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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61.98) 2019.03.22 10:12:48
조회 1356 추천 42 댓글 5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젊은 청춘과 노년,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소위 끼인 세대라 부르는 중년의 삶을 보여주며 세대간의 공감과 이해를 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젊은혜자와 주변인들을 통해 청춘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아픔과 좌절, 고뇌를 무게감있고 절절하게, 하지만 한편으론 발랄하고 산뜻한 에피소드들과 버무려서 칙칙하지만은 않게 잘 묘사했다.

그와 동시에 젊은 혜자=늙은 혜자 라는 설정을 통해 몸은 늙었지만 젊은 내가 그대로 노년의 내가 된다는것. 노인과 청년이 구분되어짐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며 화합을 이끌어냈다.
최소한 늙은 그들에게도 우리같은 시절이 있었고 여전히 풋풋한 그시절의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보여줄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인세대. 캥거루족 자식을 보듬으며 노년의 부모세대까지 돌보아야하는 중년의 척박한 삶까지 함께 보여주며 애잔하지만 따뜻한 드라마.. 세대공감의 드라마로..  드라마 중반부까지 비친 모습은 이 정도.
여기까지만 갔다해도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 평타 정도나 그 위 어디쯤 되는 드라마였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마지막 내용을 모르고 봤지만  중반부까지도 나름 몰입감 있고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후반부의 반전을 만나고는 뒤통수를 맞은듯 표현하기 어려운 묵직한 감동..

알츠하이머의 기억이란 타임슬립처럼 중간중간 기억이 뭉태기로 날아가 한순간 늙은 상황이 된것 같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왔다갔다 혼재하는 혼란스런 상황이겠지.

하지만 과거가 아무리 후회된다 해도 과거에 집착하여 거기에만 머물거나 머릿속에서 만약에 이랬다면.. 내가 그때 저렇게 했었더라면.. 수백만번 상상해보아도.. 과거를 되돌리려 한다면 나는 현재를 놓친채 살아가고 어느날 문득 돌아보면 세월이 지나 나이만 먹어있을뿐.
(그러나 한편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추의 한이 되는 그 장면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가져 버리는 나 스스로를 어찌할수 없는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되고 ㅠㅠ)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늘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고 과거는 그리운것은 그리운대로 생각이 나면 생각나는대로 내버려 둔채로..
추억은 그립고 아름답게 그대로 간직한채로 현재를 사랑하며 스스로를 아끼며 애틋해하며 그렇게 살아가자는.. 삶의 의미를 애틋하고 잔잔하게 그려주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드라마. 롬곡


끝나고 나서야 되새김질되는 여러 장면들..

준하와 처음 만나는 장소도 바다.
그의 유골을 들고 걸음한 곳도 바다.
늙혜자가 처음 가출해서 무심코 가고싶었던 곳은 그래서 바다일 수밖에 없었구나.
노벤져스와 탈출해서 다친 준하를 데려간 곳도 바다.
시계를 바다에서 발견하는 설정은 혜자준하의 추억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도착점이 바다라서..

1화에서 준하가 감동한 표정으로 나를 위해 시간을 되돌리려 해줘서 고마왔다고 감동하는 장면은 단순히 고마운 마음 표현이 아니라 이미 먼저 가버린 준하가 혜자에게 날 잊지 않고 애타게 다시 찾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인듯 들려서 너무 쨘하고 ㅠㅠ

해지는 장면이 여러차례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인생의 황혼에 들어선 혜자의 심리상태였구나
옛사랑 노래를 들으며 나란히 차를 타고 달리는 애잔한 드라이브씬.
퇴근길을 마중하는 혜자와 아들을 비출때 그 노을..
기막히게 아름다운 노을 장면들 하나하나 명장면 ㅠㅠ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엔딩씬이겠지만.
해질녁 그 고즈넉하고 고요하지만 아름다운 순간처럼 우리의 마지막도 고요하고 아름답고 축복받은 마지막이기를..


하아.. 이 드라마 이대로 못보낼거 같은데 나 어쩌지 ㅠㅠ
어째 볼때보다 오히려 끝나고 나서 한번씩 맥락없이 멍때리게 만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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