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서 어제 있었던 서양 vs 일본 이벤트 경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글들이 몇 개 보이는데

보통 걍 단순하게 "서양이 일본 보다 잘 하네" 이렇게 받아들이는거 같아서

좀 구체적으로 내용을 짚어주고 싶음

나는 맨날 벌레컷 당하는 흔한 솔큐 유저지만

일본에 거주하면서 일본 대회를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배경 설명을 해보려고 함

(물론 아만보라고 게임 더 잘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건 아닌데 싶은 내용이 있을 수 있음 감안하고 읽어주기 바람)

데바데가 한국에서는 마이너 한 게임이지만 서양이나 일본에서는 그래도 나름 어느 정도 인기가 있고

일본은 특히 데바데를 대회 같은 이벤트를 통해 메이저 하게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음 (오프라인 대회 개최 등등)

실제로 한국팀에게 비행기 티켓값과 숙박비를 제공할테니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의가 온 적도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은 정말 데바데에 진심이고 열정적이고 애정이 많음

나는 일본처럼 한국도 유저들이 열심히 같이 노력해서 데바데가 많이 유행하고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음

뭔 ㅈ바데에 대회냐 또 지들끼리만 아는 소리 하네 어쩌고 할거면 그냥 안 보고 뒤로 가기 했음 좋겠음 서로 불쾌하지 않도록...

1. 개요

서양 vs 일본 각 나라 데바데 상위권 대회에서 잘 치는 애들이 모여서 친선 경기 식으로 붙기로 한거임

- 서양은 북미랑 유럽 올스타 (2명은 미국, 2명은 유럽) 팀이고 멤버 대부분이 ELYSIUM 이라고 하는 세계 데바데 1위 팀 소속임

(지들이 뭔데 멋대로 세계 1위냐 라고 의문이 들 수 있는데 DBDLeague 라고 하는 서양에서 뭐 제일 큰 대회가 있는데

그거 그랜드 파이널 우승팀이라 그렇게 부르는거 같음)

- 일본은 Vermeer (베르메르 ->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그림을 그린 서양 화가 베르메르에서 따옴) 라고 하는 일본 상위권 팀하고

Yggdrasill (이그드라실) 이라고 하는 상위권 팀 몇 명이 섞여서 만든 Yggmeer (이그메르) 라고 하는 한 팀하고,

OFFR1NE (오프라인) 이라고 하는 일본 현재 1위팀 까지 총 2팀이 나온거임

이 2팀에도 DFC 라고 하는 일본 최고 대회 우승자들이 대다수 포진해 있고 오프라인이 현재 DFC 챔피언임

총 6경기를 미국 룰, 일본 룰 돌아가면서

- 서양 올스타 vs 이그메르 (3경기)

- 서양 올스타 vs 오프라인 (3경기)

를 한거임

2. 경기 결과 요약

서양 올스타 vs 이그메르

- 1세트 (북미 룰 + 석탄 저장소 너스 미러전) -> 서양 올스타 승

- 2세트 (일본 룰 + 폐차장) -> 서양 올스타 승

- 3세트 (북미 룰 + 글렌베일 종구 미러전) -> 서양 올스타 승

서양 올스타 vs 오프라인

- 4세트 (일본 룰 + 게임맵) -> 일본 승

- 5세트 (북미 룰 정비소 + 전구 미러전) -> 서양 올스타 승

- 6세트 (일본 룰 + 석탄 저장소) -> 일본 승

번외 경기 (서양 올스타 생존자 vs 일본 현재 1위 너스 ASK)

- 황밸

최종 스코어 서양 4 - 2 일본

3. 경기 내용 해석

- 룰 적응 문제

일단 북미 룰 (= DBDLeague 룰) 은 맵이랑 킬러를 처음에 고정하고 미러전을 함

근데 퍽밴이 뭐 50개가 넘고 거의 쓸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았음

이런 상황에서 북미 룰에 익숙하지 않은 동양 팀들이 이기기는 솔직히 좀 힘들긴 했음 실제로 북미룰에선 전부 다 졌고

(일본 룰은 솔직히 서양 애들이 적응할만 함 OP 퍽들 빼면 밴도 많이 없고)

반대로 북미는 실내맵 운영을 전혀 못 하는게 느껴졌음 아마 북미 대회에 실내맵이 많이 안 나오던지 못 쓰는거 같음

- 팀 간 실력 차이 문제

이그메르는 솔직히 찢겼음 일단 서양 올스타 킬러 xeno (= 유럽인)이 엄청 잘 했고 (폼이 확실히 세계 1위 킬러급)

이그메르 측 킬러 담당인 일본 3대 너스 중 한 명이라는 야쿤이 실력이 전혀 옛날 명성이 아니었고

블라이트 했던 템포도 데바데 복귀한지 얼마 안 됨 + 핑 땜에 맞을 각이 안 맞음 등등으로 인해 활약을 못 했고

이그메르 측 생존자들도 핑 때문인지 정신 못 차리고 판자 내리기에 급급한게 보임

(물론 핑이란게 동일 조건이긴 하지만 어제 경기를 보면 전체적으로 일본팀이 더 핑 문제에 적응을 못 한거 같음)

실제로 만나서 오프라인으로 경기를 했다면 내용이 조금은 달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북미 팀은 아예 폐차장 블라이트 판이나 정비소 전구 판 같은거 보면 걍 계속 선판자 내려버림

원래 베르메르의 장점은 개개인 대인전 피지컬 보다는 운영이었는데 빠른 템포로 썰리니깐 운영 들어가기도 전에 말려버림

- 서양과 일본 스타일 차이

특징적으로 서양 쪽은 개개인 대인전 실력이 굉장히 훌륭한 반면

(벌레컷이 없고 생들이 뭔 희한한 잡기술들을 씀 + ASK 너스 상대로 황밸한 것도 가히 충격이었음 터널링을 못 한것도 있지만)

운영이 약한 모습이 꽤 보였음 (동선이 많이 겹치거나 갑자기 이상한 겜 던지는 판단하거나 실내맵에서 어리버리 까는 등)

그리고 자힐을 채용하지 않고 식물학 단독으로 든다거나 우해낼이나 부활 퍽을 든다던지 퍽 사용이 다르고 메타가 다른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음

    -> 최상위 피지컬을 가진 솔큐를 보는 느낌

반대로 일본 쪽은 벌레컷 나는 경우도 꽤 보였는데 운영과 판단력과 팀워크로 많이 커버하는 느낌이었음

(발전기 돌리는 쪽에서 최대한 멀어지게 킬러를 유인하는 움직임, 판도퍽의 조합 활용, 미친 발전기 속도 등등)

    -> 엄청나게 잘 짜여진 조직적인 팀워크 + 겜을 던지는 이상한 판단을 잘 하지 않음

4. 결론

이그메르 팀은 찢겼는데 오프라인 팀은 승리 하면서 체면 치레 했기 때문에

일본이 압도적으로 발렸다기 보다는 그냥 이그메르가 발렸다... 에 가까움

개인적으로 이그메르가 아니라 오프라인이랑 6경기를 했다면 어땠을지도 조금 궁금하긴 함

(물론 서양은 6경기 내리 하면서 체력 이슈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북미, 유럽, 일본 어디든 결국 최상위권의 실력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메타는 다를지언정)

앞으로 이런 이벤트가 발전해서 데바데가 흥하고 롤처럼 데바데 월드컵 (데드컵?) 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작은 바램이 생김

5. (추가적으로) 한국이랑 붙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국은 과거에 서울 이라는 팀이 이번에 출전한 일본의 Vermeer랑 OFFR1NE 팀을 이기고

일본 최고 대회 DFC에서 우승 했었기 때문에 (지금은 활동 안 함)

충분히 OFFR1NE 처럼 서양 올스타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 까지 계속 활동 하면서 폼을 유지 했다는 전제 하에) 하고 추측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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