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빠는건 맞음. 왠만한 타군종은 비교도 할 수 없음. 근데 공익 비슷한 삶을 꿈꾸고 있거나, 오기도 전부터 \'자유시간엔 뭘할까\', \'폰은 당연히 쓰는거겠지\', \'그래도 공무원들이니 잘해주겠지.\'이런생각을 갖고 있다면 의무소방 다시 재고해보기 바란다.


의무소방 근무나 생활..
군으로 비유하자면 니들 위에 간부가 100명 정도 있다고 보면 됨. 군대가서 짬대우 받는다 어쩐다 하는건 병의 대가리 수가 간부보다 많기 때문임. 근데 여긴 그 반대야. 간부 대가리 수가 훨씬 많아. 그렇기에 짬대우니 이런거 결국 생각 할 수가 없는 구조야. 뭐 상방이니 수방이니 달아봐야, 내무실 내에서나 여포짓 하려면 하지. 소방서 내에선 전역하기 전날까지 짬찌취급이야.
지 후임들 갈궈서 그나마 있는 꿀단지 독차지 해봐야 언제 찔릴지 모르는 좌불안석이고, 차이 얼마 안나는 선후임 간엔 짬만 좀 찼다 싶으면 밑에선 기어오르고, 위에선 꾹꾹 누르려하니 대판 싸우는 경우도 비일비재임. 군대 내 내무실 생활도 ㅈ같은데 여긴 그 특성상 내무실이 더 개판인 경우가 많아.
의무소방 복무해보면 알다시피 학벌 좋은놈 천지고, 앞으로 머한민국을 책임질 인재들이나 사회 중추적 업무를 담당할 유능한 애들이 많이 온다는걸 느낄꺼야. 근데 그에 비해 의무소방 전우회나 이런건 거의 없거나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잖냐. 아마도 의무소방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한 특유의 분열과 갈등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
공부시간? 자유시간? 많지. 수능, 7급 각종 자격증. 심지어 고시 준비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있음. 근데 절대 생각한대로 되는 곳이 아니야. 여기도 결국 수많은 군 복무지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 밖에 있을 때랑 비교도 할 수 없이 짜증나고 힘들고 답답해. 목표를 이루는 것도 의지와 노력으로 이뤄내는 거지. 페북글이나 이런 커뮤에 싸지르는 몇몇 글을 보고 \'놀고 먹어서 타군종보다 더 쉽겠지?\' 이런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야.  간단히 말하자면... \'좆같아 여기도\'
다 좋은 대학 나오고, 밖에 있을 땐 뚜렷한 자의식을 지닌 사람들이 군대도 아닌 것이 어설프게 흉내만 낸 자유와, 속박 속에서 2년을 버티라고 하니 일반 군대보다 오히려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아. 차라리 육군에나 갔으면 아무 생각 없이 살 수나 있지. 괜히 의무소방 왔다고 생각 할 때도 있어. 이거야 뭐 분에 겨워서 하는 망발이지만 ㅋ 피? 시체? 그까이거 몇번 보면 익숙해지고 무뎌져. 근데 정신적으로 힘든건...
암튼... 나야 뭐 거의 끝냈고,  돌아보면 내 선택에 나는 책임을 졌을 뿐이야. 의무소방에 지원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잘 생각해보고, 판단해서 2년을 그나마라도 편하게 보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