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데이트한 볼리비아 라스 알투라스 후기입니다.

대회 자체가 처음 진행되어 정보가 많지 않아
미리 먹어본 놈으로서 간략히 후기를 남기는 게

구매에 도움이 되실까 싶어 게시글을 작성합니다.

1597커피에서 수입한 커피로 아래 리얼빈에서

자세한 생두 정보를 올려주셨기에 개인적인 감상으로만 내용을 채우겠습니다.

로스팅 과정

여타 퍼먼트가 적당히 들어간 워시드 게이샤 볶듯이 로스팅을 진행하였는데

로스팅 과정에선 굉장히 클래식한 게이샤 향들이 전개되었고

열도 적당히 먹고 로스팅 난이도가 굉장히 수월하여 첫인상이 매우 호감인 커피였습니다.

커핑

웻 아로마 에서부터 클래식한 게이샤톤이 느껴졌습니다. 흰 꽃이나 핵과류 약간의 달달한 향들?

사실 이쯤서 옥션랏 치고 굉장히 무난한 느낌이라 기본기가 탄탄한 생두가 우승하였구나 하고 어림짐작할 수 있었고

실제로 브레이킹 후 커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안정감과 구조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커피라는 인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커피의 온도가 점차 식어가면서 올라오는 향미의 전개였는데

온도가 낮아질수록 복합적인 열대 과일의 향, 특히 체리나 구아바 혹은 파파야 같은 향미가 많이 느껴졌으며

특유의 안정감으로 온도가 떨어져도 꽤나 묵직한 향미와 밸런스를 표현하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샘플링 하였던 대다수 옥션랏들은 화려한 향미 표현이나 인탠스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든 옥션랏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장점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단점으로 느끼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브루잉

델타프레스를 활용하였습니다.

coffee 15g / water 260ml / 3m30s / PK100

1. 젯씰을 제거한 델터프레스에 약 850~950 으로 분쇄한 원두 15g을 도징
2. 이후 물 200ml를 플런저에 투입 후 눈금 기준 50까지 플런저를 들어 올린 후 1분간 인퓨징
3. 인퓨징 과정 중 물 60ml를 추가로 플런저에 투입, 1분이 경과한 후 플런저를 들어 올립니다.
4. 플런저의 물이 모두 빠져나가면 3분 30초까지 추출을 진행,

이때 플런저는 수면과 맞닿은 상태로 자연스럽게 함께 가라앉도록 해줍니다.

앞서 커핑에서 느낀 노트들이 대부분 그대로 느껴졌으며

다만 커핑 과정에선 식으면서 올라오던 노트들이 브루잉에선 동시다발적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백합과 체리 레몬의 산미와 백도의 풍미가 느껴졌으며 사탕수수 같은 단맛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이후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주로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의 단향을 함께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미 표현이 화려하다는 인상은 아니었으나

클래식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시하지 않고 정숙한 느낌으로

'나는 게이샤가 무슨 맛인지 궁금해'라는 분들은 아마 이 커피를 통해 클래식한 게이샤 노트를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기가 매우 우수하고 안정성이 높아 대충 추출해도 게이샤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커피라는 느낌입니다.

모쪼록 제 후기가 구매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비단 향초뿐 아니라 다양한 로스터리에서 나눠 구매한 생두인 만큼

취향과 기호에 맞춰 구매하시면 어디서 구매를 하셔도 후회 없을 커피이오니 다양하게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아이스 보단 핫이 좋을것 같긴 합니다.

-------------------------- 에티오피아 2종 뉴 크롭 간략 후기 --------------------------

볼리비아 게이샤뿐 아니라 베르데 트레이드 에서 수입한 첼바 워시드와

엠아이 커피에서 수입한 아리차 우반치 워시드를 함께 업데이트 하였는데요

아마 익숙하게 드셔오신 커피들이라 (하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서움) 간략하게나마 후기를 함께 올립니다.

첼바 워시드

생두 자체가 꽤나 깨끗한 편으로 클래식한 에티오피아 워시드 노트 전개를 지녔습니다.

특히 굉장히 밝은 산미를 중점으로 핵과의 풍미가 함께 올라와 생동적이다 못해 역동적이란 느낌으로

산미를 특히 즐기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커피입니다.

아리차 우반치 워시드

마찬가지로 생두 자체가 꽤나 깨끗한 편으로 클래식한 에티오피아 워시드 느낌입니다.

다만 첼바와 다르게 산미보단 단맛과 밸런스 위주로 굉장히 편안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카라멜 노트가 표현되는 것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 포함 ㅎ;)

데일리하고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 편안하게 추출하여 드시기엔 안성맞춤이라 생각합니다.