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체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해서 분석해 봄.

0. 아래는 초기 배치인데, 연고팀이 한 칸을 띄어 놓은 것 빼고는 양팀이 크게 다른 건 없음

1. 양팀 모두 1번 말을 전진시키면 잡히게 되기 때문에 옆이나 뒤로 빠지는 선택을 함.

그 결과, 연고팀은 킹이 상대적으로 더 고립되는 형태를 띠게 됨

2. 서하팀 2번 비숍은 C4로 전진하는 수도 있었지만, 그냥 후퇴했고, 연고 2번 룩은 C1으로 전진하면 의미없이 잡히기

때문에 B2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음

3. 서하팀 3번 킹이 중앙을 차지하기 위해 한 칸 전진했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기울게 된 것으로 보임

연고팀 3번 비숍이 C3으로 갈 수는 없고(아무 의미없이 고립되어 잡힘), C5로 가서 싸움을 붙이는 수가 있긴 했는데,

그렇게 되면 말 하나를 잡고 둘을 내어주게 되므로 A3로 후퇴함

4. 서하팀 4번 룩이 전진할 경우 잡히게 되고 말 교환(서하팀 4번 룩, 연고팀 5번 룩)하게 되므로 후퇴한 것으로 보임.

연고팀 4번 킹이 B3로 갔으면 양상이 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가장 구석인 A1으로 가서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짐. 이로써 경기가 완전히 기울게 된 듯.

5. 서하팀 5번 비숍이 후퇴했으면 경기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견제할 상대 말이 없으니 과감하게 전진하여 정중앙을 차지함.

이것이 안 그래도 기운 경기에 쐐기를 박은 한 수인 듯. 이 상황에서 연고팀 5번 룩이 B4로 가서 싸움을 붙였어야 그나마 변수라도

생겼을 것 같은데, 후퇴하여 아무 힘도 못 쓰게 됨.

6. 서하팀 1번 룩이 D2로 가면서, 서하팀 말들은 집결해서 서로 지켜주는 모양새가 됨. 연고팀 1번 비숍은 B3, B5로 갈 수밖에 없는데,

B5로 가면서 연고팀 말들은 서로 완전히 떨어진 배치가 됨.

7. 서하팀 2번 비숍은 갈 수 있는 다른 곳이 없으므로 D1으로 감. 연고팀 2번 룩이 B3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음.

하지만 B1으로 감으로써, 자기팀 킹이 갈 수 있는 선택지를 줄여 버리게 됨. 서하팀 킹인 레이가 이걸 포착해서

다음 수에 결정타를 날린 듯.

8. 위에서 말했듯, 서하팀 3번킹이 상대방 킹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을 알아 채고, 더욱 궁지에 몰아 넣기 위해 C2로 전진함.

이 상황에서 연고팀 3번 비숍(이지수)은 B2, B4 두 가지뿐인 상황에서 B2를 선택함. B4를 선택했다면 서하팀 5번말에 잡히긴 하지만,

경기가 바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나, B2로 감으로써, 당장 자신이 잡히지는 않지만, 경기를 완전히 내어주는 상황이 되어 버림.

아래 배치에서 연고팀 4번 킹은 A2, C1, C3로 갈 수밖에 없으나, 모두 잡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볼 것도 없음.

*** 연고팀3번 비숍 이지수 전에 이미 판이 많이 기울긴 했지만, 만약 연고팀 3번 비숍이 B4로 갔으면 어땠을까?

위와 같았다면, 연고팀 4번 킹은 다른 곳으로 가면 잡히니 A2로 이동할 수밖에 없음. 그 이후에 서하팀 5번 비숍이 연고팀 3번 비숍을

잡을 수도 있으나, B2로 가게 되면 어차피 게임이 끝나게 됨.(서하팀 5번 비숍인 정현빈은 이를 놓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임)

결론: 연고팀의 전략이 너무 수비적이었고, 말들의 첫 수도 아쉬운 점이 있었으며, 배치운도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