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관에서 홀로 밥먹고 있는데
왠 아저씨도 아니고 횽도 아닌 남자가 와서 착석을 하더군 -_-
딱 얼굴을 보니...
전에 봤던 그 사람이다.
수업들으러 수로길을 내려가려는데 계속 따라오면서 주님의 말씀을 권하던...
스토커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인지 아침에 밥먹으러 왔는데 보게 될건 뭐람 -_-
앉더니 온갖 친근한 척은 다 한다.
시종 시니컬한 대답으로 일관해버렸지만 집요하더군 -_-
왠지 오래도록 주님말씀이 안나온다 했더라니 끝내는 나오더군.
성경 한 번 보시라고, 시간 나면 보시라고, 좋은 책이니 보시라고...
운동 좋아하면 주말에 한 번 운동이나 같이 하자더군.
운동 원래 싫어한다 해도 그래도 하자더군.
대충 씹어버렸다 -_-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른채 그 남자 곁에서 밥숟가락을 넘기다가
두 숟가락 정도가 남았는데 식사 맛있게 하시라면서 자리를 뜨더라.
-_-........................ 두 숟가락의 굴욕?
솔직히 학교 돌아다니는 사람 붙잡고 설교하는것도 싫고
어떤 사람은 도서관에 있는데도 붙잡고 설교했단 얘기도 있더군.
이젠 학관에서 밥먹는데까지 와서 설교할래?
특수교육과 대학원생 아저씨... 젭알..............
때와 장소를 좀 가리자... 응?
눈치가 없는거야? 싫어하는 내색 뻔히 하는데 왜케 앵겨...
안 그래도 요즘 기독교 이미지 한창 안 좋을 때인데말야...
가려서 하자 좀... 응?
아침 식사 혼자 한다고 전혀 외롭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괜히 앉아서 설교하지마;;;
이쁜 누나면 좀 사정은 봐주겠지만 좌우간 중요한건 가만있는 사람 좀 냅둬...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는 있지.
그러나 종교를 강요하는건 자유가 아냐.
강요, 어찌보면 권유 정도로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불쾌하면 그건 강요나 다를바없어.
내가 기독교를 싫어하고 기독교 믿는 사람을 싫어하는건 아냐.
종교를 갖든 말든, 어떤 종교이든 그건 개인의 자유이고
종교가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는 아니니까.
근데, 예수천국 불신지옥 따위를 외치면서 믿음을 강요하는건 복음이 아닌 폭력이야.
가려서하자 좀... 응?
학교 수시 면접보러 올때도 붙잡고 설교하고
수시 합격생 오리엔테이션할때도 붙잡고 설교하고
입학하고 학교 다니기 시작할 때도 붙잡고 설교하고
과제하러 컴퓨터실 가려는데도 붙잡고 설교하고
강의들으러 가는데도 따라다니며 설교하고
밥먹는데도 붙어서 설교하고
우리학교 미션스쿨 아닌데 왜이래.
적당히 좀 하자...
혹 이 글 읽는 사람중에 기독교인이 있다면 기분나쁘게 듣지는 말아줘.
아까도 말했지만 교인이라고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그런건 없고
그런 의도로 쓴 글도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