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자료보관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화를 망치는 요소들

엥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2 23:49:49
조회 963 추천 20 댓글 21
														

viewimage.php?id=2eb2dc29ebdb39aa67acdb&no=24b0d769e1d32ca73fed84fa11d02831150e3d5bd66e1c599a53528ed0f22cc5deefeae6458ee072dc36dd1ae82df4571b7f7b4a2d47ac2abc95fe186969f5895808c495de1a


1. 지나치게 높아진 인건비


대부분의 산업에서 인건비 상승은 큰 문제고, 이는 예술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영화나 TV쇼, 애니메이션 등 대형 자본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말이다.


비단 인건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갈수록 높은 퀄리티를 바라면서, 특수효과나 마감처리에 드는 비용도 과거와는 달리 천문학적인 비용을 자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 외에는 제작이 힘들어지며, 대기업들 역시 초대형 자본이 들어간 영화를 말아먹는 건 최대한 막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험적인 시도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제임스 카메론이 그랬듯이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나리오 하나 들고 와서 1달러에 판 뒤 제작하는 건 이제는 옛말이다.(카메론은 <터미네이터>를 1달러에 팔았다. 대신 제작비는 회사가 전부 충당하고, 영화가 흥행하면 그 수익의 일부를 카메론이 가지는 형식이었다.)


이런 자본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몇몇 제작자들은 유튜브로 전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선 인건비가 엄청난 문제다. 제작비는 점점 늘어만 가는데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블루레이밖에 없기 때문. 그렇다고 미국처럼 제작사가 대기업에 귀속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을 수도 없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심각한 문제다.


viewimage.php?id=2eb2dc29ebdb39aa67acdb&no=24b0d769e1d32ca73fed84fa11d02831150e3d5bd66e1c599a53528ed0f22cc5deefeae6458ee072dc36dd1ae82df4571b7f7b4a2d47ac2abc95fc4f6e6cf486fdc5acbd5cdd


2. 무난주의


위에서 언급한 문제랑 이어지는 문제다. 많은 자본을 들인 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파격적인 실험을 하기보다는 무난하게 가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PC(정치적 올바름)으로 욕을 먹는 작품들을 보면, 정치적 성향을 따지기 앞서 작품성 자체가 그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품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딱 '문제 없다' 정도의 수준이다. 사실 작품이 충분히 훌륭하고 재밌으면 정치적 올바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최대한 무난하게 가는 노선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답시고 이런저런 정치적 요소를 섞은 것인 셈이다. 마치 노인들이 요즘 유행 따라한답시고 과도한 이모티콘을 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참고로 정치적 올바름 자체는 생각보다 별 힘이 없다. 얘네들 자체가 파벌만 수천개이기도 하고, 딱히 극단적인 운동을 할 만한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끽해봤자 피켓 들고 설치는 게 전부) 다만 대기업에서 자꾸만 기존의 낡은 프랜차이즈를 인물 몇 명 바꿔서 해결하려 하는 얄팍한 상술을 써서 정치적 올바름이 자꾸 부각될 뿐이다. 정말로 세력이 강성하다면 밑에서부터 시작돼서 독립영화판을 점령한 뒤, 대기업들도 마지못해 굴복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기 때문. 오히려 독립영화계에서 어설프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면 욕을 먹는다.



viewimage.php?id=2eb2dc29ebdb39aa67acdb&no=24b0d769e1d32ca73fed84fa11d02831150e3d5bd66e1c599a53528ed0f22cc5deefeae6458ee072dc36dd1ae82df4571b7f7b4a2d47ac2abc95a84d3939a3881ceb4d6450d2


무난주의의 또 다른 문제는 작품들이 전부 그저 그렇게 변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암울하게, 적당히 현실적으로만 만들면 평가가 좋을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듯 싶다.


그러다 보니 적당한 근미래에 적당한 기계들... 작품들이 너무 비슷해져서 구별이 잘 안되기도 한다.



viewimage.php?id=2eb2dc29ebdb39aa67acdb&no=24b0d769e1d32ca73fed84fa11d02831150e3d5bd66e1c599a53528ed0f22cc5deefeae6458ee072dc36dd1ae82df4571b7f7b4a2d47ac2abc95ff48636cf1890e9234558f46


3. 지나치게 축적된 지식들


무난주의의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이건 모든 학문 분야의 공통적인 문제다. 겉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 게 예술 분야라 그렇지.


최근에 단독 노벨 과학상이 거의 없는 데에서 알 수 있듯, 쌓아야 하는 학문의 깊이가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졌다. 그 동안 축적된 지식이 너무 많기 때문.


그래서 예술계에서도 이미 옛날에 나온 기법인데 자신이 발명했다고 착각하거나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또 응용기는 아주 훌륭한데 기본기가 무너진 케이스가 많다.


최근 초대형 자본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망하는 영화가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신경 쓰다가 기본을 놓쳐버리는 것.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조 단위를 다루는 예산을 생각하면서 기본을 챙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viewimage.php?id=2eb2dc29ebdb39aa67acdb&no=24b0d769e1d32ca73fed84fa11d02831150e3d5bd66e1c599a53528ed0f22cc5deefeae6458ee072dc36dd1ae82d993a2f3c4f5916e4417d05037d0e452a7f9d7ca904931f539a


4. 과거만을 살아가는 평론가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 현대문화를 비판하는 건 매우 건전한 비평활동이지만, 그 대안을 자꾸 과거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툭하면 "80년대가 좋았네~", "옛날엔 안이랬는데~" 하는 사람들이 골칫거리다.


상식적으로 과거와 현대의 창작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또한 당시에는 이상해 보여도 후대에 인정받는 기법이 예술계에 굉장히 많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당장의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만 과거로 가려고 하면 예술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새로운 기법이나 유행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20년이 넘는 세월이 필요하다. 이 과정 동안 무수히 많은 실패가 있기 마련이다. 이 실패의 과정을 버티지 못하면 새로운 것도 없다. 예전엔 망한 영화는 바로바로 잊혀졌는데 요즘엔 인터넷에서 평생 박제돼 조롱받아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여담으로 아돌프 히틀러 역시 새로운 미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미술만을 좋아했다. 실패자들의 성향은 비슷비슷한 듯 싶다.



이상 개인적인 넋두리였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대원군마냥 변하는 시대를 막으려 드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이 없겠죠. 시대가 바뀌면 바뀐 대로 적응해서 살아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0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286095 공지 분탕한테 먹이를 주지 말길 바람 [1] ㅇㅇ(118.235) 24.01.15 1497 163
1263 공지 본 갤러리의 방침 안내 대동아공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01 15269 582
20 공지 게시물 규제 강화에 대한 안내 대동아공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6 9279 448
39102 공지 유저 간 욕설, 비방, 인신공격에 대한 재언급 [3] 대동아공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11.01 14265 646
5 공지 식민제국들 [8] 라트비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2 26111 591
286017 공지 신고 게시판 제갤러(211.51) 24.01.14 4886 141
120466 자료보 조선과 한국에서 좋아하는 통제의 효과 aaa(95.90) 20.11.03 868 43
275504 논평/ 후쿠자와 유키치의 '학문을 권함'을 보면 [2] ㅇㅇ(61.99) 23.09.27 953 51
294830 일반 암조센징을 보면 걍 뱀의 씨앗으로보임. ㅇㅇ(59.17) 10:13 53 6
294754 뉴스 국뽕 소재로 전락한 린가드의 실체 [1] ㅇㅇ(180.68) 05.16 311 18
294812 일반 작년 일본 경제성장률 뭐가 맞는거임??? [3] ㅇㅇ(211.194) 01:24 190 2
294829 일반 이래놓고 몇달뒤에 또 다시 일본더러 갈라파고스 타령하겠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7 81 13
294828 일반 조센징은 '확실히 검증된' 경계선 지능 장애만 700만이라는데 ㅇㅇ(119.207) 08:54 76 6
294827 일반 aigo 조.ㅈ.본은 갈라파고스nida ㅇㅇ(119.207) 08:41 85 8
294826 일반 세월호, 이태원 감성팔이 / 셧다운 제도 때도 느낀거지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3 68 10
294825 일반 한국이 실상은 국가가 아닌 증거 또 적립. JPG 텐구아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113 9
294824 일반 인스타그램 틱톡같은게 해롭다는건 조선 한정이다 [1] 혐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7 72 6
294823 일반 조센 쳐돌아가는게 예상보다 너무 빠르네 정상국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130 14
294822 일반 센라파고스 리스트에 새 항목을 갱신해야하는게 아닌지 ww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7 89 3
294821 일반 센기업에 돈 처먹고 쇄국정책 만들어주기 반복 ww ㅇㅇ(222.103) 06:57 69 10
294820 일반 일본은 IT 갈라파고스nida?! 제갤러(111.234) 05:47 103 8
294819 일반 실베만 봐도 조선인의 수준이 보인다 [1] HareKrish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7 115 12
294818 일반 [펌] 반일은 기성세대가 젊은세대를 죽이기 위한 도구다. TXT [1] 텐구아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140 9
294817 일반 위대한 KC 인증마크 수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52 16
294815 일반 조센들은 범죄자도 아티스트라고 ㅈㄹ하면서 빨아주네 ㅇㅇ(1.248) 02:55 71 3
294747 뉴스 타카라지마 로드 살인사건은 짱깨가 죽은건데 ㅇㅇ(182.224) 05.16 111 5
294813 논평/ 2023 국가별 기술분야별 기술수준 비교 제갤러(36.39) 01:26 122 1
294805 일반 유튜브로 어쩌다가 그냥 서양 노인분을 보게 됨 keijo(39.117) 00:16 133 8
294803 일반 분탕 상대해주는 것도 잠재적 분탕입니다 [1] keijo(39.117) 00:06 142 10
294802 일반 관심 좀 주지 마시오 [2] asdgzcvaew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2 170 9
294786 뉴스 주일미군 F-15 전투기 정기정비 ‘한국→일본’…미·일 동맹 밀착 [1] 제갤러(36.39) 05.16 150 12
294780 뉴스 AIGO 日本は 갈라파고스 nida!!! ㅇㅇ(133.106) 05.16 309 24
294760 논평/ 클롭 최신 인터뷰) 한국은 아컵 4강 보내고도 감독 짜른 미친나라 [3] ㅇㅇ(211.195) 05.16 284 23
294720 논평/ 센국은행이 주장하는 경제적 소유권이란 변명도 정말 웃긴거임 [2] ㅇㅇ(180.68) 05.15 199 20
294811 일반 틱톡은 외국인이 만든 특이한 컨텐츠 보는 자체가 힐링이 된다 제갤러(115.138) 00:57 36 0
294809 일반 알리익스프레스를 보고 중국 장사 수완을 느끼다 [6] 사자왕(125.186) 00:37 231 12
294808 일반 스스로 일본인이 되고싶었던 조선인들 제갤러(36.39) 00:24 89 2
294807 일반 조센 리니지라이크vs원신(야숨)라이크 제갤러(115.138) 00:24 36 0
294806 일반 역사를 제대로 알면 반일감정은 사라진다 제갤러(36.39) 00:20 66 2
294804 일반 일제시대를 통해 문명화 되었던 조선 제갤러(36.39) 00:13 59 3
294801 논평/ 일미동맹 상황 제갤러(36.39) 05.16 150 10
294800 일반 윤추장 이번건 직구 금지 잘한거 같다 제갤러(115.138) 05.16 174 14
294799 일반 마라탕후루< 지극히 조선인스러운 노래 [2] 혐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7 8
294797 일반 좆센징들의 직구 금지를 열렬히 환영합ニダ〜 [6] ㅇㅇ(153.242) 05.16 271 15
294795 일반 새로운 발작버튼 직구 불가 [1] 제갤러(115.138) 05.16 164 11
294791 뉴스 조센징 일본 역대 최대 방문 ㅇㅇ(124.111) 05.16 204 17
294790 일반 야스케는 판타지나 다름없는데 ㅇㅇ(182.224) 05.16 105 4
294789 일반 일본 방문 외국인 두 달 연속 300만명 넘어...한국인 최다 방문 제갤러(36.39) 05.16 60 2
294787 일반 미일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체(GPI) 공동 개발 공식 합의” 제갤러(36.39) 05.16 68 9
294785 일반 日, 美 대형 가속기 사업에 참여 …미군 F15·F16 정비도 韓→日로 제갤러(36.39) 05.16 74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