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진짜 아무것도 없다

죽으면 진짜 아무것도 없다앱에서 작성

varmilo.summit.r2

2022.01.12 09:44:20

조회 33 추천 0 댓글 0

없을 무

영원한 휴식

그리고

무거운 카르마의 굴레가 돌아가기

시작하겠지

모든 물질과 에너지를 초월한

나는

내가 아닐 것이다

내가 아닌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닌 나를 말하는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다시 대지를 걸어도

카르마가 굴러가도

고승이 나의 카르마를 논해도

나는 그저

내가 아니오

초월하여 돌아왔소

단순히 내게 붙은

카르마라고 합니다

그럼 별 수가 있나

지니고 살 뿐

그러나

나는 그저

내가 아니오

지니고 살 뿐

다시 죽고

영원 속에 갇히고

조용히

무거운 카르마의 굴레가 돌아간다

선행을 하라고 한다

선행을 했을 것이다

오직 현세 뿐이니

현세에 충실하라고 한다

현세에 충실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아니다

신은 모든 것을 아신다

신은 모든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아니다

누군가 떠나고

나도 떠난 뒤

나는 나를 기다릴 수 없다

어느 우주든

지금 현세의 모든 것들이

이 무지막지한 우주가

내 몸이

내 의식이

그들이

모든 이들이

영원 속에 잠겨있음을

나는 믿는다

이 단순한 하나의 순간이

또한 영원이었음을 나는 믿는다

내가 사라져도

모든 것이 영원이려나

부활해도

죽어도

에너지가 존재하는 동적인

이 세계에서

왜 나는 죽었을까

왜 사라져 떠나나

순환과 섭리

신이 대체 무엇을 말했었나

영원 속에선

그 무엇도 듣지 않게 되나

무언가가 울리나

나지막하게 나를 부르나

그리고 잠결에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나

주변의 모든 인연들은

동시에 존재했나

줄곧 시간은 절대적이며

시간 또한 물질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왜 자위를 허락했나

'자위즐'

'왜이리 노우래'

'아끼드밧 솔깃'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저 아동은

내 동시대 사람이다

저 못생기고 음흉한 아동은

내 동시대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왜 자위를 허락했나

난 무덤으로 갈 것이다

유한에 갇힌 영원을 끊으러

순환의 모순성에 잠식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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