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편의점에는 사람은 없고 개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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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의점에는 사람은 없고 개만 많다."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1.12.31 06:11:37

조회 3190 추천 44 댓글 11

[안녕하세요. DU가족 여러분 오늘도 어두운 밤을 비추는~]

난 어두운 길거리 밤을 비추는 등대지기.

추운 길거리에 따뜻한 오두막의 주인.

동시에 술, 담배, 커피를 파는 마약상.

신분확인에 철저한 국가의 개.

사실은 그냥 편돌이다. 그중에서도 야간 편돌이.

야간 편의점에는 사람이 없다.

대신 개는 많다.

이 곳 주변이 유흥업소라 그런지 더욱 개새끼밖에 없는 듯 하다.

요새도 어디선가 술을 퍼마시고 자신감을 충전해 온 개새끼들이 이제 이 곳이 자기 땅이라는 듯이 엎어져누워 영역주장을 하는 일은 일상이다.

지금도 그 영역주장하던 개새끼 하나를 공권력과 함께 치우고 흔적을 지우던 중이었다.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 이번엔 어떤 개새끼가 왔을까.

하는 생각에 문 쪽을 보았지만 오랜만에 사람이 왔다.

갈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키가 큰 여자였다.

비틀걸으면서 움직이는 게 술에 조금 취한 것 같지만 괜찮다.

코트를 입고도 주장하는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사람이었으니.

저걸 개로 취급하면 날 수간충 취급하는 꼴이다. 그러니 괜찮다.

긴 생머리는 겨드랑이 아래까지 내려왔고 관리를 잘한 듯 찰랑거리며 조명의 빛을 반사했다.

여자는 일용품 코너에서 잠시 서성이다 물건을 집어온다.

얼굴은... 마스크를 안 꼈구나.

고개를 푹 숙여서 잘 보이지도 않는 얼굴의 위화감을 찾았다.

"손님, 마스크 안 쓰시고 매장 오시면 안됩니다."

난 내 마스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미 들어와서 물건까지 집어 가져오는 사람에게 하기엔 이상한 말.

하지만 괜찮다. 저 여자는 개가 아니라 사람이니깐 알아서 알아듣겠지.

푹 숙이던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예쁘다. 똘망똘망한 꽃사슴같은 눈이다.

"네?... 네...?"

여자는 잘 알아듣지 못했는지 다시 물어온다.

나 역시 다시 말한다.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

"아... 알겠습니다."

여자는 바바리코트 안으로 손을 넣는다.

코트 사이의 빛이 들어간다.

그 틈 사이로 속살이 보인다. 하얀색. 하얗고 티없는 속살이 보인다. 가슴골이 보인다.

윗쪽 가슴골부터해서 아랫 배꼽까지 가리는 거 하나없이 보인다.

알몸이다. 여자의 코트 속은 태어났을 때와 다름없는 알몸이었다. 일부러 보여주려는 듯이 틈새를 더 넓히기도 한다.

이윽고 여자는 물건을 꺼내고 움직임을 멈췄다.

너무 빤히 보거 있었나. 나 역시 정신을 차리고 눈치를 살핀다.

여자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미소 위로 하얀색의 마스크를 쓴다. 마스크는 살짝 젖어있다.

"됐나요?"

"아... 네..."

이번엔 여성이 가져온 물건을 계산대 위로 올려놓는다.

콘돔 그리고 개껌.

초박형 콘돔의 바코드를 스캔한다. 4500원.

이어서 개껌을 스캔한다.

'저 콘돔은 누구랑 쓰려는 걸까.'

누가 됐든 행운아다. 부럽다는 그런 감상을 하며 개껌을 스캔한다. 2500원.

"합계 칠츠어... 칠천원입니다."

또 눈을 마주쳤다. 말을 절었다.

여자는 카드를 꺼내지않고 눈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런데..."

여자가 놓아진 개껌을 자기 쪽으로 가져가 입에 문다. 마스크 위로 문다. 젖은 하얀 마스크가 더욱 투명해진다.

콘돔을 내 쪽으로 민다.

그리고 양 손으로 자신의 코트를 천천히 펼친다.

ㅡ틈새로 중요한 부위들이 가림없이 보인다.

뽀얗고 아름다웠다.

"이거로 안대까여?"

난 조용히 손을 포스기 위로 올렸다.

신고(3초)버튼을 더듬거리며 찾아 누른다.

공권력은 신이고 나는 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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