좀 더 진지하고 장난감 업계들 간 경쟁을 비중있게 다뤄서 넷플 다큐하고 차별화되는 듯

고봇과 트랜스포머의 경쟁은 넷플 다큐에서도 나왔지만 트랜스포머의 시각에서 다뤘기에 고봇은 짧게 언급되고 끝난 반면, 이 다큐에선 고봇 측의 시각도 비중있게 다뤄주고 고봇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도 인터뷰 대상으로 참여해서 흥미로웠음. 그래서 이 다큐 내용을 소개해보자 함


다큐는 히스토리 채널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음(https://play.history.com/shows/the-toys-that-built-america/season-3/episode-1). 지역 제한이 걸려있어서 미국 VPN을 켜야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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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에 탄생한 미국의 완구회사 통카는 1965년에 덤프 트럭 장난감을 발매해서 시장에 큰 성공을 거뒀고, 그 뒤 다양한 트럭 장난감을 팔면서 명성을 얻었음. 통카 사의 트럭들은 엄청 크고 튼튼한 게 특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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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카는 미국 완구 업계에서 대기업은 아니었는데 트럭 완구로 인기를 끄는 동안에도 크기나 매출 면에선 초거대 기업인 마텔과 하스브로에 비하면 딸렸음

그리고 1970년대 말부터 매출이 줄어들면서 침체기에 빠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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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중소 완구 기업이었던 케너 사는 영화 스타워즈의 라이선스를 따와서 영화를 소재로 한 완구들을 내놓았고, 영화의 성공과 함께 완구도 대박 났음

스타워즈 완구 라인의 대성공은 케너를 순식간에 하스브로&마텔과 어깨를 견줄만한 대기업으로 성장시켜줬음. 스타워즈의 성공으로 완구 업계에서 우주를 소재로 한 장난감들이 나왔음. 이러한 트렌드에 통카의 트럭 장난감은 한물 간 거임

게다가 케너의 스타워즈 장난감들이 성공한 주 요인은 완구에 아이들이 빠져들 만한 스토리(영화)가 담겨있기 때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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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들어서고, 케너의 성공을 본 마텔은 스타워즈처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가 담긴 완구를 팔기로 결정했음. 하지먀 영화 라이센스를 따서 완구로 만드는 대신, 자기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기로 함


그렇게 해서 만든 완구 라인이 히맨이었음. 히맨은 온전히 마텔의 것이었기에 로열티가 나갈 일도 없었고 완구 디자인 및 생산에서 완전한 통제권을 지니고 있었음. 히맨의 스토리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실현됐고 애니메이션과 완구는 시너지 효과를 내서 대박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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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하스브로도 1950년대에 큰 인기를 끈 라인업인 지 아이 조를 리부트해서 스토리(TV 애니메이션)과 함께 완구를 팔아서 대박을 거두고 있었음

이렇듯 1980년대에서 완구로 성공하려면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미디어 형태로 스토리를 같이 들려줘야 했음

이러한 완구 시장의 트렌드에서 팔만한 새로운 완구 라인업도 없고 스토리도 없는 통카는 위기에 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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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생크)
1983년 1월, 당시 통카의 CEO인 스티브 생크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다시 되살리려고 했고, 마텔 출신의 펫 필리를 영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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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영상의 스티브 생크(좌)와 펫 필리(우))
필리는 히맨 개발팀의 일원이었는데 마텔에서 승진 속도에 불만을 품고 통카로 이직했음

생크의 SOS 요청에 필리는 다른 회사의 완구 조형의 라이센스를 따와서 완구를 생산하자는 제안을 했음
기존 완구의 조형을 가져오면 새로운 조형을 팔 필요가 없기에 시간도 절약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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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안이 받아들여진 뒤 필리는 라이센스를 사올 만한 완구를 찾아 다녔음. 그러다가 폐업한 완구사인 니커보커(Knickerbocker)의 창고를 뒤졌는데 그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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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는 자동차 완구였음. 로봇과 자동차, 이렇게 두 개의 완구가 하나의 완구로 합한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빠져든 필리는 이 완구의 라이선스를 따기로 마음먹었음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완구는 짝퉁이었고 필리는 진품의 제조사를 찾느라 한동안 헤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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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제조사는 포피(반다이의 자회사)였고, 필리가 본 짝퉁은 포피의 머신 로보 완구 중 하나를 베낀 것이었음

1980년대 초에 일본에선 타카라의 다이아클론, 타카토쿠 사의 특장 기병 돌박과 마크로스, 포피의 머신 로보 등 변신 로봇 완구가 핫한 트렌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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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에겐 다행히도 반다이 미국 지사에서 일한 적이 있던 사람(위의 안경쓴 할아버지)이 통카에 영업 지사로 있었음. 이 사람 덕분에 필리는 자신이 찾던 진품 완구의 제조사를 알아낼 수 있었음

머신로보에 대해 알게 된 통카는 포피의 모회사인 반다이에게 머신 로보를 미국에 출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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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다이는 이미 미국 지사를 통해 머신 로보 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가 큰 재미를 못 본 전적이 있었고, 그때 일본에선 변신 로봇의 인기가 식었음

그래서 반다이는 역으로 통카에게 전자 오락이 부상하고 있으니 태양열로 작동하는 휴대용 오락기를 출시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음

하지만 통카는 변신 로봇 완구를 절실히 원했고, 필리와 생크는 머신 로보의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서 일본으로 날아가서 반다이의 임원을 만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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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와 생크의 설득 및 제안에 반다이는 조건을 하나 내세웠음. 바로 머신로보 완구의 80만개의 물량을 통카가 수입하는 것이었음

반다이에선 미국에서 변신 로봇이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전망했기에 자신들에게 최대한 안전하고 최대한으로 유리한 계약을 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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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카는 창립 이래로 80만개나 되는 완구 물량을 팔아본 적이 없었음.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품을 80만개나 수입하는 건 위험한 도박이었는데, 새로운 완구 라인업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생크와 필리는 어쩔 수 없이 반다이의 조건을 받아들여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음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통카를 압도하는 대기업인 하스브로도 일본의 변신 로봇 완구에 관심을 가졌고 미국에 출시하고자 마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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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브로의 관심을 끈 변신로봇 완구는 하필 반다이의 경쟁사인 타카라의 다이아클론 카로보 라인업과 미크로맨 미크로체인지 라인업이었음


하스브로는 이미 1982년부터 시작된 지 아이 조 리부트 라인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중이었음. 하지만 하스브로는 지 아이 조의 수익이 정점에 도달하게 되면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봤기에 지 아이 조만큼 큰 성공을 거둘 완구 라인업을 바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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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오렌스타인)
이러한 시기(1983년 6월)에 장난감 개발자인 헨리 오렌스타인은 타카라의 다이아클론과 미크로맨에 대해 알게 된 뒤 하스브로 CEO인 스티븐 해센필드에게 타카라의 변신 로봇들을 미국에 팔 것을 제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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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해센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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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영상에 나온 해센필드. 넷플 다큐에선 해센필드랑 닮은 배우로 재현 영상을 내보냈는데 이 다큐에선 별로 안 닮은 배우가 맡은듯)
오렌스타인이 보여준 변신로봇이 마음에 든 해센필드는 타카라의 변신 로봇 완구들을 들여오기로 결정했음


오렌스타인이 하스브로와 타카라를 연결해줬고 7월에 오렌스타인과 하스브로 연구기획팀장인 조지 던세이는 도쿄를 방문해서 타카라와 계약을 맺으려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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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라 측과 만난 오렌스타인과 던세이)
상술했듯이 이때 일본에선 변신 로봇의 인기가 식었기에 타카라는 다아이클론 대신 무선 조종 자동차를 미국에 파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음

던세이는 무선 조종 자동차엔 관심없었지만 오렌스타인이 타카라와 변신 로봇 계약을 맺고 싶으면 변신로봇과 무선 조종 자동차 둘 다 사들여야 한다고 조언을 했음

그래서 통카가 반다이의 머신 로봇 물량을 80만개나 들여오는 계약을 맺은 것처럼 하스브로는 원하지도 않는 무선 조종 자동차도 라이선스 계약에 포함시켰음

하스브로는 이렇게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서 들여온 변신 로봇 완구들을 1984년 2월 뉴욕에서 열릴 81회 국제 장난감 박람회에서 공개하기로 일정을 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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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카와 하스브로의 경쟁이 시작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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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브로가 타카라와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1983년 7월), 같은 시기 통카의 개발팀은 머신 로보 라인업의 미국판 이름을 뭘로 정할 지 고민하고 있었음

사내 회의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그 중엔 “트랜스포머”도 있었음. 하지만 트랜스포머라는 단어는 너무 복잡하다는 이유로 기각됐고, 훨씬 간단한 “고봇”이 채택됐음. 반면 하스브로는 별 이견 없이 라인업의 이름을 트랜스포머로 정했음

통카가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들여온 80만개의 고봇 제품들은 크기가 작고 단순한 저가형 제품들이었는데, 어린이들의 주목을 이끌만한 상징적인 고가 대형 제품이 필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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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통카의 개발팀은 머신 로보 라인업엔 없는 대형 기지 제품을 창작했음. 바로 고봇 커맨드 센터 제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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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통카의 기술팀장의 회고에 따르면 저 기지는 못 생기고 급하게 만든 티가 나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함. 하지만 통카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해당 디자인으로 확정했음


이렇게 고봇 라인업 개발에 열중하던 통카는 자사보다 큰 하스브로도 일본산 변신로봇 완구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음. 그러자 통카의 CEO인 생크는 일정을 앞당겨서 하스브로보다 먼저 제품을 발매하기로 마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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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정을 앞당긴다는 건 고봇 완구를 내년(1984)에 열릴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 출품하지 말고 박람회가 열리기 전에 완구를 발매해야 한다는 걸 뜻했음

장난감 박람회는 장난감 회사들에게 중요한 이벤트였는데, 토이저러스 같은 장난감 매장 체인의 관계자들, 백화점 같은 소매업자들 및 도매업자들이 와서 어떤 완구가 출시될되고 가망이 있을지 점찍어보고 장난감 회사들은 이들에게 신제품 어필을 할 기회이기 때문임

통카는 하스브로보다 먼저 고봇 라인업을 출시해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장난감 박람회 출품을 포기했음. 그리고  통카는 지 아이 조와 히 맨의 성공을 벤치마킹해서 스토리가 담긴, 그리고 30분짜리 광고 역할을 해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만들기로 결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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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통카는 당시 잘나가는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하나-바베라에게 고봇 애니메이션 제작을 의뢰했음

통카 개발팀은 고봇의 기본 스토리를 트랜스포머처럼 정의의 세력과 악 세력 간의 대결로 짰고, 정의의 세력인 가디언과 악의 세력인 레너게이드로 고봇들의 소속을 나누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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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진영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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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게이드의 진영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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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대장은 전투기로 변신하는 리더-1(좌)이었고, 레너게이드의 대장은 오토바이로 변신하는 싸이킬(우)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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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고봇들을 외계 행성인 고보트론에서 살아가는 외계인으로 설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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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트랜스포머 설정과 전혀 다를 바 없지만, 기계 생명체 종족인 트랜스포머들과는 달리 고봇들은 원래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고빙(GoBeings)이라는 종족, 즉 유기체 외계인이었음.


고빙들은 한때 평화롭게 고향 행성에서 살아갔지만 가디언과 레너게이드 간의 내전이 벌어지면서 행성이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됐음. 그러자 고빙들은 생존을 위해서 두뇌를 기계 육체로 옮겨서 사이보그인 고봇으로 됐음

레너게이드들은 고보트론에서 떠나 지구로 날아왔고, 가디언들도 레너게이드들을 추적해서 지구로 와서 지구인들과 함께 레너게이드에 맞서 싸운다는 게 시리즈의 줄거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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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봇들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보다 직관적인 이름이 붙여졌음. 싸이킬은 오토바이로 변신하니까 싸이킬, 스포츠카로 변신하는 캐릭터는 터보, 헬리콥터로 변신하는 캐릭터는 콥터로 이름을 정하는 식이었음

한편, 하스브로는 지 아이 조처럼 트랜스포머의 미디어믹스 사업 계획에서 만화책을 먼저 낸 뒤에 애니메이션을 방송하기로 짰음

하스브로의 개발팀은 트랜스포머의 설정과 기본 스토리를 지 아이 조 프랜차이즈로 협력 관계에 있던 마블 코믹스에게 의뢰했는데, 마블의 작가들이 짠 트랜스포머 스토리는 고봇보다 진지하고 좀더 나이 많은 어린이들에 맞는 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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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의 인물이 밥 부디언스키)
그리고 마블의 작가들 중 밥 부디언스키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 각각에게 이름과 성격 같은 캐릭터 설정을 부여했음

밥 부디언스키의 이야기는 넷플릭스의 “우리가 사랑한 장난감들”에 자세히 나오니 해당 다큐 참조

그런데 설정을 짜고나니 하스브로 개발팀은 난관에 부딪혔음. 다이아클론에선 변신 로봇들이 모두 인간 파일럿이 탑승하는 설정이었기에 제품들마다 작은 파일럿 피규어가 동봉됐고, 비클 모드 내부에 파일럿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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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의식을 지닌 기계 생명체라는 트랜스포머의 설정에 파일럿들은 맞지 않는 거임. 그래서 파일럿들을 빼고 발매하자니 제품들에 텅 빈 공간들이 있는 게 걸렸음

완구 조형들을 수정해서 내부 공간을 없애자니 장난감 박람회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남은 기한이 촉박했음. 게다가 다이아클론 출신 완구들의 조형을 전부 다 수정하는데 필요한 예산이 너무 비쌌음
그래서 하스브로는 왜 파일럿 피규어가 들어 있지 않냐고 부모들이 항의하지 않기를 바라며 조형을 수정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갔음




1983년 11월, 통카의 고봇 제품들은 출시가 바로 코앞이었음. 통카는 어린이들이 고봇을 쉽게 기억하게 하려고 애니메이션과 광고에 쓰일 고봇의 주제가의 가사에다 고봇을 여러 번 연속적으로 말하도록 지었음

한편, 하스브로는 주제가 및 태그라인에 좀 더 신경을 썼음. 하스브로는 트랜스포머 라인업의 색심 특징이 담긴 문장들을 원했고, 그렇게 해서 “More than Meets the Eye”, “Robots in Disguises” 가 지어졌음

1983년 말에 출시된 고봇은 막대한 성공을 거뒀음. 하스브로는 고봇의 성공을 초조하게 지켜만 보다가 1984년 2월에 장난감 박람회에서 트랜스포머 완구들을 출품하면서 고봇과 대결할 준비를 갖췄음

7c828575b0d03ca538bc80ec4ed2736df03efd4ef1bf7edb4107ed58ecd0141f1b03873178786158dbdafb8740ae4251a7

(1984년 장난감 박람회 카탈로그지에 실린 트랜스포머)

사진수 제한으로 나머지 내용은 2부로...


출처: 사이버트론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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