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런츠에서 썼던 글인데 여기에도 도움될 것 같아서 올림.

   크레의 경우 암컷의 배란기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없어 배란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세심한 분들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평소 개체 몸무게보다 몸무게가 몇그람이 늘었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배란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으나 솔직히 자주 꾸준히 몸무게를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도 편하게 암컷의 배란기를 유추하는 방법들을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이 방법들은 확률 100%의 확실한 방법은 아니나 대강 유추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성체가 되었으니 이제 메이팅을 붙여주면 알을 낳겠지? 하고 배란기의 유무와 상관없이 메이팅을 붙여주시는 초보 집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웬만하면 배란기 때에 맞춰서 메이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메이팅을 한다고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암컷에게 배란이 올 때에 메이팅을 해야 유정란을 낳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크레의 경우 암컷 성체가 배란기가 되면 메이팅을 거부하지 않고 얌전히 수컷에게 당해준다는? 느낌으로 가만히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확실하게 배란기다 까지는 아니고 암컷의 태도가 이렇다면 배란기일 확률이 높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란기를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날짜계산법 2. 자극에 의한 반응

1. 날짜계산법은 암컷 성체가 처음으로 무정란을 낳고서부터 배란기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여성분들이 월경주기를 계산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크레는 알을 한번 낳기 시작하면 그 시점을 시작으로 여러 회에 걸쳐서 약 한달주기로 알을 낳습니다. 이 때문에 알을 한번 낳은 크레라면 이후 약 한달 후 다시 알을 만들어 낳을 것이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배란기는 크레가 알을 낳은 뒤 1~2주 후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자극에 의한 반응은 암컷의 특정 부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문지르는 방식으로 자극을 줬을 때 암컷의 반응을 통해 유추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자극할 암컷의 부위는 정확히 이 꼬리의 뿌리부분 옆쪽 부위입니다.

   수컷이 번식을 위해 암컷에게 달라붙는 경우 암컷은 수컷의 생식기를 받아들이기 쉽게 하기 위해 수컷의 생식기가 붙는 방향쪽으로 꼬리를 슬며시 올려주는 행동을 합니다. 이를 인공적으로 손으로 살살 문질러 줌으로써 수컷이 왔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보통 배란기가 아닌 암컷의 경우 해당 부위를 쓰다듬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꼬리를 빠르게 파르르 떨거나 확 움직이거나 짧게 끡하고 소리를 내는 등 싫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배란기가 되면 메이팅을 거부하지 않고 꼬리가 부드럽게 만지는 부위 방향으로 슬며시 움직이게 됩니다. 이때 수컷과 메이팅을 붙여주시면 안정적으로 메이팅을 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성격이 예민한 아이도 이때는 놀라울 만큼 수컷이 핀부분을 물던 별 저항을 하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메이팅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암컷을 억지로 수컷과 붙여주시면 발정난 수컷이 강제적으로 암컷을 제압하고 메이팅을 하려 시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암컷이 놀라서 꼬리를 떼어버리거나 수컷을 물어버리기도 하고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기도 하며 만약 수컷이 어느정도 제압했다고 생식기를 꺼낸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빠져나오려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상황들이 나온다면 수컷에게도 암컷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다치는 등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배란기가 아닐 때에 메이팅을 붙여주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암컷 자극하는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