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해도 시동을 켜고 어딘가를 가는 과정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귀찮다는 이유도 있지만, 교통정체, 방어운전, 탑승자, 졸음운전, 다른 차의 난폭 운전 등 스트레스를 늘릴 요소는 수 없이 많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비좁다. 동승석 탑승자와 센터 콘솔이나 암레스트를 경계로 바짝 붙어 있는 수준이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사람 사이의 거리에 따라 인간관계를 정의 했다.
             

□ 친밀한 거리 : 0.46 m 이하
┗ 가족, 연인 수준의 친밀함 (숨결이 느껴질 거리)
□ 사적인 거리 : 0.46 ~1.22 m
┗ 적당히 친한 수준 (팔을 뻗으면 닿을 범위)
□ 사회적 거리 : 1.22~3.66 m
┗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범위
□ 공적인 거리 : 3.6 m 이상
┗ 강연 등 특수한 상황으로 한정
 
즉, 차 안에서는 ‘친밀한 거리’가 강제된다. 본능적으로 서로 보장되어야 할 ‘개인의 범위’를 침범하기 때문에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히 높아져, 쉽게 트러블이 발생한다.
         

차 안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은 수없이 많다. 특히 요즘은 물티슈 사용에 주의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나름 배려라 생각한 행동이 오히려 다툼의 여지를 남기는 사례다. 

동승석에 탑승한 사람이 실내 청결 유지를 도와준다는 이유로 차 곳곳을 닦다. 다투게 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때 운전자들이 화를 내거나 하지 말라고 짜증을 내는 일이 많다.
               

동승자 입장에선 소소한 배려일 뿐인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티슈가 지나간 자리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장 큰 문제는 물티슈가 지나간 자리에 물 자국이 남는다는 점이다.
 
실내 블랙 하이그로시(검정 광택 파츠) 파츠는 물 자국이 더 잘 보여, 오히려 차 실내가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특히 차량 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이유로 주의해야 한다.
       

심지어 일반 물티슈가 아닌 피부 보습용 화장품 성분 등이 들어간 제품은 물 자국 외에도 약품 성분까지 마른다. 결국 허옇게 뜬 화면만 보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광택이 있는 파츠나 디스플레이는 다른 방식으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 수건으로 만든 걸레를 쓰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상책은 아니다. 비교적 거친 걸레의 질감 때문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극세사 타올을 사용하거나 디스플레이 전용 천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둘 다 없다면 안경닦이도 쓸만하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극세사 등으로 만들어져 부드럽다. 단순 지문이나 먼지 등을 닦는다면 처음부터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무리 친밀한 사람이라 해도 물티슈로 닦는 등 소소한 행동이 스트레스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좁은 차 실내에 탑승한 점만 해도 부담인데, 내 차 안에서 쓸데없는 행동을 하는 거으로 비칠 수 있다.

평소 물티슈로 차 실내를 닦는 등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른 제품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