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70세 추정, 노마스크) 계산해주니까 갑자기 왤케 거만하게 행동하냐면서 자기가 우습게 보이냐고 물어봄 자기가 왕년에 태권도 선수였다더라
손님이 카운터로 물건 가져올 때까지 대기하거나 신용카드 계산하면서 열중쉬어 자세로 있는데 뒷짐 지는 것처럼 보여서 그런 듯

이거 열중쉬어 자세라고 아주 절도있는 자세라고 군대에서 배우는 건데 군대 안 갔다왔냐고 중국인이냐고 물어봄

그러니까 밖으로 따라나오라길래 매장 문까지 잠그고 따라 나가서 사람은 없고 차만 졸라 많은 공영주차장으로 감

자기 딴엔 세보이려고 윗옷 벗는데 뼈까지 드러난 앙상한 몸이 너무 불쌍하더라... 아무 짓도 안 했는데 한겨울에 밖에서 노인네 옷 벗긴 사람 됨

그리고 추워서 입술 떨리는 게 다 보임

어쨌든 싸움이 시작됨

주먹으로 내 왼팔을 때리는데... ㄹㅇ 존나 안아픔 내가 뿅망치로 때려도 그것보단 아프겠더라

나는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유도까지 배운(초록띠, 바닥에 구르는 게 아파서 그만둠) 생산직 꿈나무 사나이

사람은 없지만 블랙박스는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가 힘 많이 쓸 것도 없이 몸통박치기나 양손으로 미는 정도면 처벌 안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영감님 주먹질 너다섯 번 정도 하니까 헉헉거리면서 남자새끼가 막는 것 밖에 못하냐고 뭐라 그러드라

지구력이랑 근력 스탯 안올리고 나이 스탯만 올리신듯

그래서 다음에 들어오는 주먹 손으로 잡았는데... 예상한대로 다리로 내 허벅지를 공격하는데

이 몸은 108kg에서 85kg까지 감량하는 동안 운동이라곤 등산 밖에 하지 않아서 다리 근육이 제법 붙어있었음

다리에 힘 주고 버티니까 두세번 버티니까 힘들다고 그만하자더라

그래서 손 놔주고 "어휴 병신새끼" 한 번 질러주고 손 주머니에 꽂고 다른 사람이 봐도 개멋있게 돌아옴

근데 얼굴 보면 멋있다는 생각은 안 들 듯

1줄요약

시비거는 틀딱 힘 안쓰고 이기고 존나 좋아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