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물이 날 뻔 했거든
보안검색대 직원이었어

나는 남한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성격이 급해서
공항에서도 심사전에 필요한거 꺼내놓고 다 준비해놓고
물어보기 전에 해놔서 항상 빠르게 나가고 들어가거든

그런데 오늘 보안검색대 직원 한 명이
내가 외투 벗어 올리고 이제 가방 올리는데
올리라고요! 여기다가!
직접 하라고요!
이렇게 소리를 질러서 너무 황당한 거야

아니 내가 해달라고 했어?
이미 너무나 열심히 하고 있었어….
올리는 1, 2초 사이에 세 마디 고함을 들음

이런 표현 불편할 수도 있어 근데
마치 무슨 내가
경계성 지능장애라도 있는 것처럼
가끔 사회에서 그런 분들을 하대하는 이상한 사람들처럼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더라고

몸 검색으로 걸어갈 때도 이미 걷고 있는데
나한테 와서 소리지르고…
나중엔 그 가방 담는 케이스 모으는 곳에 던짐…

다른 승객들이랑 직원들이 뒤돌아서 쳐다봤을 정도야…

나 민원도
그 분 무섭다고
혹시 직업환경이 열악하냐고 남김…
아주 혹시 과로때문에 정신적으로 몰려있으신 분이냐고…

그런데 남기고도 마음이 편치가 않아
그냥 글 안 쓰고 넘어갈 걸 그랬나
앞으로 나 공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건 아닌가…
그냥 무서워짐

진짜 무슨 귀신에 홀린 줄 알았어
이게 무슨 일임?

나 공항 이용시에 앞으로 불이익은 없으려나
소심해서 지금 숙소에서도 불안함

씨씨티비 돌려보고 싶음 그 분 목덜이에 귀신 붙었는지
도대체 왜 승객에게 이유없는 화풀이랑 짜증을??
내가 버벅댔으면 억울하지도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