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일요일, 조금 떨어진 공원에서] 상위 명함

에피소드 내용은 이벤트 스토리 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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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상점가의 연례행사

상점가

하구미

좋아! 장식도 다 하고 보니까,

이제 칠석이 온 것 같아!

사아야

후후.

꽤 들떴나 보네, 하구미

하구미

아, 사─야!

칠석 장식하는 게 즐거워서 그래!

크리스마스나 신년 때도 그렇지만,

이렇게 상점가 전체를 계절별로 꾸미는 게

축제 같아서 두근거려!

사아야

그 심정 알 것 같아─.

평소 풍경하고 살짝 달라지기만 해도,

마음이 들뜨곤 하지.

우리 집도 슬슬 장식을 다 해야 하는데─

하구미

아! 우리 집은 다 했으니까,

사─야네 꾸미는 거 도와줄게!

사아야

정말!? 고마워, 살았어─

야마부키 베이커리

하구미

와아! 직녀랑 견우네!

이거, 종이접기로 만들었어!?

사아야

맞아.

준하고 사나랑 같이, 셋이서 만들었어.

꽤 잘 만들어졌지?

하구미

헤에─, 느낌 괜찮다!

이걸 창 안쪽에 붙이면 돼?

사아야

맞아!

비스듬하게 반대쪽 끝까지 은하수가

흐르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

하구미

응─! 알았어!

사아야

그건 그렇고, 곧 칠석이구나─……

완전히 여름 다 됐네─

하구미

아, 그러고 보니, 아빠가 올해도 상점가 사람들끼리

바비큐 하자고 했어!

사아야

아, 기쁜데!

상점가 바비큐는 연례행사 같은 거니까 말이야!

벌써 기대되는걸!

준하고 사나한테도 알려줘야겠다.

걔네도 바비큐 기대하고 있었거든

하구미

아직 시기도 안 정해졌는데,

아빠, 벌써부터 기합이 들어갔더라─

사아야

하구미 아버지께서 바비큐에 거는 정열이,

상당하지.

저번 바비큐도 상당히 본격적이었지?

뭐더라, 그게……

큰 고기덩이를 꼬챙이에 꿰고, 그대로 굽는 거……

그거, 이름이 안 떠오르네……

하구미

슈하스코야!

아빠가 브라질 고기요리랬어!

사아야

그래 그거!

박력이 굉장했지─.

맛도 최고였고─.

그리고 훈제도 즉석으로 만들었지

하구미

그 훈제기 있지,

아빠가 직접 만든 거야!

사아야

뭐? 그거 직접 만든 거야?

하구미

아빤 상점가 사람들이랑

바비큐 하는 걸 좋아하니까 말야!

매번, 기합 왕창 넣어!

사아야

역시나 키타자와 집안인걸.

그 피를 이어받은 하구미도

바비큐 불 잘 피우지?

하구미

그런가~, 에헤헤~♪

사아야

나, 숯에 불을 썩 못 붙이는 편인데……

무슨 요령 있어?

하구미

요령은 아니고, 바비큐 전에

아빠가 숯을 잘 말려둬서 그래.

그러면 불이 잘 붙는대

사아야

그래.

그런 비밀이 있었구나

하구미

그리고 숯을 놓을 때 간격을 잘 두라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면 공기가 통해서 잘 탄대

사아야

그렇구나─.

이런 얘길 하다 보니까, 바비큐가 더

기다려지네

하구미

하구미도!

그러고 보니, 아빠가 바비큐에서 만들 요리도

연구한댔어!

사아야

후후, 그래.

왠지 하구미 얘기 듣다 보니까,

나도 아빠한테 이거저거 배워보고 싶어졌어.

다음 휴일에

아빠랑 같이 빵이라도 만들까?

……아, 그렇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하구미

응? 뭐야 사─야?

사아야

우리도 바비큐할 때 챙길

신작 빵을 만들어 볼게.

아빠랑 상담하면서

하구미

와! 그거 좋다!

사아야

그러면 다음 바비큐에선

야마부키 집안의 신작 빵, 기대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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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에피소드 - 기억하고 싶어요

강변 길

사아야

음─……

저 빌딩 자리에……아마……

마리나

안녕, 사아야 짱

사아야

앗, 안녕하세요

마리나

아까부터 고심하던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니?

사아야

어? 보셨나요?

싫다, 좀 쑥스럽네요……

딱히 고심하던 건 아니고

이 풍경을 찬찬히 보고 있었어요

마리나

풍경을?

사아야

실은 저번에, 카스미랑 하구미의 추억 속 공원을

같이 찾아다녔는데, 그 공원 자리에

지금은 공민관이 지어져 있었거든요……

그걸 보고 나니까, 당연한 건데도

동네 풍경이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게

실감이 돼서요……

마리나

그렇구나.

동네 모습은 모르는 새에 서서히

바뀌곤 하지

사아야

예를 들어서……

강 건너에 공사 중인 데가 있는데,

저기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 나시나요?

마리나

듣고 보니……

기억이 안 나네

사아야

그렇죠.

저도 기억이 안 나요.

이 길로 항상 CiRCLE까지 오는데,

그런 것도 알 수가 없어지더라고요

마리나

나도 이 경치를 매일 보고 있을 텐데 말이야.

넌 뭐가 있었는지 기억해?

사아야

……그렇죠?

저기에 뭐가 있었을까요……?

그래서 이 경치를 잘 기억해 두려고,

이 경치를 찬찬히 보고 있었어요

마리나

그렇구나……

그런 생각은 여태 해본 적도 없었는걸……

사아야

이 길은

저희한테 정말 소중한 길이에요.

이 길에서 애들이랑 많은 얘기를 나누고……

웃고……울고……

학교에서 CiRCLE 갈 때는,

반드시 이 길을 지나가니까,

정말 추억이 많단 말이죠, 이 길에……

마리나

그렇게 말해주니까 우리도 왠지 기쁜걸.

있지, 사아야 짱.

나도 같이 경치 좀 봐도 될까?

사아야

네, 물론이죠!

마리나

자, 너도 일로 와.

우리도 이 경치를 잘 기억해 두자

사아야

전 이 경치가 정말 좋단 말이죠─.

계속 기억해 둘 거예요!

아, 지금 저기 큰 빌딩이 서 있죠?

마리나

저 희끄무레한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