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리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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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혼+육욕의 쾌락+동성관계 용인+이상성욕 용인+간통 전부 용인이라는, 플레이어가 작정하고 종교개혁해 만든 것 같은 기괴한 종교
이 종교의 정체는 뭘까?

먼저 메살리아주의(Messalians)라는 이름은 시리아 아람어로 기도하는 자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그리스어로는 에우키테스(Euchites)라고 부른다. 영어판 위키백과 항목도 Euchites로 되어 있음.

이름만 봐도 메살리아주의는 1. 시리아에서 출현해 퍼졌고 2. 기도를 중시한다고 추측할 수 있음.
실제로도 발원지는 시리아 일대임.
잠깐 한국 천주교에서도 메살리아주의에 대항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음. 가톨릭인터넷 굿뉴스의 기사를 인용해보겠다.

"메살리아주의는 370년경부터 시리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수도 생활 운동이었습니다. 메살리아주의자들은 엄격한 금욕 생활 형태의 수도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엥? 벌써 뭐가 이상하다. 게임에서는 육욕의 쾌락을 달고 있는데 왠 금욕주의? 더 읽어보자.

"메살리아주의자들은 수도 생활에서 기도 생활을 과도하게 강조한 나머지 올바른 영성 생활에서 벗어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즉, 그들은 오로지 기도 생활만이 유일한 영성생활이라고 강조했던 것입니다. 메살리아주의자들은 그동안 그리스도인의 수덕 생활 안에 포함된 모든 종류의 덕행을 실천하는 노력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를 비롯하여 모든 성사 생활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기도 생활만이 원죄로 인한 인간의 타락을 바로잡을 수 있으며 악마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왜 이단판정을 받았는지는 감이 잡힌다. 메살리아주의자들은 영성체나 세례와 같은 의식을 거부하고 기도만 잘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여 교회의 눈 밖에 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메살리아주의는 그냥 금욕주의적인 기독교 종파일 뿐, 게임에 나오는 막장 종교가 아니다. 그러면 육욕의 쾌락과 근친상간은 어디서 왔는가?

영문판 위백에 따르면 메살리아주의자들은 삼위일체의 본질은 육체적 감각을 통해 파악할 수 있으며, 그러한 경험은 기독교도를 완전히 만들고, 그 수단은 오직 기도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신을 영접한 기독교도는 선과 악의 구분을 초월하여 도덕적 의무에서 해방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메살리아주의자 사이에는 성직자보다 존경하는 완벽한 교사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 완덕자-일반 신자 구성은 훗날의 카타리파에서도 관찰되는 특징이다.

아무튼 이를 통해 육욕의 쾌락과 비전주의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신성혼은 대체 어디서 왔는가?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에 나오는 막장 종교 메살리아주의는 현대 역사학계에서 실존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메살리아주의가 신성혼을 가지고 있는 건 메살리아주의의 근친상간을 비난하는 기록이 있기 때문인데... 이때 같이 거론된 것이 난교와 식인행위이다. 메살리아주의자들이 근친상간도 모잘라 난교를 하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아이는 사탄에게 제물로 바치고 그 인육을 먹었다는 것인데... 이거 어디서 들어본 익숙한 이야기 아닌가?

그렇다. 나중에 기독교도들이 애꿏은 사람 마녀로 쳐죽이거나 꼴받아서 유대인 쳐죽일 때 쓴 레퍼토리랑 판박이다.

이 근친상간+난교+식인+영유아살해는 옛 로마 제국에서 페르시아 제국에 이르는 영역에서 미움받는 비주류종교가 한번씩은 당해본 레퍼토리로, 특히 성체성사를 패러디한 식인행위는 그 역사가 존나 긴 속설이다.

당장 초기 기독교조차 로마인들한테 이 오해를 받았고, 기독교들도 이후 유대인들이 명절에 기독교도 아이를 납치해서 피로 빵을 반죽한다는 중세시대에 시작된 오래 된 반유대주의 음모론 피의 중상(Blood libel)을 발명함.

다시 말해 이러한 비난은 실제 현상이라기보단 그냥 욕할려고 갖다 붙인 것일 가능성이 높고, 게임 상의 메살리아주의는 그걸 알면서도 재미를 위해 갖다붙인 것으로 보는 게 맞음.

당장 기록을 그대로 신뢰하면 식인 의식이나 섬뜩한 희생자 같은 거 달았을텐데 이건 뺐잖아.



심지어 메살리아주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가 진작에 없어진 걸 마니교마냥 비난하려고 시체팔이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음.

당장 위백에서도 메살리아주의 자체가 시리아의 금욕주의적 성격을 깔려고 만든 쉐도우복싱용 샌드백이었단 이론이 실려있다.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알비 십자군의 원인이라는 카타리파조차 이게 진짜 있었냐 없었냐를 두고 학자마다 의견이 갈릴 정도인데 그보다오래된 메살리아주의야 말할 필요가 없지



요약) 실제 메살리아주의는 기도를 중시하는 비교적 정상적인 종교였을 가능성이 크고, 게임에 나오는 막장 교리는 기록이라곤 적대자들의 비판(비난) 밖에 없는데다 기독교 중에서도 예능 종교가 필요하다는 크킹2 시절의 판단을 그대로 계승한 결과라고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