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게코의 건강한 사육과 관리 2부

레볼레 · 2021.06.28 13:45:06

이번편도 1부랑 비슷한 내용이니 킬링타임으로 읽어만봐봐

*여기 쓰여있는 글은 렙타일매거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레오파드게코의 건강한 사육과 관리 2부

(by John Courtney-Smith from Arcadia Reptile))

2부에선 사육환경에 있는 레오파드 게코에게서 야생의 행동을 최대한 유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레오파드게코의 합사 

레오파드게코 수컷은 영역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를 수 없다. 심지어 자신의 새끼라도 성별이 같다면 잡아먹는다. 암컷은 소그룹으로 기를 수 있지만, 전부 첫 만남이 되도록 한날한시에 투입해야 한다. 또한, 따돌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크기 역시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 집단 괴롭힘을 당한 개체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더 쇠약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능숙한 사육자 중에 최근 우두머리 수컷 한 마리와 암컷 3~4마리를 함께 기르기 시작한 사람도 있다. 길이가 1.8m 이상 되는 무척 큰 사육장에서 기르는 중이다. 모두에게 안전한 방법이라고 제안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경험이 많고 눈치가 빠른 독자는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세심하게 보살피고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면 야생에서처럼 수컷과 암컷 여러 마리를 함께 지내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변수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확인할 수 없었던 레오파드 게코의 집단행동을 관찰하는 신선한 사육방법으로 거듭날지도 모른다.

척박한 사육환경에서 살아가는 적응력

레오파드게코는 강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특유의 강인함으로 계절에 따라 환경이 상당히 가혹해지는 곳에서도 무난하게 살아간다. 과거에 투박하고 인공적이였던 사육장에서도 번식을 하여 대중적이게 된 것처럼 꼭 필요한 조건만 갖춘 사육장은 야생환경과 비슷한 구석이 별로 없지만 개체가 번식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영역활동을 고려한 사육장 설계의 변화

자연모방(naturalistic) 사육장은 동물이 그들의 야생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제대로 만든다면 레게는 야생에서 생활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를 얻으며 신체작용이나 행동 역시 야생개체와 비슷해진다. 동물이 땅을 파고, 굴을 만들고 기어오르는 등의 고유한 습성을 그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레오파드 게코의 경우 영역활동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사육장을 설계해야 한다. 레오파드 게코는 땅굴, 감시대, 일광욕장을 정해서 활발하게 사용하며 공용화장실 문화도 있다. 야생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사육장을 구상할 때는 모든 개체가 안전하게 생활하며 우두머리 수컷의 활동반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부화장을 만들 수 있고 포식자가 침법하지 못하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형태로 꾸민다. 야생개체는 필요에 따라 멀리까지 돌아다닐 수 있지만 보통 수컷의 지휘 아래 모든 구성원이 꽤 넓은 영역 안에서만 살아간다.

1부에선 수평공간과 수직공간이 넓어야 좋다고 언급했다. 이는 특정 시간에 볕을 쬐는 습성과 관련이 있는 부분으로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열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서다.

생물활성 사육장의 관리와 유지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배설물을 분해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무척추동물을 관리동물이라고 부른다. 관리동물이 청소하기 때문에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사육자 역시 관리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연모방 사육장에서의 행동변화

생물활성 사육장에 있어서 야생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야생과 비슷한 상호작용과 자극을 경험할 수 있되 포식이나 질병의 위험은 제거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저자는 차세대 파충류 취미사육의 핵심은 야생환경을 그대로 모방하는데 잇다고 생각한다. 자연모방 생물활성화 사육장은 지금 유행하는 동물복지정신에도 들어맞는다고 본다. 둘중 하나만 택하라면 생물활성화 작업을 하지 않은 자연모방 사육장이 자연환경과 동떨어진 생물활성 사육장 보다 나은 듯 하다. 자연모방 사육장은 동물의 운동을 유도하고 소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중요한 생리작용을 자극한다. 레오파드 게코에게 넓은 사육장이 필요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재미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위생한 치중한 형태의 사육장에서 동물의 원기를 북돋는 자연모방 사육장으로 넘어간 사육자들은 사육개체의 활동량이 훨씬 늘어났으며 활동시간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길어졌다고 입을 모아 증언했다. 이는 레오파드 게코가 완전한 야행성 파충류가 아니며 낮에도 활동을 지속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자연모방(naturalistic)과 생물활성(bioactive)의 차이> 

-자연모방(naturalistic): 동물이 사는 야생환경을 모방한 사육장

-생물활성(bioactive): 관리동물을 풀어서 작은 생태계를 조성

안전하고 제어가 쉬운 최신장비의 효과 

자연모방 사육장에서 생활하는 동물은 받는 빛을 원하는 만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탈피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줄어들고 식욕이 왕성해진다. 땅을 파헤치거나 굴을 만드는 등 야생에서 나타나는 행동 역시 관찰 할 수 있다.

가온방식도 개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바닥재 아래에 히팅 매트 혹은 열선을 깔아서 사용하다가 야생환경과 유사한 파장의 빛을 내는 조명으로 넘어간 사육자들은 레오파드 게코가 동굴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사실 당연한 결과다. 필요한 에너지를 햇빛 대신 히팅 매트나 열선으로 얻으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햇빛은 적외선(IR-A와 IR-B)은 열원장치가 내뿜는 열보다 몸속 깊이 침투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다. 에너지를 많이 받는 만큼 활동량이 늘어나고 사육장을 넓게 쓰는 결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사육장이 자연서식지에 가까워질수록 야생습성을 더 많이 관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얘기한 사육장 설계방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제어하기 쉽도록 조성하는 장비를 최근 들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만 야생환경을 복제하려는 과정에서 예상치못한 방식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에너지원의 강도가 지나치게 세거나 약한 상황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고정한 장식품에 다치는 사고를 주의해야한다.

야생의 습성을 끌어내는 먹이 급여

다양한 먹이를 골고루 급여하며 가능하면 것로딩을 하는 편이 좋다. 풀스펙트럼 미네랄 보충제를 묻혀서 먹이면 좋겠다. 이는 수분섭취와 함께 야생에서 보이는 습성을 유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건강을 위해 고의로 혹은 우연히 흙을 먹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된다. 개체가 섭취하는 먹이의 종류를 살피면서 지나치게 또는 적게 먹지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질이 좋으 생먹이를 구할 수 잇다고 해도 야생개체와 비슷한 수준의 식단 다양성을 재현하는 것은 여건상 어렵다. (무척추동물, 파충류, 조류, 알, 어린 새, 꽃잎 등)

오늘날 미네랄 보충제의 활용

레오파드 게코가 야생에서 섭취하는 먹이와 사람이 주는 먹이는 다르다. 두 간격을 메꾸는 것이 바로 보충제이다. 비바리움의 UV 체제를 제대로 설계하면 비타민 D3 보충제의 양을 줄여도 무방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은 마우스 핑키를 일 년에 3~4번 특식으로 주면 보충제를 조금만 급여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오파드 게코에게 냉동설치류를 주는 사람은 드물다. 정보가 부족한 탓도 있고 설치류 먹이를 꺼리는 사육자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합성 지용성 비타민(A와 D3가 핵심이다) 대신 미네랄(칼륨·칼슘·셀레늄·나트륨·요오드·아연·마그네슘·인·황·염소·구리·망간·철·코발트 등)과 수용성 비타민을 담은 보충제가 유행이다. 일정 간격으로 먹이에 섞는 식으로 급여한다.

수분 섭취와 생물활성 사육장의 관리동물 

물그릇의 물은 항상 채워둔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일은 잊어서는 안 된다. 습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끝 무렵에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는 야생환경을 모방하기 위해서다. 천연 소재의 바닥재를 깊게 깔고 살아 있는 식물을 심으면 물이 고여서 썩을 위험이 감소하며 습도가 올라간다. 이는 탈피를 돕고 일부 종의 수분섭취를 유도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생물활성 사육장의 관리동물은 효율성이 뛰어나고 번식력이 강하며 해를 끼치지 않는 종으로 고른다. 아마 레게가 간식으로 관리동물을 잡아 먹을 텐데 다양성 면에서 보면 좋은 일이다.

새로운 개체의 건강문제와 관리

새로 데려온 개체는 반드시 대변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앞으로 생활할 사육장에 바로 옮기지 말고 적당한 격리장소에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 년에 한두 번은 기생충이 있는지 확인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 기생충을 방치하면 재감염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연모방 사육장이라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 기생충은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면역체계를 망가뜨린다. 위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생충에 감염되면 살이 빠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타민 D3의 합성과 UV 조명의 활용

'풀스펙트럼+UVB 조명' 시스템은 개체의 머리 위, 일광욕장 위에 배치해야 한다. 조명은 반사가 잘 되고 야생환경과 비슷하며 안전한 빛을 생성하는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UV지수(UVI)가 지나치게 강한 조명은 레오파드 게코의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잇다. 색소가 적은 모프, 특히 백색증이 발현되는 알비노 모프(블레이징 블리자드 같은 창백한 모프)는 화상에 더욱 취약하여 자연과 유사한 수준의 빛에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레오파드 게코는 UV를 충분히 받지 못하면 비타민D3를 합성하고 이용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일이 생기면 당분간 빛을 쬐는 시간을 줄이고 비타민 D3보충제 급여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정체불명의 UV조명을 사용하거나 방출하는 UV 스펙트럼에 문제가 있는 경우 비타민D3를 합성하고 재활용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야생환경을 최대란 그대로 옮겨야 비바리움 사육에 성공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따뜻한 곳, 시원한 곳, 그리고 환한 일광욕장과 어두운 그늘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도록 설계하라는 뜻이다. 사육장 전체에 빛을 비춰서 사육동물이 무조건 빛을 받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는 비타민 D3 합성을 자극할 수 없다. 오히려 합성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자.

UV조명, 온도조절장치의 관리와 제어 

UV조명의 세기는 솔라미터 6.5 인덱스미터(Solarmeter 6.5 index meter)로 측정한다. 자외선을 측정하는 방법 중 유일하게 믿을 만하다. 솔라미터 6.5 인덱스미터를 사용하면 야생환경과 비바리움의 에너지공급 수준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 참고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측정장치이다.

질 좋은 온도조절장치 역시 필수다. 열원장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면 사육동물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명과 유지비까지 절약 할 수 있다.

돌, 나무 등 천연 장식물이 주는 효과 

천연 장식물을 설치할 때는 동물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슬레이트 같은 경우 드릴로 뚫고 목심을 박아 고정한다. 작은 돌이나 나무 조각은 수조 전용 실란트로 접착한다.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암석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데 열을 오래 보유하지 못하며 뜨거워질 때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방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슬레이트 같은 자연석은 비바리움에 잘 어울리며 에너지를 보존했다가 중파장 혹은 장파장의 적외선의 형태로 방출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적외선은 주변 공기의 물방울을 데우면서 기온을 높이다.

열원은 단파장, 중파장 적외선을 내뿜고, 대류를 통해 열을 받은 자연석은 장파장 적외선을 방출한다. 사육장 내 설치한 돌이 따뜻해지면 레게는 야생에서 생활할 때처럼 배를 돌에 대고 체온을 높일 수 있다. 소화에 도움을 주고 피부온도를 높이는 부가적인 열원장치인 셈이다.

사육조건의 이해와 비바리움의 조성

레오파드 게코는 소규모 무리 사육도 가능하다. 수컷 한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를 기르는 식이다. 제대로 돌본다면 화목한 사회를 이루고 번식하는 무리를 관찰할 수 있다. 물론 사육자의 경험이 상당히 중요하며 넓은 사육장을 준비하고 장식물을 신중하게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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