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낙원이네 멍뭉이 럭키도 참 깨알같다 싶은 포인트가 있더라.



드라마 초반에 어린 나무가 럭키에 대해 궁금해하는 어린 소진이한테 낙원이네 댕댕이가
골든 리트리버라고 똑똑하고 착해서 보조견으로 키우면 사람도 지켜주고 그런다 그랬잖아.



저 대사가 은근 복선 같이 괜스레 나온 말이 아니구나 싶은 게,

어지간해서 사람한테 짖어본 적이 없었다는 럭키가 짖은 상대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윤희재\'와 그 주위 사람들이었어.


그 첫번째가 바로 우연인 듯 스치던 옥희 여사와의 만남.


럭키의 불시에 짖음 덕분에 옥희여사의 걸쭉한 입담이 씬스틸러가 되기도 했지만
댕댕이들 후각이 뛰어난 것도 있거니와 분명 어떤 위험도를 감지한 게 있었겠다는 느낌도 들어.

아주머니, 당신한테서 낯선 이의 피비린내가 나! 위험한대..하는 뭐 그런.




필연적 운명이란 게 이런 거지 싶은
벚꽃비가 나리는 중에 남낙이들의 첫 만남에서도 여지없이 럭키가 짖어.한번만이 아니야.

어라, 나무랑 소진이 이 어린애들한테서도 아까 맡은 눅진한 피 냄새가 나네?
뭐지? 어떡하지??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피할 수 없었던 윤희재와의 결정적 만남.


럭키가 윤희재를 향해 짖어대지.

앗, 이 냄새는! 당신이었구나. 당신이었네!
위험해 위험하다구!


이 뻘느낌에 은근 힘 실어준 듯
마지막 대면 장면에서의 어린 낙원이 대사 중에 그런 게 있어.

우리 럭키는 원래 사람한테 안덤빈다고,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노라고.


글치, 럭키는 사람한텐 함부로 하지 않지.
단지 제 속에 괴물을 숨기고 사는 짐승한테는 말이 달라질 뿐.ㅇㅇ


아마도 럭키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
여러부운, 저 사람처럼 생긴 짐승한테 가까이 가지 말아요. 위험해요! 라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윤희재에게 난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외쳐 짖었을지도 모를 일인게다.  


제 스스로 자신과 같은 족속을 약육강식의 짐승이라 칭했던 그였기에
댕댕이가 그걸 알아차렸다는 걸 윤희재는 아마도 모르지 않았을테니

시리던 한 겨울의 그날 밤, 낙원이 부모를 해치면서 당연 럭키도 처단의 존재로 여겼을 거 같고.ㅠㅠ


짐승만도 못한 존재를 단박에 눈치 채서리 그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만
새삼 안타까운 우리 럭키가 아닐 수..크흡(말잇못)



태풍 때문인지 온종일 비가 내리니 머리에 꽃 단 것 마냥 문득 든 뻘생각 몇 자 적어보고 가봄.

열매들 있는 곳곳에 아무런 피해가 없길 바라보며..



덧. 폰갤 글쓰기도 이상하네ㅜㅜ
복사글 옮기다가 띄어쓰기 사라짐에 깜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