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0월 27일(한국기준)

늙고 병든 한 도붕이는 버킷리스트였던 TI 결승전 보러가기를 하러 부푼 가슴을 안고 싱가포르로 떠났음.

미국은 엄두도 못냈고 중국에서 했을 때는 코로나가 너무 심했어서 싱가포르에서 한다고 발표나오자 마자 기회는 이 때 뿐임을 느꼈음.

10월 28일 

싱가포르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새벽이라 전철이 안다녀서 공항에서 잠시 방황했었음.

원래 여기서 물이 폭포처럼 떨어져야되는데 새벽에는 물 꺼놓더라

그래도 웅장한게 볼만했음

나인판다즈 화이팅

아무튼 아침까지 버티다가 숙소에 도착해서 짐도 풀고 파이널 위캔드는 다음날부터 시작이어서 관광을 하러 떠났음

저기가 숙소였는데 대회경기장까지 30분정도 걸리고 인도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에이리어였는데 숙소에서 벌레랑 같이 지냈었음.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가격까지 타협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었는데 다음에 가게된다면 돈 좀 주더라도 깔끔한 곳 찾을 것 같음.

인기 많다는 시장에서 칠리크랩이랑 새우튀김 먹었는데 맛도 있고 양도 많은데 무조건 먹어야된다? 그런 특별한 느낌은 없었음.

사실 저거 기다리면서 타이거 맥주 먹었는데 한모금 먹자마자 개맛있더라...

아무튼 허버허버 먹으면서 폰이나 보고 있는데

와! 플라이!

플라이도 밥먹으러 왔는지 어차피 남은 경기도 없겠다 관광하러 온 것 같았음

주변에 알아보는 사람 많은지 여기저기서 사진찍으면서 웅성웅성하길래 나도 눈치챘음

본인 인생 업적 도타 프로게이머랑 사진 찍기 달성해버림

10월 29일 

약간 안일하게 생각하고 경기시간보다 한시간정도 일찍갔었는데 사람 개 많더라 경기장으로 가는 전철역에서 부터 유니폼입고 있는 사람도 많고

약간 도뽕차는 느낌이었음.

상하(상점주인 하이라는 뜻)

거기서 모조 아이기스도 들어볼 수 있는 체험 시켜주더라 저거 사진찍어주는 직원 텐션 개 높아서 약간 벅차더라 진짜 인싸같았음.

대기 한시간 가까이 하고 입장카드 같은거 받았음 그게 있어야지 출입할 수 있고 스팀계정이랑 연동되는데 맨처음에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엄청 헤맸음..

그거말고 힙색이랑 마우스패드, 뱃지같은 작은 굿즈들도 주는데 그런거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던거라서 기분좋더라

사람 엄청 많아서 뷰 별로 안좋은 곳에서 보긴했는데 스크린이 엄청 커서 다 보이긴함.

리퀴드가 아스터 줘팰 때 분위기

아스터 응원하는 팀은 진짜 적고 리퀴드 팬 진짜 많음ㅋㅋㅋㅋㅋㅋㅋ

전날 봤던 플라이랑 GGNG  객원해설같은 느낌으로 나왔을 때 반가워서 찍었음

첫날은 별거 없이 끝났음.

10월 30일 그랜드파이널 하는 날 당일

원래 스피릿 저지 사고싶었는데 없고 시크릿샵에서 재고남은 팀 중에 대호감팀이 리퀴드밖에 없어서 사서 입고감

첫 날 경험 때문에 진짜 아침 일찍 움직였더니 그래도 조망권 좋은 곳에 입주할 수 있었음

진짜 이정도만해도 만족도 높음

경기 중간에 같이 줄서면서 친해진 싱가포르 현지인이 사진도 잘 찍어주고 맛집도 알려줘서 고마웠음.

ㅠㅠㅠ마툼바님 가지마세요...

리퀴드 떨어지고나서 저런거 보여주면서 리스펙하더라

무에르타 티저 실시간 관람wwwwwwwwwww

OUT NOW 기대했는데 어림없었음.

이 날은 도타 아이돌 노태일이랑 셉이랑 객원해설 하는데 걍 인기가 넘사벽임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환호성지르더라 

개씹샹노잼 그랜드파이널 3대떡;

이거 때문에 툰혐생김

승자결승 패자결승 둘 다 개꿀잼이라서 와!! 큰 거 온다!! 했는데 물로켓이었음

아무튼 TI2022는 이렇게 끝이 남...

솔직히 이렇게 재밌는걸 미국놈들만 하고 있다는게 좀 아니꼽긴한데 가격도 싼 편은 아니고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는건 맞는것 같긴함

TI2023 시즌에 밸브 하는거 보니까 작년에 간게 오히려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

TI랑 별개로 싱가포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 호감이 생겼고 정말 4일동안 재밌게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기억이긴 함

또 가고싶어지게 만드는 경험들이었음.

아래는 관광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임

아 맞다 

ㅅ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