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읽원) 미즈카미 사토시의 만화 사도 - 월간만화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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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후기] 오읽원) 미즈카미 사토시의 만화 사도앱에서 작성

ㅇㅇ

2025.01.31 12:29:52

조회 1202 추천 2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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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기사>, <전국요호>, <스피릿서클>, <세상 끝의 솔테> 등등의 연재작으로 유명한 미즈카미 사토시의 자전만화

본인이 기획한 만화는 아니고 사실상 전속 출판사인 영 킹 아워즈에서 모치코미(편집자에게 원고 가져가서 보여주는 거) 홍보용 페이지에 넣을 만화가 필요해서 첫빠따로 미즈카미 사토시에게 제의했다고 한다

원래는 한 화씩 릴레이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다른 작가가 안 구해져서 그럼 한 번 더... 하는 식으로 하다보니 120페이지, 총 10년을 혼자 덤터기 썼다고

그렇게 그린 만화들을 모은 뒤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인 것이 이 <미즈카미 사토시의 만화 사도>가 되겠다

덧붙여 <만화 좌도(사도와 발음 같음)>라는 타이틀은 후지코 후지오 A의 역작 <만화의 길>과 본인의 데뷔작인 <산인좌도>를 합쳐 만들어 낸 말장난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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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만화의 용도가 용도다 보니 애초부터 본격 망생이들 보라고 만든 만화라

내용이 실용적인 한 편 그만큼 신랄한 면이 있다

당장 1화부터 모치코미 갔더니 편집자한테 "너 19살이랬지? 아직 되돌릴 수 있으니까 만화 관둬. 네가 지금부터 애써봐야 안 돼."라는 말 듣는걸로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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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연재만화의 극의를 깨치기 위해 도서관 방문 탐독을 하거나

부모 돈으로 간 대학 중퇴해놓고 또 아버지게 손벌려 만화학원을 등록해 다니거나

창작의 고독함과 외로움에 사무쳐 인터넷에서 망생이 채팅방을 찾는 등

젊은 사토시의 짠내나고 생생한 일대기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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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간간히 나오는 자신류 만화 작법론과 생존전략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페이지 수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기준치니까 설정과 전개를 페이지 수에 맞춰야 한다던가

단편은 지루한 빌드업 다 쳐내고 체리픽하듯 일단 싸지르고 봐야 한다던가(망생이 시절에 잡지를 보다 이시구로 마사카즈의 단편 <히어로>를 보고 깨달았다고 함)

귀납법으로만 만화를 그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서 출하 안 당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므로 일단 재밌게 화두 던지고 피똥싸며 회수하는 법을 익히라던가

연재는 두개를 동시에 하는 편이 수입에서도 안정성이 생기고 작업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유리하다든가 하는

뼈있으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한이 서려 있는 조언들이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든 어드바이스는 전부 생존자 편향이라는 냉소적인 첨언도 빼놓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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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간신히 연재를 따내고 자신의 만화가 실린 잡지를 손에 얻었는데

얼마 있지 않아 해당 레이블에서 월만갤 바이블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가 연재를 시작했고

이 수수하면서 보기도 편하면서 은근 박력있으면서 깔끔하면서 요소가 많으면서도 어쩐지 정돈되어 있어서 슴슴허이 재밌는 만화는 뭐지????!!!! 라는 충격에 작가명을 검색했다가

자기가 망생이 시절에 보고서 단편의 비법을 깨닫게 해 줬던 <히어로>를 그린 삼시구로임을 알고 데꿀멍했다는 일화도 있다

스피릿 서클과 솔테 둘 다 재밌게 본 작품이라 작가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이렇게나마 그 편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좌충우돌하며 정답 없는 미답지를 헤쳐나가는 모습에 리스펙을 표할 수밖에 없는 만화였다

얼마 전에 토가시 이야기인 선생백서도 읽었었는데 역시 관찰자인 어시가 그린 만화와 만화가 본인이 직접 그린 만화는 깊이가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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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육시기리 렌스케랑 친한지 관련 만화도 있음

삼시구로에 육시기리...월만갤 올스타즈 입니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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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보너스 페이지로 회화 씬에서의 구도 설정의 중요성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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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컷나누기에서 완급을 부여하는 연구 등

이런저런 시도와 분석을 공유해 주기도 한다

미나미가 작가님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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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표지를 다시 살펴보면

본인의 오너캐와 각종 연재작의 여주들을 세워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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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로 벗기면 어떤 연재작의 무슨 캐릭터인지 캡션을 달아놓았다

살아있는 역사같아서 좀 간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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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뒷표지로 가면 그 캐릭터들 떠난 길을 묵묵히 뒷처리하며 닦아내는 작가 그림이 있음

많은 의미를 함축한 듯한...왠지 쓴웃음 나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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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볼 원서는 <내 남편은 애니메이터로소이다>

기대가 되어요

고정닉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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