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바로 아미 에우제니. 2012년에 글로벌 하이엔드를 자칭하며 설립된 한국의 시계 브랜드임
얼마전에 유튜브 보다가 5000만원짜리 국내산 시계라길래 어이가없어서 찾아봤는데..
듣보잡이면서 욕만 오지게 먹는 브랜드임. 왜그런지는 한번 알아보자
먼저 브랜드명은 설립자 부부의 영어이름인 에이미 전과 유진 킴에서 따온거라고 한다. 의미불명에 개억지인 모 마브들보단 훨씬 낫다고 봄
대표인 김영덕 씨는 원래 30년간 기계를 다루던 엔지니어 출신 사업가였다고 함. 원래 하이엔드 독립제작자들을 보면 수십년간 스위스에서 근무하며 상당한 워치메이킹 실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인데 이쪽은 시계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계 그까이거 어려울게 머있노?' 하고 뛰어든 사례라 굉장히 이례적이라 볼 수 있음
물론 이게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였음.. 10년이 넘은 지금은 시계에 관해선 굉장히 해박해졌겠지만 시알못이 다자고짜 하이엔드를 선언했을때부터 브랜드의 노선이 어느정도 정해졌을거라 봄
그럼 이 브랜드가 욕을 엄청나게 먹는 이유는 무엇이냐?
에타박고 가격이 800~5000만원대임.
말그대로 용납이 불가능한 개씹미쳐돌아가는 가격대를 보여주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비싼걸까?
가격을 이해하려면 브랜드의 철학, 마케팅, 그리고 시계의 품질을 봐야할듯 함
일단 브랜드의 철학을 보자면 'wisp of kairos'라고 할수있음. 뭔소리냐고?
대충 이런건데.. 홈페이지에 가보면 시간에 대한 장황한 에세이를 볼수 있음
여기서부터 우리가 아는 하이엔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누가 저딴걸 보고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까? 여기선 장점이 있다고는 못하겠음
이런 그돈씨 신흥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건 마케팅이라고 할수있음.
(얘도 2000만원이 안됨)
또다른 하이엔드인 빈센트엔코도, 시덕들이 씹극혐하는 위블로도 비버센세의 기똥찬 마케팅으로 대박났던걸 보면 아미 에우제니의 성공도 불가능한건 결코 아니라고 봄.
게다가 공동 창업자인 에이미 전 여사는 마케팅 전문가라는데, 과연 마케팅은 어땠을까?
청담 부띡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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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업 5년만에 신사동에서 런칭 행사를 기획함
글 맨 위의 짤이 그 장면인데 이정재랑 고소영도 오고 외국인도 오고 해서 꽤 주목을 받았음.
(지금도 브랜드를 찾아보면 뜨는 기사의 90%는 이 내용)
그리고 무려 청담동에 럭셔리한 부띡을 오픈함. ㄷ
이로써 시계사업을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증명함. 사업지등록도 안하는 모 마브랑은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홍보는 여기서 끝임.
마이크로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하는 홍보 방식에는 블로거 협찬, 유튜버 협찬등이 있음. 싸기도 하고 광고 효과도 가장 확실하고, 소비자들도 정보를 많이 얻을수 있으니까.
그런데 아미 아우제니는 이걸 간과한건지, 하이엔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홍보 방식이라고 판단했는지 시계에 대한 정보를 찾을수가 없음.
찾아도 안나온다니까? ㄹㅇ 리뷰가 단 한개도 없어
마케팅도 실패임
시계의 퀄리티에 대해서 말하긴 좀 어려움.
무엇보다 정보가 정말 없음. 그 흔한 리뷰도 하나 없고 시계의 접사 사진이라던지 세세한 디테일을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함.
그래도 알아본 결과 나름의 반전이 있었음.
크로노스에서 ceo 김영덕을 인터뷰해 기업의 방향, 기술력과 무브먼트에 대해 다룬 기사가 있더라?
기사 내용은 꽤 놀라운데, 요약하면 17년도 말까지 기어, 피봇등을 자체생산할수 있는 스위스 설비를 들여왔고 지금까지 7750박고 5000만원을 받아서 욕을 쳐먹었던게 무색하게 자체 3핸즈와 투르비용 무브먼트 설계를 완료했다는 거임. ㄷㄷ 거기다 자체 무브먼트를 생산하면 국내 업체들에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함.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시계 산업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수도 있는만큼 굉장히 인상적인데, 대표의 말에 따르면 에우제니는 범용을 박고 대량생산 하는것보단 국내산 자사 무브먼트 개발의 초석을 다지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려는듯 해 보임.
다만 이런 원대한 뜻과는 별개로 시계 자체는 경쟁력이 전혀 없음. 7750에 스켈레톤 브릿지로 수정한게 전부라 미친 밥통이고, 마감도 하이엔드에는 비비지도 못할거고 디자인도 개병신같은데다가 헤리티지나 아이코닉함도 전무함.
7750 박은게 3000~5000만원인데 그돈이면 씨발
엑윽
장담하는데 걍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거 98%는 살수있음 ㅇㅇ
그래도 나름 팔리는지? 작년 523일자 기사에서는 제2공장을 준공했고 수동 뚜르비용 무브 개발에 성공했다고 함
물론 그 뚜르비용이 알1리에서 100만원에 파는 그런것보다 훨씬 좋을지는 아모른직다
난 그래도 개인적으론 아미 에우제니가 성공했으면 좋겠음
비록 부띡도 좆망하고 이런 저수지옆으로 옮기는걸보면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지만
안정적인 3핸즈 자사무브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 시계산업이 다채롭게 성장할수 있을거라고 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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