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 모델들의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2021년) 9월까지 등록된 자동차 중 수입차 점유율은 11.7%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입 모델들이 증가하는 요인에는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딜러사들 간의 할인 경쟁, 국산 모델의 가격 상승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수입차 시장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콤팩트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어 소비자들의 가격 접근성이 가까워진 이유도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7세대 제타 출시 때만 해도 알 수 있다. 국산 준중형 세단과 큰 차이 없는 2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로 초기 물량이 금세 완판되는 등 이제는 수입차가 대중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폭스바겐 제타와 같이 2천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차 3대를 소개할 예정이다.

※본문의 사진은 국내 판매사양과 다를 수 있음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폭스바겐 제타는 출시와 동시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위 ‘제타 대란’을 일으켰다. 2020년 10월 정식 출시된 제타는 7번의 세대교체를 거듭해 7세대로 재탄생한 모델이다. 

지난 6세대 대비 휠베이스가 33mm 늘고, 더욱 날렵해진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내 사양은 150마력의 1.4리터 터보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국산차 못지않은 넉넉한 편의 사양을 지녔다. 

사실 과거 비교적 낮은 급의 수입차하면 가격대에 비해 각종 편의 사양들이 빠진 깡통 옵션이 일반적이었지만, 국내 사양의 제타는 비교적 넉넉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앞 좌석 통풍 시트는 물론 뒷좌석 열선 기능, 파노라믹 선루프 등 패밀리카로서 부족함 없는 기능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운전의 편의성을 위한 각종 ADAS 기능이 기본 적용되어 있는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보조, 자동긴급제동 등 웬만한 옵션들은 낮은 트림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수입차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점은 바로 주행성능이다. 운전의 기본기만큼은 독일차를 따라올 차가 없다. 제타는 접근성이 높은 가격대인 만큼 입문형 수입차로도 불리지만,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은 놓치지 않았다. 

고속으로 갈수록 쫀득해지는 하체 세팅과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조향감까지 비록 1.4리터 터보 엔진에 150마력밖에 되지 않는 출력이지만, 이 점은 오히려 저렴한 유지 비용을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연간 자동차세와 복합 13.4km/l의 효율적인 연비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시트로엥이라 하면 아직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수입 브랜드이다. 다른 모델들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꽤나 경쟁력 있는 모델이다. 

2018 유럽 오토베스트 ‘베스트바이’, 2018 아거스 어워드 ‘올해 최고의 차’, ‘베스트 어반 SUV’ 등 각종 수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트로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외관은 SUV와 해치백을 합쳐 놓은 듯한 크로스오버 형태이며, 무엇보다 프랑스 고유의 예술적인 감각과 개성 있는 디테일 요소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아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시트로엥 역시 독특한 디자인 요소와 함께 다양한 색상 조화로 감각적인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또, SUV답게 훌륭한 공간활용성을 자랑하는데, 최근 유행하는 차박, 차크닉도 문제없다. 소형 SUV 급의 작은 체구를 지니고 있지만 넉넉한 휠베이스 공간과 갖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실 낮은 체급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유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한참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차 특성을 이해한다면, 크게 단점으로 여겨질 만한 부분은 아니다.

한편, 최근 환경 문제로 인해 디젤 파워트레인이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디젤만의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감과 뛰어난 연료효율성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시트로엥社를 대표하는 1.5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는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 

엔진 스펙은 120마력과 30.61토크는 복합 15.4km/l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각종 커뮤니티의 오너 사용기 및 여러 시승기를 살펴보면 일상 주행 상황에서 답답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으며, 콤팩트한 차체로 인해 오히려 가속 성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많다. 

아울러, 시트로엥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모터스포츠’이다. WRC, 다카르 랠리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탄탄한 기본기도 기대할 수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C는 위에서 살펴본 두 개의 모델 중에서 가장 작고, 편의 사양도 가장 적지만 효율성 하나만큼은 최고의 가성비로 꼽힌다. 하이브리드하면 토요타, 토요타하면 하이브리드이다.

그만큼 하이브리드 기술력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프리우스 C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의 엔트리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연비는 무려 18.6km/l의 효율을 자랑한다. 

일본 자국 내에서는 ‘아쿠아’라는 차명으로 사용되지만 국내와 북미시장에서는 ‘프리우스 C’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또, 일본과 북미에는 편의 사양 등에 차등을 나눈 여러 트림의 선택권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웬만한 옵션 사양들은 모두 빠진 채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2천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대를 감안하면 이해할 순 있지만, 내비게이션은 물론 흔한 ADAS 조차 없는 깡통 모델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크로스오버 형태의 장점으로 소형 모델 치고는 활용성 높은 공간 구성과 뛰어난 연료효율성으로 출퇴근 목적의 소비자들은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2천만원대 수입차 총 3대를 살펴보았다. 각 모델별 저마다의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편의사양에 대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수입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과 기본기로 이제는 오히려 수입차가 가성비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천만원대로 살 수 있는 수입차 TOP3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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