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는 바그다드,콘스탄티노플과 함께 동시대 존재한 도시들중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였다.

코르도바는 우마이야왕조 술탄들의 치하에서 온문화를 하나로 아우르는 큰 텐트가 되었고 학자들의 메카가 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배움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과학을 공부하러, 법학을 배우러 찾아왔다. 코르도바는 모든 분야의 뛰어난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가 되었고 학자들의 거주지가 되었으며 학식을 구하는 사람들이 의지하는 곳이 되었다.

스페인에 위치한 코르도바는 10세기에 세계적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중 하나가 되어 바그다드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으며, 이베리아 반도의 다른 도시들은 이슬람 칼리프들이 서로 경쟁하며 통치했다. 이 도시들은 세계의 그 어디보다도 크고 세련된 곳이었으며, 이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세력과 부, 화려한 궁전과 도서관을 자랑스러워했다.

타리크 이븐 지야드가 이끈 이슬람 군대는 스페인을 정복했지만 사실 타리크와 그의 군사 대부분은 아랍인(아라비아 반도인.현재는 일부를 제외한 중동세계  전체가 아랍에 동화되서 중동인들 대다수가 그냥 아랍인으로 불린다.)이 아니라 북아프리카 출신의 베르베르인이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 북아프리카인들은 아랍어를 제2언어로 사용했다. 베르베르인들은 보병이나 기병, 세금 징수원으로 활동했으며 주로 스페인의 국경지역에 정착했다.

반면에 아랍인 이주민들은 코르도바와 스페인의 대도시에 있는 궁정을 찾아갔다. 이주민으로 스페인의 이슬람 왕조의 첫번째 통치자였던 알 라흐만도 메카 혈통이었으나 어머니는 북아프리카인이었다.

사실 초기에는 스페인으로의 베르베르인과 아랍인  이주민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페인 이슬람 왕조의 성공과 부는 아랍 이주민들의 급증으로 이어졌고,특히 시리아와 예멘 출신이 많았다. 북아프리카인들도 많은 수가 이주해서 주로 농부나 군인,설교사 등으로 일했다. 심지어 이주민들중에서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바이킹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의 원주민들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지로 이주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그러나 알안달루스(스페인 이슬람 국가)로 이주하는 사람들중 비무슬림 이주민들도 많아 코르도바는 당시 국제적이고 민족 다양성을 지닌 도시가 되었다.비무슬림 이주민에는 프랑크 상인, 베니스 상인 등 많은 외국인 기독교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다른 유럽지역과 중동에서 유대인 학자들이 안달루시아로 모여들어 코르도바를 유대교 학문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남부 스페인은 노예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사칼라비로 알려진 유럽인 노예들이었다. 그들중 다수는 어린시절 거세됐다.

알안달루스는 대통합의 시대로 인종 순수성이나 피부색이 정치 및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때 믿기 어렵겠지만, 전형적인 북유럽인들도 볼수 있었다. 스페인 남부에는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이주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바이킹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개종한 바이킹들은 세비야 외곽에 정착할수 있었고 치즈 제조업자로 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