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 스포)부모님 두 분 콘유평앱에서 작성

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3 01:27:44
조회 7178 추천 126 댓글 28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04bcc827b0e234f45b96dbed20c52c3ca492c93a55f86e566279e7b0a2788252602eaa986dff7d3e71fb743b06b3fde1b29165f7557af9caf531859384182bbcf2fd74e09d6060

난 개봉당일에 봄. 보고 뽕차서 집에서 계속 보라고보라고 시위했더니 마침 한가하셨는지 극장에서 에어컨도 쐴 겸 두분이서 오늘 점심에 콘유를 보고 오시게 됐음

아부지: 법 관련 일 하심.
영화, 게임 많이 즐기셔서 이런데 꽤 해박하시고 책도 여러가지로 많이 보시는편.
어무니: 뭐 볼 때 과몰입 많이 하심. 책은 에세이, 시집만 읽으시는편

공통적인 평은 영화자체도 굉장히 재밌었고, 보는 사람마다 인물에 대한 평이 갈릴거 같은 점이 흥미롭다고 하심. 그리고 감독이 누군길래 봉준호, 박찬욱스러운 영화가 나왔냐고 하시길래 박찬욱이랑 같이 있던 사람이라고 알려드렸음.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색이라면서 신선했다고 하심. 나 보기 전부터 두분이서 영화로 엄청 얘기하시고 계셨던걸 보면 어지간히 재밌으셨던 모양.

두 분 다 나랑 저번주에 더 문 봐서 평이 평이 후해진 점을 어느정도 감안해야됨. 참고로 더문은 일주일 내내 깔 거리만 계속 생각나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집에서 언금됨.



먼저 내가 두분께 이병헌이랑 박보영 중 누가 더 와닿냐고 질문했음.

아부지의 경우, 무조건, 무조건! 이병헌이다 라고 하심ㅋㅋ 과연 시빌워에서 아이언맨 지지하시는 분다운 발언이었음. 이유로는,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얘기하시면서 그 혼돈에서 제대로된 체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고평가한다고 하심. 그리고 엄청 의외였던 점이, 이병헌이 작중에서 끝까지 자기 사욕 챙기거나 흑막이거나 하는거 없이, 순수하게 가족애를 갖고 조직에 헌신하는 캐릭이라, 이게 이병헌의 신들린 연기랑 합쳐져서 엄청난 경지의 캐릭터가 됐다고. 그래서 이병헌의 우발적 김영탁살인, 마지막에 막 나갔던 행보들까지 전부 긍정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남긴 성과를 봤을때 디스토피아세상에서만큼은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결론 내리셨음.

75e48376b58161f63ee9e9e458db343a527d46f3f353b63f816921

그리고 언급하신게, 광기라는게 보편적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지배층에 의해서 지정되는거라고 하는 내용의 책이라는데... 나도 모르겠음. 아부지 말로는 모든 디스토피아물에서 쓰이는 교과서와도 같은 책이라고. 콘유 감독도 이 책을 참고했거나 자기도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았을거래.




어무니의 경우, 둘 중 그 누구의 손도 못 들어주겠대. 처음에는 박보영의 의도가 순수하고 선해서 그런 행보가 이어져 험악한 조직과 세상에서 희망의 씨앗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대. 그래서 엄청 복잡하게 꼬여있고, 그 누구도 100% 잘 한 사람은 없다고 하셨음. 처음에는 이런식의 스탠스셨는데, 같이 얘기하다보니까 점점 박보영을 직접적으로 신랄하게 까시더라ㅋㅋ 결말에서 박보영이 살았는데 신기하게 기분이 상쾌하지가 않다고 ㅋㅋㅋ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왜 자기 신념에 불쌍한 보라머리를 끌여들여서 죽게 만드냐고 빡치심. 809호도 끝까지 뭐 해보지도 못하고 너무 불쌍하다고 하시더라. 그럼 이병헌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시냐고 여쭤봤더니, 그건 확실히 아니래. 이병헌이 없었으면 뭐 해볼 세도 없이 시작하자마자 다 죽었을거라 이병헌은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자기가 책임지고 해낸 현실적인 리더로 보신다고 하심.



결말과 해석에 대해
이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해석한 부분과 여기 갤에서 봤던 내용들을 여러가지 종합해서 얘기해드렸음. 디씨를 직접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까. 부끄럽다노

내가 해석했던부분
1) 영화가 진행되면서 아파트의 체계가 잡혀가는 모습과는 반대로 아파트 주민들의 인식수준은 점점 쇠퇴한다.
자기 주택에 대한 법적소유권주장->외부인들을 바퀴벌래라는 멸칭으로 부르며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근대적 홀로코스트의 모습->자신들이 하늘의 선택을 받아 특별하다는 천수설까지 가며 기어코 중세시대수준까지 퇴보

아부지: 이것도 광기의 역사에 나온다. 아무래도 감독이 이 책 본 거 맞는거 같다. (ppl아님)

2) 결말부분에서 박보영은 이미 죽었으며 이상적인 집단을 발견한 것은 죽기 직전에 본 환상이다.
근거: 그 겨울에 멀쩡한 쌀을 어떻게 구했으며, 또 구했다 한들 밥을 지을려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한강도 매마른 상황에 그정도의 여유가 있다는건 말이 안된다.

어무니: 굉장히 맘에 드는 해석.

3) 아파트가 누운 모습에 대한 또다른 견해

3-1)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함. 재앙으로부터 살아남았으며 고난이 지나가고 희망찬 앞날이 남았을을 암시

3-2) 가축을 기르는 시설, 특히 새장.
개인주택그림을 보며 남편 박서준과 단둘이 시스템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꿨던 박보영이었으나,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결국 또 다른 시스템에 속박될 운명.

어무니: 박보영의 환상이라면 1이 맞고, 현실이라면 2가 맞다. 그 집단이 당장은 그래도 언제 맛이 갈지 모르기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는 거군요

+반쯤 농담으로, 밥 먹여서 살찌운 다음에 잡아먹으려는 식인종들의 사육시설 아니냐고 했는데 아부지가 농담거르고 작품주제랑 상당히 잘 맞아서 그럴듯한 해석이라고 하심. 인간고기에 맛들린 식인종들이기때문에 쌀이 있음에도 자기들이 먹지 않고 주는거라고...ㄷㄷ

4) 바둑알
외부인과 내부인을 가르는 흑백논리를 상징. 민주주의적 투표에 쓰인 도구가 동시에 살인의 도구이기도 한 이중성, 즉 이병헌이라는 인물에 대한 상징

아부지: 대충 맞는거 같긴 한데, 이거는 감독 말을 들어봐야겠다. 뭔가 더 있다.



갤에서 본 해석들
1) 이병헌의 작중 본명은 "모세"범이다. 들고 다니는 지팡이, 밤을 비추는 불기둥, 매마른 땅에서 물발견, 문에 빨간 페인트칠, 십계명,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선언 등등 작중에는 성경적인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으며 보는 시각에 따라 작품의 주제의식과 연결된다.

아부지, 어무니: 오오...(감탄) 문에 페인트 칠한거랑 몇개는 대충 성경모티브겠거니 하고 봤는데 이병헌 캐릭터 자체가 뒤틀린 모세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본명이 모세범이라는걸 조금만 더 대놓고 깠으면 알아봤을텐데 보면서 눈치 못챈게 아쉽고, 그럼에도 덕분에 좋은 반전이 됐다.

2) 이병헌이 최종변론도중 토하는건, 이영탁이 머금고 있던 바둑알을 토하는 것.

어무니: 미쳤다(진짜 이렇게 말하셨음)

3) 인물들의 방의 층수가 곧 인물들이 가진 권력의 단계다.
수평, 수직의 관계가 반복해서 등장한다(이부분은 나도 완벽하게 잘 이해가 안되서 설명이 잘 안된듯)

아부지, 어무니: 몇개는 그럴듯한데 억지로 끼워맞춘것도 있고 구멍이 너무 많다. ex) 809호가 층수가 높은 점이 매끄럽게 설명되지 않음





마침 오늘 가족끼리 캠핑장가서 고기구워먹는데, 자꾸 길단또들이 와서 어슬렁 거리길래 냥퀴벌래는 꺼져라, 캠핑장은 손님의 것 드립 치면서 놀았음ㅋㅋ 집 오면서 아파트 붕괴의 제 1 원흉, 꿀꽈배기도 사먹고ㅋㅋㅋ
위 얘기들도 대부분 캠핑장에서 한 얘기들ㅇㅇ 가족끼리 한 영화를 보고 그걸로 얘기할 수 있는건 좋은일임!

1bb4d423eaf139b67aaac4b02983746f68a35f09b0d80803a8a7a4bd1d7d64d22df3c63fbffa47cd5c05feeb

추천 비추천

126

고정닉 23

1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023377 공지 앞으로 정보글 쓸거면 이렇게 쓰셈 [43] 마이티타이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16 2694 32
1017494 공지 파딱호출기 [57] ㅇㅇ(39.7) 24.05.09 1455 1
1017493 공지 주딱호출기 [38] ㅇㅇ(39.7) 24.05.09 1042 0
981661 공지 차단관련 문의는 호출기에 [2] 캣우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5 1390 0
969605 공지 베일리 노모자이크로 올리면 바로 30일차단 [6] 캣우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1 2362 7
349170 공지 스크리나로 와치파티 하는 법 [9] 캡틴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24 19347 74
912984 공지 코믹스 유입들을 위한 코믹스 싸게 구하는 방법 [21] 티타늄타이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1.16 6057 42
791278 공지 상영갤 추천작 잭스나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1 8188 3
1034930 일반 미녀 감상으로 주말 시작 ㅇㅇ(115.138) 07:34 53 0
1034929 일반 역시 여성서사 영화는 망하기쉽지 ㅇㅇ(175.212) 07:18 61 1
1034928 일반 자기 전에 기도함 마이티타이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7 0
1034927 일반 데드풀3 개봉일까지 d - 53 마이티타이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 17 1
1034926 일반 기도할 시간입니다. 마이티타이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 10 0
1034925 정보 캡아4는 더마블스보다 제작비 상당히 낮음 정비노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7 45 0
1034924 정보 거스 프링 배우는 캡아4에서 빌런으로 출연 [2] 정비노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5 58 1
1034923 정보 <퓨리오사> 개봉 한 달만에 VOD행 [2] 어텀스나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1 142 2
1034922 일반 생각해보니까 21세기 sf 트렌드는 "찐따들 설득시키기"인듯 ㅇㅇ(115.140) 06:43 34 1
1034921 정보 <데드풀 3>에 테일러, 대즐러 등장 X [1] 어텀스나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0 73 1
1034920 일반 고질라 점수 Zintp_찐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23 0
1034919 일반 가이 리치, 헨리 카빌 신작 좆노잼이네 ㅇㅇ(59.28) 06:26 38 0
1034918 일반 아름답다 [3] ㅇㅇ(175.212) 06:11 56 0
1034917 일반 미이라시리즈중 장이수같이 생명력과 운빨로 존나 좋은놈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7 1
1034916 일반 고질라 마이너스 원 좆병신인데 왜 빠는 거임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62 14
1034915 정보 <300> 프리퀄 드라마 제작, 갓동 감독으로 참여 [4] 어텀스나이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2 76 4
1034914 일반 님들 덩게르크가 왜 명작임? [3] ㅇㅇ(222.121) 05:11 80 1
1034913 🍿리뷰 <고질라 마이너스 원> 후기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1 375 13
1034912 일반 mcu 명장면들 레고로 찍어봄 유기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60 3
1034911 일반 매트릭스 다시보는데 트리니티 개꼴리네 [1] ㅇㅇ(183.103) 04:10 45 0
1034910 일반 의외로 특수효과 없는 장면...gif [1] ㅇㅇ(98.42) 04:07 155 1
1034909 일반 에이트쇼 봤는데 원작보다 훨씬 못 만들었네 공각기동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4 46 0
1034908 일반 김고은 이쁜거임 못생긴거임? [4] 23교제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83 0
1034907 일반 대학 컴공 학부생인데 영화를 ai로 만든다는 소식 듣고 글 써봄 [2] 유기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102 1
1034906 일반 퓨리오사같은 영화 만들고싶다 ㅇㅅㅇ~ [4] 박하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112 1
1034905 일반 퓨리오사 롯시 음질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8 90 0
1034904 일반 미야자키 할배 죽으면 ㅇㅇ(122.43) 02:52 42 0
1034903 🍿리뷰 퓨리오사 2회차 함 [5] 잉꼬대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3 140 5
1034902 일반 디즈니 플러스에 이게 왜나옴 [4] armie_ENORMOUS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2 220 0
1034901 일반 혹성탈출이 옛날에 나한테 진짜 충격이었던게 ㅇㅇ(115.140) 02:15 74 0
1034900 일반 20년 전 sf 영화 연출 수준 [5] 브이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240 3
1034899 일반 캐리비안의 해적은 1편이 제일 깔끔하네 [6] ㅇㅇ(121.146) 01:55 113 0
1034898 일반 드디어 미이라 시퀄이 제작됨?ㅎㄷㄷ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79 0
1034897 🍿리뷰 스포) 그녀가 죽었다 나름 흥미진진하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2 92 2
1034896 일반 이끼볼때 뭔가 이 애니가 자주떠올랐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63 0
1034895 일반 개씨발 퓨리오사말고 볼거 없냐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2 160 0
1034894 일반 오펜하이머 쓸때없이 빠구리씬은 왜 넣어가지고 [3] ㅇㅇ(180.66) 01:36 155 1
1034893 일반 메갈로폴리스에서 거스프링 매트릭스 새로운 관리자역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4 36 0
1034892 일반 평식옹 존오인 9점머냐?ㄷㄷ [1] snow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62 1
1034890 일반 이분 만달로리안에서도 거스프링 연기함? [1] ㅇㅇ(180.66) 01:29 98 0
1034889 일반 매드맥스 별로임? [7] ㅇㅇ(222.102) 01:26 137 0
1034888 일반 캡아4)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출연 확정.jpg ㅇㅇ(61.79) 01:25 126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